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하늘간 아들이 준 선물”
▲탤런트 김명국 씨(왼쪽)와
그의 아들 영길 군(오른쪽)
지난 2월 백혈병에 걸린 아들 영길(9) 군을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던 탤런트 김명국 씨가 아들을 그리워 하며 한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네가(영길) 떠나기 전 남겨준 큰 선물은 가족들이 하나님을 영접케 된 것”이라며 아들을 잃은 아픔을 신앙으로 치유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의 가족들은 투병 중인 영길 군이 마음의 평안을 위해 교회에 나가자고 해 처음 교회에 갔고, 그 후 지금까지 주일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을 믿고 있다.
월간 ‘다솜이 친구’ 12월호에 ‘나의 아들, 나의 아들 영길아’라는 제목으로 편지 형식의 글을 쓴 김 씨는 이 말과 함께 “너를 그곳(하늘)에서 필연코 다시 만나기 위해서라도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예배를 드리며 살고 있다”고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또 “이 못난 아빠에게 너처럼 훌륭한 아들을 한 때나마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이 아빠의 잘못과 부족함이 너를 이 지상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게 했구나. 사랑하고 감사하고 미안하구나”라고 채 지우지 못한 가슴 속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이어 김 씨는 “지금은 널 볼 수도, 껴안을 수도 없지만 우리 이 다음에 다시 만날 때 해맑은 미소로 이 아빠를 꼭 껴안아다오. (아빠가)엄마와 누나의 건강을 늘 지켜주고, 아프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많이 도우며 살 수 있도록 그곳에서 기도해다오” 라며 “사랑한다. 나의 아들 영길아”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이 글은 김명국 씨의 팬 카페 ‘김명국을 사랑하는 모임’을 비롯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에게 추운 겨울을 맞아 따뜻한 울림이 되고 있다.
지난 2000년 3월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던 영길 군은 한 때 상태가 호전됐으나 2003년 5월 병이 재발해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사망했다. 당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촬영하느라 아들의 곁에 있지 못했던 김 씨는 “영길이가 좋아하던 소품용 칼을 가져다주기로 했는데…”라며 울먹였다.
맥도널드 CF로 잘 알려진 김명국은 현재 MBC 특별기획드라마 ‘신돈’에서 공민왕의 충신 정세운 장군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으며,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 명예홍보대사로 사람들에게 백혈병 어린이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