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개청에 의하면, 학문의 존재 이유는 학인 각자의 타고난 기질을 변화시키기 위함이다. 이로써 어리석은 자가 현명해지고, 범인이 성인의 기질을 갖추게 된다. 그럼 기질이란 무엇인가? 그는 기질을 정신적인 것으로 보는 일부 경향을 단호하게 배척한다. 그가 동한절의론을 실제와 유리된 관념 상의 이상론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런 취지에서 였다.
그에게 기질이란 예와 경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질로 규정된다. 기질이란 신체와 행위를 포괄하는 유형의 개념이라는 것이다.
정개청의 이러한 학문관은 그의 영향권 하에 있던 호남 지역 유학자들이, 국난을 당하였을 때 여타 지역의 유학자들 에 비해, 현저하게 실천적이었다는 사실과 연관되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