[쿠키 생활] 봄바람 난(?) 의상과 생활용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평소 소화하기 어려운 강렬한 원색들을 매치해 입거나 컬러 스타킹을 일부러 짝짝이로 신는 등 촌스러워 보이는 패션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IT기기와 가구 등에도 컬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테크토닉’ 인기따라 원색패션 인기
요즘 잘나가는 클럽에 가보자. 언뜻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형형색색 옷차림과 한쪽 눈에 별모양을 그려넣는 등 진한 화장으로 치장한 소위 ‘튀는 스타일’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테크노와 일렉트로닉을 적절히 버무린 ‘테크토닉’(Tecktonik)의 인기따라 이같은 복고 패션이 뜨고있다.
테크토닉은 7년 전 프랑스 파리 클럽에서 시작된 음악이자 클럽 댄스와 힙합, 브레이크 댄스 등이 포함된 톡특한 춤을 말한다. 반복되는 리듬의 음악과 중독성 강한 춤으로 지난해 전국민적인 인기를 모았던 원더걸스의 ‘텔미춤’을 떠올리게한다. 지난해 유럽 전역에 퍼져 유명해지기 시작해 현재 미국과 일본 등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국내에는 모토로라 휴대전화 광고를 통해 소개됐고 최근 가수 자밀라와 함소원 등이 테크토닉풍 춤과 음악을 들고나와 유행 예감을 알렸다.
1980년대 복고 패션을 연상시키는 테크토닉 패션 따라잡기도 한창이다. 알록달록한 티셔츠와 몸에 착 달라붙는 스키니진, 발목 위로 올라오는 화려한 운동화를 매치하는 것이 기본적인 패션 공식이다. ‘라인은 슬림하게 컬러는 최대한 화려하게’를 추구하는 태크토닉에는 남녀구분이 없다.
닭벼슬처럼 세운 모히칸 헤어 스타일과 짙은 눈화장, 형광색 벨트, 야광 팔찌, 컬러 스타킹, 플라스틱 프레임 선글라스 등 평소 착용이 힘든 소품조차도 패션을 완성시켜주는 훌륭한 소재이 된다.
컨버스의 하이탑(발목까지 올라오는 스타일) 컨버스화는 지난달 단화에 비해 60%정도 더 팔리고 있다. 빨간 노란 초록 파란색 등의 대담한 원색 컬러가 주를 이룬다. 컨버스 마케팅팀 관계자는 “형광색이나 원색 등을 믹스매치해 일부러 튀게 입는 것이 테크토닉의 유일한 코디법”이라며 “부담스럽다면 한가지 소품으로 포인트 주는 등 변형해 연출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원색 스키니진 인기도 높다. 온라인마켓 옥션에서 원색 스키니진이 하루 평균 2000장씩 팔리고 있다. 전체 스키니진의 55% 차지하는 판매량이다. 옥션은 최근 ‘컬러스키니진’이라는 별도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에나멜 소재에 광택이 더해지고 굽에도 컬러와 디자인이 추가된 컬러풀한 여성 구두 역시 옥션에서 3월 한달동안 8000여개가 판매됐다.
컬러 레깅스와 스타킹도 스타킹 전체 매출의 70%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IT·주방용품에도 알록달록∼
독특한 디자인과 튀는 컬러 패키지를 채택한 IT·생활용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좋다. 특히 MP3플레이어와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등 휴대용 IT기기의 컬러풀한 제품 판매량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키마우스 모양으로 인기를 끌었던 MP3플레이어 ‘엠플레이어’ 는 기존의 단색 제품과 달리 두가지 컬러를 한 제품에 담은 모델로 지난해 12월 재출시됐다. 빨간색과 파란색을 기본으로 하고 노란색을 추가로 사용한 이 제품은 단색 엠플레이어보다 더 잘 팔리고 있다.
실버 또는 무채색과 같이 보수적인 컬러를 고수하던 주방용품에도 기존에 쓰이지 않았던 오렌지색과 파란색 녹색 등 밝은 색상의 제품 출시가 두드러진다. 후라이팬 뒷면에 단색을 입히거나 꽃무늬 등 화려한 디자인을 추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인테리어 겸용 주방 제품은 지난 분기 대비 판매량이 40% 증가했다.
한양대 섬유디자인과 이수철 교수는 “물가 불안정 등으로 소비위축이 우려되는 시기에는 기업들도 밝고 컬러풀한 색상의 제품을 출시하려는 경향이 높아진다”며 “소비자들도 컬러풀한 의류나 액세서리 등의 착용으로 기분을 전환하려는 반동심리를 가지게 되는데 최근 잇따른 살인사건 등으로 뒤숭숭해진 사회 분위기도 컬러 제품 소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