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 이형곤]
오늘도
짜증부터 내는 당신
난
당신을
깨울 수는 있어도
깨우칠 수는 없네요.
l해설l
늘 같은 시간에 회사 문 앞에 찾아와 가만히 앉아 있는 노란색 고양이가 있습니다. 어슬렁거리던 고양이에게 몇 번 먹이를 주었었는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습관처럼 고양이는 회사 문 앞에서 먹이를 줄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가 저녁을 얻어먹고 가기도 하고 어느, 날은 굶고 가기도 합니다.
사람의 몸속에는 생체시계가 작동하고 있어 갖가지 생리현상이 일어나고, 그것은 일정한 시간 주기에 따라 조절된다고 합니다. 외국 여행을 가서 시차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평소에 유지되고 있던 생체시계와 현지 시각의 불일치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생체시계는 동물과 식물에도 존재합니다. 물론 각자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다르게 돌아가지만...
Alarm은 불안, 공포 및 경보(음), 그리고 자명종을 의미하는 영단어로 미리 정하여 놓은 조건에 맞추어 저절로 경고음이 나도록 되어 있는 장치인데 깊이 잠들어 있거나 무엇인가에 집중되어 있을 때 알람이 울리면 깜짝 놀라기도 하고, 자신이 스스로 설정해 놓고도 귀찮아 하거나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형곤 회장님이 알람을 설정해놓은 이유는 자신의 무엇을 위한 경고음일까요?
https://story.kakao.com/ch/pusanpoem/K1qKuo9aOCa/app
-맹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