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 은혜의 다른 점
『그러나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지 아니하니 곧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 더욱 하나님의 은혜와 또는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이 많은 사람에게 넘쳤으리라 또 이 선물은 범죄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과 같지 아니하니 심판은 한 사람을 인하여 정죄에
이르렀으나 은사는 많은 범죄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에 이름이니라』(5:15-16).
둘째 단원의 중심점은, “하나님의 은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15)라 한 “은혜”(恩惠)에 있습니다. 죄가 들어온 세상에 “은혜가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첫째 단원(12-14) 안에는 “죄”라는 말이 7번이나 등장한 반면, 15-21절 안에는 “은혜”가 5번(15, 15, 17, 20, 21)이나 등장합니다.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들어온 “죄”(罪)를 하나님께서는 “은혜”(恩惠)로 대항케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사도는 “범죄와, 은혜”가 끼친 영향력(影響力)의 다른 점을 말씀하려는 것입니다.
① 그래서 “그러나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이 아니하니”(15상) 하는 것입니다.
㉠ 이점에서 파악해야할 중요한 요점은 두 대표(아담과, 그리스도) 간에는 유사성(類似性)과, 상이(相異)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 14절 끝에서 “아담은 오실 자의 표상(表象)이라” 하고 말씀했습니다. “표상”이란 모형(模型)이란 뜻으로 “아담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사성입니다.
㉯ 그런데 15절 서두에서는, “은사는 범죄와 같지 아니하니” 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상이성입니다.
㉡ 그러면 같은 점은 무엇이고, 다른 점은 무엇인가?
㉮ 같은 점은 대표(代表)성인데, 아담이 인류의 최초의 대표자가 되었듯이, 그리스도는 새로운 대표자가 되셨다는 것입니다.
㉯ 다른 점은, 첫 대표자를 통해서는 “죄”가 들어왔으나, 새로운 대표자를 통해서는 “은혜”가 들어왔다는, 이것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15절 이하에서 상반(相反)된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나갑니다.
② 그러면,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이 아니하니”(15상) 한, “은혜”가 무엇인가?
㉠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신 것이요 은혜(恩惠)와 진리(眞理)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요 1:17) 하고 말씀합니다. 인류의 시조가 범죄한 현장에서 하나님은, “내가 여자의 후손으로 네 머리를 상하게 하리라”(창 3:15) 하고, “원 복음”을 주셨다는 점을 상기한다는 것은 사활적으로 중요한 요점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15중)인 것입니다.
③ 15절은 “그러나” 하고 시작이 됩니다. 이는 첫째 단원(12-14)에서 말씀한 “죄”의 영향력과는 반대되는 은혜의 영향력을 말씀하려는 것입니다.
㉠ 그래서 “그러나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지 아니하니”(15) 하고 말씀합니다. 16절에서도 “또 이 선물은 범죄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과 같지 아니하니” 하고 반복해서, 같지 아니한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④ 그러면 어떻게 같지 아니한가? 15절을 자세히 관찰해 보십시오. “한 사람의 범죄”에 비해서, 우리에게 주신 은사는,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 우리에게 주신, “선물은=하나님의 은혜+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더욱 넘친다”(15, 17, 20) 하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 먼저 “하나님의 은혜”는 어떻게 나타났는가 하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아담이 실패한 현장에서 “내가 여자의 후손”으로 뱀의 머리, 즉 사탄을 정복케 하고 인류를 구원해주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여자의 후손”은 어떤 방도로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는가?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하시며”(히 2:14), 즉 “죽으시고 다시 사심”을 통해서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원복음 속에 주님의 고난이 함축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하리만치 말씀한 바입니다. 구원계획의 주체(主體)는 하나님이시고, 성취자는 그리스도이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그리스도의 은혜”인 것입니다.
㉡ 좀더 말씀을 드린다면 우리가 구원을 얻게 된 것은,
㉮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우리를 택하여 주시고, 독생자를 화목제물로 내어 주시기까지 한 하나님의 은혜에다가,
㉯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죄를 위하여 죽기까지 하신 그리스도의 은혜를 하나로 포장한 선물을, 성령께서 나에게 전해 주심으로 받게 된 은사라는 뜻입니다. 이 은혜를 어찌 최초의 대표자인 아담의 범죄에다 비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것이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⑤ 그러므로 본문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더욱”이라는 말과, “넘친다”는 표현입니다.
㉠ 먼저 “넘친다”는 말씀을 보면,
㉮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이 많은 사람에게 넘쳤으리라”(15),
㉯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은 자들”(17),
㉰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합니다.
⑥ 또한 사도는 “넘친다” 하고만 말하지 않고 한 마디를 더 강조하고 있는데 그것은, “더욱”이라는 말입니다.
㉠ 사도는 “더욱”이라는 말을 이미 9절과 10절에서 말씀한바 있습니다. 그런데 15절, 17절, 20절에서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 “더욱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넘친다”(15),
㉯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은 자들”(17),
㉰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20) 합니다. 이것이 “은사와, 범죄”가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⑦ 생각건대 구약시대 노아 당시는 죄악(罪惡)이 관영한 것을 홍수로 심판을 하셨는데, 신약의 복음시대에는 모든 죄악을 은혜(恩惠)의 홍수로 쓸어버리신다는 것이 됩니다.
㉠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서,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내 산 사면 모든 곳도 복되게 하여 때를 따라 비를 내리되 복된 장마 비를 내리리라”(겔 34:26) 하고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이 은혜의 장마 비입니다. 복음시대는 은혜의 홍수시대입니다. 모든 죄악을 깨끗하게 씻어버리는 주님의 보혈의 홍수인 것입니다.
㉡ 또한 에스겔 47장에는 성전 문지방 밑에서 물이 흘러나오는데 발목에 오르더니 무릎과 허리에 오르고, 나중에는 물이 창일하여 헤엄할 물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 강좌우 가에는 각종 실과나무가 자라서 달마다 실과를 맺고 (1-12절) 있는 것을 봅니다.
㉢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이 많은 사람에게 넘치게”(15하) 될 것을 예시해 주는 말씀입니다. 범죄의 결과는 죽음을 가져 왔으나, 은혜는 살리는 역사를 일으킵니다. 살리되 넘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죄악들을 씻어버려 주셨을 것인가? 이 은혜의 홍수는 지금도 넘치고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넘치고 있는 은혜가 씻어주지 못할 죄란 아무것도 없습니다.
⑧ 15-19절의 대조를 요약을 하면,
㉠ “한 사람의 범죄와, 하나님의 은혜+예수 그리스도의 은혜”(15)가 대조되어 있고,
㉡ “정죄와, 의롭다 하심”(16)이 대조되어 있고,
㉢ “사망의 왕 노릇과,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의 생명 안에서 왕 노릇”(17)이 대조되어 있고,
㉣ “정죄에 이른 것과,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게”(18) 된 것이 대조되어 있고,
㉤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과, 한 사람의 순종하심”(19)이 대조되어 있습니다.
⑨ 16절을 자세히 관찰해 보십시오. “한 사람의 범죄”로 시작해서, “은사는 많은 범죄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에 이름이니라” 하십니다. 무슨 뜻인가?
㉠ 제가 이 진리를 처음 깨달았을 때에, 즉각적으로 성경에다 도표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다이아몬드를 일으켜 세운 모양이었습니다. 위 뾰족한 꼭지 점에는 아담이 서 있습니다. 그 한 사람의 범죄가 온 인류에게 퍼져나갔습니다. 그러나 아래 뾰족한 꼭지 점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서 있습니다. 그 많은 범죄를 한 몸에 담당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 아담으로 말미암은 범죄(犯罪)의 영향력과, 그리스도의 구속(救贖)으로 말미암은 은혜의 영향력의 다른 점을 아셨습니까?
㉮ 범죄와 은사가 다릅니다.
㉯ 퍼져나간데 비해, 더욱 넘치고 있음이 다릅니다.
㉰ 아담의 한 범죄는 온 인류에게 정죄를 가져왔으나, 많은 범죄를 한 몸에 담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는 많은 사람을 의롭다함을 얻게 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범죄와 은사의 다른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