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교육현장 인도, 덴마크, 호주, 영국편에서는 삶의 방법을 가르치고 삶에 맞춰진 교육을 행하는 인도 라다크의 시그몰과 유기농 농부들을 길러내는 덴마크의 캘류 유기농 학교, 학생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참교육을 실천하는 호주의 하이게이트 초등학교와 찰스 캠벨 고등학교, 혁신적인 문화예술 인력을 창출하는 영국의 이스트 15 드라마 학교를 담아 보았다.
제 1부 - <삶에 맞춰진 교육 - 라다크 시그몰>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하여 오랜 시간 문명의 손길을 타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라다크. 전통과 현대의 과도기에서 교육의 방향성을 잃어가는 라다크의 중심에 한 자락 희망을 심어준 학교, 시그몰이 있다.
올해로 23년이 된 시그몰은 라다크 지역의 교육개혁을 원하는 청년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물도 귀하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해발 4000m에 위치한 학교에서 30여명 남짓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며 공부하고 있다. 시그몰에서는 교육과 생활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생활 자체가 교육이고 하루 일과 전체가 배움의 장이다. 식료품 공급, 회계 관리, 매점 관리 등 시그몰의 모든 업무와 운영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 업무 배정조차도 2달에 한 번 학생들의 투표로 뽑힌 학생 자치회가 직접 고민하고 배정을 한다. 시그몰의 모든 시설과 환경은 라다크인의 일상과 꼭 닮아있을 뿐만 아니라 교과서도 라다크인의 생활에 맞춰서 특별히 제작된 것을 사용한다. 모든 수업은 딱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정보와 지식들의 전달만큼만 이루어진다. 의사나 과학자가 아닌, 라다크인으로서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이다.
전통적인 가치를 귀하게 여기며 공동체적인 삶을 중시하는 라다크. 히말라야의 작은 학교 시그몰은 가장 라다크적인 삶의 방법을 알려주고 자율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