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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어느날,
"저..거기 통영 분소식당입니까?
"예... 통영 분소식당입니다."
"요즘 도다리쑥국...먹을 수 있는지요?"
"예... 어제부터 개시했습니다~ "
"네..다행이군요..도다리쑥국 먹으러 가보려고요.. 여기..천안입니다."
"예... 고맙습니다..어서 오십시오"
슬그머니 떠나는 여행에 재미를 붙였는지.
갑시다!! 그리고 부랴부랴 여행가방 싸는데.
일박이라도 할 요량이면 어찌 그리 가져 갈 게 많은지...
여행가방 싸주는 매니저가 있으면 좋겠네~
노래를 부르며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데
줄여도 줄여도 가방은 어느새 빵빵하다.
지난 번 2박의 짧은 여행에 대구 들렀을 때,
무슨 해외여행 다녀온 집 가방 같네~ 란 말을 들은 터라
줄여보려 하나...
헤어롤 세팅기가 벌써 한 가득..그래도 이번엔 드라이기는 뺐다.
그리곤 출발한게.... 벌써 반나절을 다 보내고..
출발전 발목을 잡은 것은,
전날 우연히 보게 된 홈쇼핑에서 조기를 주문했는데
세상에나 전날 주문한 게 오늘 도착하겠다네...
안돼요!!! 지금 우리,여행을 떠나려 한답니다..
우여곡절끝에 반품처리형식으로
설날 전 배송은 시기를 놓치고 다음 주 목요일 쯤에나
배송되어 온다네...오케이~
사실은 이번 여행이 완전히 급조된 것은 아니고
통영이나 여수나.. 동백과 도다리쑥국..컨셉을 잡아,
계획을 잡기는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어졌다가 불시에 여행가방 부리나케 싼 이유인즉,
명절맞이 다과를 만들어 이리 저리 나눔할 곳도 많긴 한데,
현재 내 몸 사정이 그리할 컨디션이 아니기에
양 어깨의 통증에 등 허리쪽도 주방일을 조금만 하면 주의를 요하는 터라,
이번 명절엔 다과만들기는 없다...고 접어보려니 또 그게
쓸쓸하기도 하여서..아무래도 사부작사부작 일거리 만들터라.
에라..나서자 ...
그래서 대전에서 새로 개통된 통영까지의 고속도로로 달렸는데,
대전 통영 두 시간 걸린다더니 그건 과장된 말이고.세 시간 정도..
합 거의 네 시간..
금산 인삼랜드 휴게소에서는
커피 마시겠다는 남편에게 십전대보탕을 권했더니
영 맛이 별로인듯.. 고개를 절레절레.. 홍삼젤리 한 봉지 사들고.. .
진주 남강 표지판이 나오매 절로 흥얼거려지는 노랫말인즉,
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살이 삼년만에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애야 아가 며늘아가
진주 낭군 오실터이니 진주 남강 빨래 가라
진주 남강 빨래 가니 산도 좋고 물도 좋아
우당당탕 두들기는데 난데없는 말굽소리
옆눈으로 힐끗보니 하늘같은 갓을 쓰고
구름같은 말을 타고서 노닐듯이 지나더라
흰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
집이라고 돌아 오니 사랑방이 소요하다.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애야 아가 며늘아가
진주 낭군 오시었으니 사랑방에 들러봐라
사랑방에 올라보니 온갖가지 술을 놓고
기생첩을 옆에 끼고 권주가를 부르더라
건넌방에 내려와서 아홉가지 약을 먹고
비단 석자 베어 내어 목을 내어 죽었더라
진주 낭군 이 말 듣고 버선발로 뛰어나와
너 이럴줄 내 몰랐다. 사랑사랑 내 사랑아
화류게정 삼년이요 본댁의 정 백년인데
내 이럴줄 내 몰랐다 사랑사랑 내 사랑아..
어린시절엔 누구에게 들었는지 그저
시집간지 삼년만에 목 매달아 죽은 새댁이 불쌍타~ 하며
흥얼거려 보던 구전노래...
진주는,
P가 초등 여름방학 때
촉석루에 올랐던 추억..
그때 아마 삼천포,통영에 땅끝마을등..도 들렀을 터인데.
고성에는 고성공룡휴게소가 있더라..
그리고. 드디어 당도한 통영.
서호시장안.. 여객선 터미날 쪽에 조그만 간판을 달고 있는 식당안에서
지난해 봄부터 입맛을 다시게 했던 도다리쑥국을 앞에 놓고
시장한 김에 한 대접을 뚝딱 비웠겠다.
"애쑥이..벌써 나왔네요..
이런 쑥 ..구할수 있을까요?"
슬몃..쑥이랑 도다리랑 사가서 직접 끓여보고 싶은 마음에,.
"글쎄요.. 아직 시중에 나왔으려나..
이건..섬에서 캐온 것을 특별히 주문한 건데...
혹시 시장안에 한 번 들어가 보시지요.."
시장안에 들어가보니 생선들이 펄떡 펄떡 뛰는 죄판들..
아..내가 좋아하는 멍게도 있고 해삼도 있고..소라도 있네 그려..
시장 안 쪽 어디메에 아..할머니가 쑥이 담긴 다라이를 앞에 두고서..
이거..내일도 살 수 있을까요?
지금 여행중이라..내일 사면 좋겠는데...
글쎄요..내일은 비가 온다고 해서...
망설이다가.
내일 살 수 있겠지...
통영으로 출발을 부리나케 잡고서 숙소를 정하려니
통영에는 썩 마땅한 게 없는듯 하여 거제도로 숙소를 정하였다.
예약을 않았지만 문의를 해보니 주중이라 쉽게 구할 듯 하였다.
거제 비치호텔이라나? 2인실 주중 할인을 하여 조식 포함 기만원..
오호~ 이것 괜찮은데?
거제로 향하기전 해안도로 일주를 해 볼까하고 나섰는데...
오호라 동백이라~
오늘 나선 길의 두 가지. 도다리쑥국과 동백.
동백꽃
동백(冬柏)꽃은
훗시집 간 순아우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눈 녹은 양지쪽에 피어
집에 온 누님을 울리던 꽃
홍치마에 지던
하늘 비친 눈물도
가냘프고 씁쓸하던 누이의 한숨도
오늘토록 나는 몰라
울어야던 누님도 누님을 울리던 동백꽃도
나는 몰라
오늘토록 나는 몰라
지금은 하이얀 촉루가 된
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빨간 동백꽃
-이수복
베란다에 동백나무 한 그루 키워야겠다...
동백꽃 툭툭 떨어지면
정다운 이 불러 찻상 차려내야 겠다..
통영공예관이란 곳이 보여 들어 가보니
여직원이 빨리 관람하고 나오라네..
문닫을 시간이 되었다고...
마음이 급하여 제대로 구경을 하는둥 만둥..
예로부터 통영은 나전칠기,,통영갓..통영소반..등등
공예품으로 유명한데 찬찬하게 구경을 못하고,
그냥 나오기 뭣하여
누빔 덧신 두 켤레를 샀네.
곳곳에 통영누빔전문 가게 상호가 붙은 것을 보면서
누빔 저고리 한 벌 맞추면 좋겠네.. 슬그머니 운을 떼어 보았지만
옆에 앉아 운전대 잡은 남자는 신경도 쓰지 않네그려..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어느새 제법 내리기 시작을 하며
어둑어둑하니 금새 컴컴해지고.
숙소를 정하려 거제도까지 가느냐...마느냐..
벌써 날은 어두운데다가 비까지 오는데 거제도까지는
여의치 않을듯.. 통영에서 숙소를 정하려는데
많고 많은 모텔이라는 간판은 도무지 내키지 않아
충무관광호텔인가..네비게이션에 입력을 하였는데..
에효~
어찌된 셈인지 시내에서 갈팡질팡..
왔던 길을 돌고 돌고...
어느 길에서는 일방통행길인줄 모르고 들어섰다가
마주 오는 차에게 길을 터주느라 후진을 하는데
뒤따라 오던 차가 꼼짝을 않고 있으니 진퇴양난이라..
네비게이션이 제 구실을 못한다고
남편은 한껏 역정을 부리고.
내 이것 당장 떼버릴거야...
뭐시라고라~ 그 네비게이션 달 때,
벌써 수년이 흘렀군..
예전에 한동안 남편이 지방근무를 하며 회사에서 나온 차를
사용했기에 우리 차는 休를 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택시를 이용하는 판인데.
-면허증이야 일찌감치 따서 그린면허증을 몇 번 갱신했지만
차를 세워 놓고도 운전을 못하는 이유인즉,
몇 년 전, 친한 친구였던 M의 죽음.
조기유학 떠나는 둘째아이와 유학떠나기 사흘 전,
드라이브 삼아 나섰다가 트럭과 충돌한 교통사고로
그녀는 두 아이를 남기고 죽었다.
영정 속에서 곱게도 웃던 그녀의 모습..
김지미 닮았던 그녀..
그리고 나는 운전대를 놓았다..
그런 터에 어느날.
티브이까지 나오는 네비게이션이 떡 하니 달려 있는게 아닌가~
일주일이면 닷새는 주차장에서 덩그러니 쉬고 있는데 이게 왜 필요하지?
남편의 말인즉.
연수 다시 받고 슬슬 운전해 봐..길찾기에 도움이 되라고..
그리고 이 네비게이션..
업체에서 얼마동안 사용해 보라고 그냥 달아 준거야..
일테면 경품당첨처럼..
순진하게도 그 말을 믿었던 나.
그런데 곧 회수해 간다던 네비게이션은 그대로 달려 있고,
그리고.. 어느날.
카드 결제한 명세서..
세상에~ 네비게이션 가격이 350만원이라네...
나중에 털어 놓은 변인즉,
누가..사정을 하여 달았다는 이야기...
가끔씩.. 350이나 주고 달다니.. 핀잔을 주는 단골소재..
그 네비게이션을 떼어버리겠다네..
흥~ 350이나 준 걸 떼어낸다고라~
우여곡절끝에 마리나리조트 or충무관광호텔.
마리나리조트는 가장 작은 방이 16평짜리에 할인하여 12만원.
요즘같은 비수기에는 12만원이면 경주 힐튼에서 조식 뷔페 포함하여 50 프로 할인해 준 금액인데..
두 명이 굳이 그런 방을 쓸 필요는.. .
그래서 충무관광호텔로..
에효..숙소를 정하느라 빗속을 그리 돌고 돌다가..
머피의 법칙은 에외가 없다.
주말도 아닌 주중, 비수기인데도 할인하지 않는 요금을 불러
그런게 어디있냐...고 하여 2만원 할인을 받았는데...
남편이 주차를 하는동안 프런트에서.
좀 전에 예약하신 분?
프런트의 남자직원이 반긴다.
예.. .여기 찾느라 애썼네요.. 슬그머니 떠나온 여행이라
미리 예약도 않았고...
그런 여행이 운치가 있지요..
그런데.. 조식 포함..그런 패키지는 없나보죠?
예..
그럼 아침은 어디서?
아..여기 구내 식당에서 해물된장 찌게나..사골국이나..
아니면 서호시장에 가셔서 복국을 드세요..
그런데.. 솔직히 우리 호텔이 시설이 좀 ...
한 가지 자부심은 역사가 깊다는 것..
경남에서 제일 먼저 생긴 호텔이랍니다..
시설이 좀..흘려 들었더니 에효!!!
남편이 돌아 와
여기는 선 결제라, 지갑을 꺼내려는데.
아뿔싸!!
지갑이 없다..
아까..공예관에서 덧신을 산 후,
코트 주머니에 한 쪽은 지갑..한 쪽은 디카..
코트 벗어 놓고 화장실 다녀왔는데...
코트 주머니를 살펴보니 디카는 있는데 지갑은 없다.
갑자기 등골에 싸하니..
우선 남편의 지갑에서 카드 결제하고.
남편은 혹여 차안에 흘렀나.. 찾으러 가고.
직원을 따라 먼저 객실에 들었는데. 215호.
엥?
무슨 호텔이...
아무리 30년 역사라지만...
세상에...
프런트 직원이 말한 클래식의 진수?
3층 건물이라 엘리베이터도 없다.
빨간 카펫이 깔린 계단을 가방 들고 가는 직원을 따라서,
그리고 객실 문을 열어 주는데...
프런트에서..잠시 후에 따뜻해질 것입니다.. 하던 말이 무언지..
바닥은 온돌 장판이 깔려 있고..
난방용으로 커다란 라지에타가 방안에 떡하니~~
객실에 돌아 온 남편까지 입을 벌린다.
세상에~~
참 나원.. 그리 온 시내를 돌고 돌다가 낙점된 곳이...
욕실은 또 어찌나 추운지..
에효.. 필설로는 설명이 안되네 그려..
좋은 말로 클래식 하다고 해야 하나..
호텔계의 마포아파트?
창문에는 금성..그 이름도 아날로그스러운 Gold Star.
녹이 잔뜩 쓸어 있는 창문 에어컨이 달려 있다.
남편과 둘이서 마주 보고 허허 웃을 밖에...
지갑은... 공예관에서 덧신사고 받은 종이 가방안에서 찾았다네..
운전하느라 피곤한 남편은 이내 잠이 들고,
아..침대는..싱글보다는 조금 넓고 더블이라기엔.. 에효..
여차하다간 팔이 툭 아래로 쳐지려 하고..
아..지난달 여행했던 경주.. 힐튼호텔 생각이 절로 나네 그려..
일인 삼만원짜리 부페조식 포함하여도 차액이 사만원 정도?
문제는 ...그 까짓게 아니었다.
등의 통증으로 파스를 붙이고 달리 할 일도 없고하여
주몽을 틀어 놓았다가 설핏 잠이 들었는지..
핸드폰 이 울리는듯하여 소스라쳐 깨어나
비몽사몽중에 들어보니 묵묵부답.
다시 누우려니 모기소리같이 들려 오는 P의 목소리..
몰타가 아무리 멀기로서니 이렇게 목소리가 작게 들릴까.
응... P야..왠일이냐.. 무슨 일이 있냐?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겨우 통화 가능..
그저 해 봤다네...
얘는 꼭 여행중에 전화를 잘 하더라..
평소에 좀 하지...
겨우 다시 잠이 들었는데..
무언가 기분 나쁜소리.
작은 테라스로 나가는 철제문이 낡아서 이가 맞지 않아
그틈으로 바람부는 소리..
아..뭐라고 형용할 수가 없네 그려..
귀곡산장이라고나 할까..
작은 시계소리에도 잠을 설치는 나...
으으... 신경이 곤두서 에효~ 벌떡 일어나 버렸다.
곤히 잠들었던 남편 역시 깨어나..
시간은 밤 1시 50쯤..
아무래도 프런트에 얘기해서 방을 바꿔 달래야겠지?
전화기를 들려는데 남편이 기다려 봐..하더니 틈으로 종이를 밀어 넣는등....
아닌 밤중에 깨어나 작업끝에 바람소리는 멈추었지만
잠은 달아나고...
아까 시장에서 쑥이나 사고 도다리나 사서 그냥 천안으로 돌아갈까?
하던 남편의 말에 예스~할 걸..
그랬다면 지금쯤 집안에서 편히 잠자리에 들었을텐데..
에효..다시는 이리 무모하게 내키는대로 떠나오지 않을테야..
후회..
눈꺼풀은 무거운데 잠이 오지 않아 티브이를 틀어 놓으니
다시 보는 토리노올림픽 .. 쇼트트랙..
그리고..피겨스케이팅..
남녀 선수들이 나온 경기에서
파트너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이 풀렸는지 놓쳐 버리고
바닥에 떨어진 여자선수.. 다리를 절뚝이는데, 점수마저 시원찮다.
아..잠을 자야하는데...
좁은 침대..
밤새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나 했는데 깨우는 소리.
다행히 비는 그쳤다.
테라스에 나가서 리조트 풍경을 찍었다.
아침부터 떠다니는 요트.
어젯밤에 보지 못한 조망은 그런대로 썩 괜찮다.
호텔은 낡고도 낡았지만 주변 풍경 하나는 일품이다..
체크아웃을 하며.
객실문이 바람 소리에 얼마나 삐걱거리며 울어대는지...
웬만하면 지적을 않는 남편이 직원에게 말을 한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객실을 바궈 달라셨으면 조치를 해 드렸을 텐데....
밤 새 귀곡산장 같았어요..
혹여 그런 소리 ..연출이 필요하면 추천해 주고 싶을 지경~
귀곡산장..
직원은 더욱 더 미안한듯한 표정..
자동차에 짐을 실어 놓고,
호텔에서 바닷가로 내려 가는 산책로를 따라서...
제주 남원성당 근처..
영화박물관에서 뒷문에서 이어진 바닷가 위의 산책로.
그 때 함께 거닐면서 나눈 수녀님과의 담소..
그립게 떠올라졌다.
아침을 해결하러 가야지..
다시 서호시장으로..
시장안에 시락국 간판을 본 남편.. 저기 가보자..
통영 음식기행에서는
도다리 쑥국...시락국.. 그리고 충무김밥..
시락국은 장어를 고은 국물에 시래기를 넣어 끓인 국이라는데,
그다지 구미에는 맞지 않을듯하여 내키지는 않았지만
까짓거.. 그리 유명하다니 맛이나 보지 뭐..
역시..
남편은 먹을만 하다니 뭐....
추어탕 즐기는 이들은 구미에 맞으려나..
이른 아침에는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하더니 식사시간이 지나서인지
식당안에는 다른 부부 한 쌍과 우리.
그쪽은 막걸리 한사발까지 주문해 마시는데...
갑자기 좁은 가게 안으로 밀어 닥치는 십 여명의 사람들..
오십후반에서 예순 초반 정도의 부인들..
성호경을 긋기에 인삿말을 건네보니
서울에서.. 목동 성당이라네..
반갑게 악수를 하며.
내 옆에 앉은 레지나씨는 초행길이 아닌지
일행에게 먹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국에 부추를 넣고 김도 넣고 산초도 넣고.. 양념장도 넣고..
먼저 일어서며
여분으로 백에 들어 있는 휴지주머니 선물로 건네고..
통영 땅 시장 안 골목 허름하고 작은 식당안에서
이렇게 옆자리에 앉아 시락국을 먹게 된 인연...
식전 기도로 성호경을 긋지 않았으면 데면데면 모르고 지났을 터인데.
어제..
내일 사러 오마..라고 약속한 것을 지키려 할머니를 찾아서 쑥을 샀다.
한산섬에서 캐온 쑥이라네..
조그만 바구니에 5천원을 부르는데
값이 센듯도 하지만 두 말 없이 두 바구니 샀다.
전에 성당성모회에서 강화로 야외행사를 갔을 때,
강화 보문사 입구에서 좌판을 벌린 할머니에게 쑥을 사는데
부르는대로 값을 치루었더니 옆에 있던 자매가
비싸다고 했다. 비싸긴....이 정도로 뜯으려면 허리도 꽤 아프고
수고를 해야 하는 걸..
쑥을 뜯으러 가본 경험에 그 수고로움을 가벼이 할 수 없다.
그리고 전등사 입구에서 또 쑥을 떨이하는데
역시 좌판의 주인은 할머니,
곁에 있던 막달레나씨가 마음이 여리군... 했다.
부르는대로 값을 치루었다고,
도다리가 펄떡 펄떡 살아 있는 작은 것 세 마리에 오천원..
아침까지 살았었다는 것 한 무더기 만원인데 오천원에..
합 만원이요..
전복은... 알이 잘지만 .. 삼만원을 부르는것을
만원을 깍아 이만원에.. 그도 두 마리를 덜어 내려는 것을
고수하여 열 마리에..
바지락이 대합조개만큼이나 크다..
오천원.
아..멍게.. 만원.
해삼 오천원..
어젯밤 숙소를 정하느라 시내 뺑뺑이치며 돌던 수고로 지쳤는지
남편은 그만 여행 끝~돌아가고 싶어한다.
서운하면 지리산으로 빠져서 일주나 하다가 돌아갈까?
아이구..지리산은 무슨..
산수유꽃이 피려면 아직 멀었는데..
세병관이니 충렬사니.남망산 공원, 해저터널은 고사하더라도
제승당정도는 들렀다 가는게 통영을 찾아 온 예의가 아니런지?
이제 장도 봤으니 그만 돌아가자는걸..
그럴 수야 없지 않겠나이까..
여기까지 다시 오기도 어려울 터..
최소한 충무공의 제승당은 들러 봐야 하지 않겠소.~
마침 출발시간 11시가 곧이니 기다리지 않고서..
그리하여 카페리호 뉴파라다이스호를 타고 한산섬으로..
편도 일인 4100원.. 왕복 두 장을 끊어서.
배를 타니 주민번호와 이름도 적고. 핸폰 번호도 적고.
여객선 안은
뉴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에는 걸맞지 않게
이 또한 클래식? 아날로그적...
바닥에 신발 벗고 들어가 털썩 주저 앉던지..
창문께로 빙 둘러 있는 의자에 앉아 바깥 풍경을 감상하던지..
할머니 두분 중 한 분은 아예 옷가지를 베개 삼아 드러 누어서
담소..
제승당이 있는 한산섬으로 가는 배안에서
그곳 토박이라는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터서..
어젯밤 충무관광호텔에서 숙박하였는데
호텔이 어찌나 낡았는지 바람소리에 문이 덜컹거려
잠을 설쳤다는 이야기...
어젯밤 강풍에 세찬 비까지..
대단했지요?
점잖게 생긴 할아버지는 한산섬이 고향인데.
할아버지께 들은
충무관광호텔과 박대통령에 얽힌 이야기인즉,
박대통령이 창업주에게 적극 권하여 호텔을 세웠는데
전성기때는....작은 섬에 딱 한 가구가 살던 작은 섬이 ..
저기 저 섬인데....손으로 가리키며..
그 한 가구를 이주 시키고 섬을 통채로 매입하여
별장으로 살았다는 이야기.
뒤에 금호개발이 호텔부지를 매입하여 마리나리조트를 세우려 하였는데
매입하지 못하여 그 앞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부표처럼 둥둥 떠있는 우렁셍이 양식장을 가리키며.
바닷물이 오염이 되어 양식사업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제승당 입구 바다 암초위에 세워진 거북등대는 1963년 12월에 세운 것으로
한산대첩지가 여기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여행길에서 만난 시골어른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가며
25분이 지나 배는 한산섬 선착장에 도착.
제승당으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죽 걸어가면..
친절하게도 길 안내까지 해 주시고 할아버지는 왼편으로..
마을로 들어서는 길은 버스로,
메표소에서 관람료 어른 천원씩을 내고
제일 먼저 마주하는 한산문은 제승당의 초입관문이다..
해안선을 따라 걸어가니
아..갯내음.. 바다내음.. 해초내음..
관리인이 비질을 하고 있다.
이렇게 가꾸고 보존을 해야지..
길섶에는 온통 동백나무.. 동백꽃이..꽃송이가 작은것이 토종동백인듯.
아..원없이 동백길을 걸어 가누나..
동백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모년 모월 모일에
동백꽃 툭툭 떨어져 있는 한산섬 제승당 가는 길.벤치에서
예전에는사진 뒷장에 이리 적어 두기도 하였는데..
뒷짐 지고 가는 손에 들린 노란 게 무엇인고 하니..
통영에서 배를 타기전,
바닷바람에 추위가 올듯하여
코트속에 입을 자켓을 가지러 가는 남편에게
내 머플러도 가져 와 주오~
부탁을 하였더니 가방속에 든 머플러는 찾아 볼 요량도 없이
무릎 덥개로 사용한 노란 담요를 집어 온 남편.. 에효..
노란 담요가 제승당까지 동행하게 된 사연.
충무문에 이르르니 일반인 통제인 선착장이 있는데
귀빈부두인듯..
일반부두에서야 한산문,,대첩문을 거쳐 제승당으로 들어서는
셋째 문이 된다.
적의 동정을 염탐하던 망루..
수루에 올라 한려수도의 푸른 바닷물을 멀리 바라보며 ...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一聲胡茄)는 남의 애를 끊나니.
충무공이 한산 앞바다를 바라보며 우국충정의 시름을 안고 읊었을 시..
제승당 경내에는 남편과 나. 둘 뿐이다..한적하다..
이름 모를 산새들이 울어에는 소리 청아하다.
1593년 8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를
제수받아 한산도에 통제영 본영을 설치했을 때 지금의 제승당 자리에
막료 장수들과 작전 회의를 하는 운주당(運籌堂)을 세웠다.
정유재란때 폐허가 된 이곳에 제 107대 통제사 조경(趙儆)이 1740년
유허비(遺墟碑)를 세우면서 운주당 옛터에 다시 집을 짓고 제승당이라
이름했는데,지금 걸려 있는 "制勝堂" 현판은 제 107대 통제사 조경이
쓴 글씨이다.
1976년 지금의 제승당과 충무사, 한산정, 수루 등을 새로 짓고 경내를
정화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학생들 수학여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사적지이다.
제승당 내부에는 세계 해전사에 길이 빛나는 충무공 전적을 그린 5폭의
해전도와 현자총통, 지자총통,거북선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충무사 영당에 충무공 영정이 모셔져 있다.
유성룡의 '징비록'에 의하면
이순신은 말과 웃음이 적고 용모가 단정하여
근신하는 선비와 같았으나 안으로는 담기가 있었다. ..고.
"어허 여기는 이 장군 순신의 제승당(制勝堂) 터다.
바로 그가 이 집에 앉아 지휘하고 호령할 제
천지 귀신도 그 정성을 굽어보고 바람 구름 번개 비가
그의 응변 술책을 도와 왜적들이 바다에 깔려 날뛰면서도
이 집 밖에서만 웅성거리지 차마 감히
가까이 다가들지는 못했던 것이다.
어찌 그리 장하시고 이제 수 백년이 지나
주춧돌은 옮겨지고 우물과 부엌마저 메워졌건만
아득한 파도 너머 우거진 송백 속에 어부와 초동들은
아직도 손가락으로 제승당 옛터를 가리켜주니...."
제승당 유허비를 노산 이은상이 국역하고 고동주가 글을 썼다.
이 글은 제승당 유허비와 함께 장군을 모신 영당인 충무사 입구에 있다.
제승당 들어 오는 입구쪽 벤치에 앉아
맞은 편 보이는 누각이 제승당이다.
이곳에서 살아 볼까?
뜬금없는 남편의 말..
좋지~~
그런데 뭘하고 살꺼나?
집앞에 텃밭 가꾸면서. 내가 낚시해온 물고기로 자급자족은 되겠네..
그러게.. 아예 은퇴를 하시지 그래..
이리로 이사를 오게..
통영으로 돌아가는 배시간이 12시 30분이라. 시간에 맞추어 선착장에 당도하여
하릴없이 기다리는데,
자동차를 타고 들어 왔으면 제승당 건너편 쪽 섬을 한바퀴 돌아 보는건대..
아쉬워하며....
아이스크림 사줄까?
심심한지 남편이 묻는다.
으응... 아이스크림 말고 새우깡이나 한 봉...
한산섬 선착장 매점 의자에 앉아 새우깡 을 집어 먹는 맛이란...
어느새 한 봉지 다 비웠다..
이제 제승당 구경도 하고 한려수도 바닷길도 눈에 넣었으니
그만 귀향하자는 남편.
청마문학관 팻말을 보고 그리 가보자 제안은 완전 무시..
어제 시내길을 하도 헤매며 다닌 결과 이 남자 통영시내
신호등과 우리 네비양에게 불만이 팽배해 있는 관계로..
기사님 마음대로..비위를 맞출 수 밖에..
청마우체국으로 개명까지 하였다는 우체국에 들러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 창문 앞에 가서
연서 한장 써 보내려 했더니만
이 남자..그도 모르고 빨리 가자 채촉만 해대니 원..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는
불발이 되어 버렸다는 후문..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그저 한 수 시로 읊을 밖에...
주차 하기도 여의치 않고 하여 충무김밥을 포장하여 점심으로
때울 까 하였는데
일인분 3500원의 충무김밥 포장이란 것이
비닐을 펴더니 거기에 무쪽 김치를 담더니 두루루 말아 놓고
또 다른 비닐엔 오징어 무침과 어묵조림..
그리고 김밥 몇 줄을 백지에 두루 뭉실하게 싸준다...
아무리 충무김밥의 유래가 뱃전에 펴 놓고 먹기 쉽게..라고 하지만...
남편이 포장을 보더니 뜨악한 표정이다..
아..이래저래 통영별미라는
도다리쑥국, 시락국..충무김밥..셋을 다 섭렵하네그려..
고성공룡휴게소에서 차를 세워 놓고 깁밥을 먹으며
당신이 가끔씩 하는 손가락 김밥이 더 낫네 그려..
손가락 김밥이란..김을 등분하여,
갓 해낸 밥에 참기름과 소금간을 하여 도르르 말아 낸것..
충무김밥과 다른 점은 밥에 간을 살짝 한다는 것...
김치와 곁들여 한끼 식사로 뚝딱~
식탁 차릴 여력이 없을 땐 간편한 일품 요리(? )
돌아 오는 길..
하늘은 저리 맑고 파란데 강풍에 황사먼지까지.
이번 통영 여행길에서 그리 구박을 받은 네비게이션~
고성을 지나 진주로..
터널을 지나려는데.
터널 위 산에서 긴 연기가 세 줄이나..
벌건 불이 보이기도...
어..저거!! 산불아닌가!!
그러게..
신고해야 하지 않나...
여기는 통영과 대전 고속도로 상행선 신율터널....
산불인듯 합니다...
119에 신고를 하니
산불이 아니라.. 일부러 놓은 불이라네..
아니 그런 일을 이리 강풍이 부는 날에 한담..
저러다가 진짜 산불로 번지면 어쩌려고...
그런데..
여기가 신율터널인지는어떻게 알았우?
남편에게 물으니
네비게이션에 떠 있잖아..신율터널이라고..
아니..이리도 똑똑한 네비양을 왜 갈아 치우려 한단 말이오?
더구나 350 짜리를..
그래도 갈아야 하오..
어쩔 수 없오..
설치한지 벌써 몇 년이 지나
새로 생긴 길을 인지하는 능력이 없으니 새로 갈아치워야 한다는
남편의 매정한 말. 요즘은 성능이 더 좋을 뿐더러 가격도 싸다나 뭐라나.
그리는 못하오.. 350냥이나 들인 것을..
태클을 걸어 보지만 조만간 네비양과의 이별은 막을 수 없는대세인듯..
만약에 은퇴후.. 산골이나 바닷가.. 둘 중에서 살 곳을 고르라면 당신은
어느 곳에 살고 싶은지?
당연히 바닷가지..
바닷가라고? 어촌? 거기서 뭘하게.. 고기 한 마리 잡아 오지도 못할테면서..
고기를 왜 못 잡아 낚시해서 잡아 오면 되지...
낚시는 뭔...
소라니 멍게니.. 이런것은 어떻게?
아..내가 말야.. 예전에 ...삼촌 댁이 수영에 있었는데 방학 때마다 가서
자맥질 하여 소라도 따오고 조개도 잡아 봤단 말이야....
부산 남자..이 남자..
여기 손등에.. 그 때 조개에 긁혀 난 상처라네..하며
픽션인지 넌픽션인지.. 풀어 대는 이야기에
그래? 반신반의하며 장단 맞춰 주다보니
어느새 판암 분깃점..
판암은...
예비자교리 강의와 함께 세레성사를 주신 마리아노신부님께서
본당에서 발령 나신 곳..
지금은 덕산에 계시지만 판암을 지날 때면 늘 생각이 떠오른다.
간밤의 비는 언제인양 하늘은 맑고 파란데
바람은 여전하다.. 자동차가 흔들리기도 한다..
황사먼지까지 나풀나풀 날아다니는게 눈에 보이기까지....
여행을 마치고 돌아 오니
경비실에서 맡아 놓았다는 물건.. 안동간고등어 상자..
에헤라~ 다음 주에 배송되어 올 조기까지..
갑자기 어류와 해조류가 풍년일세그려..
냉동실이 만원사례일세그려..
우선 멍게와 해삼을 손질하여 한 접시 차려 뚝딱~
도다리를 손질하여 시장통에서 귀동냥한 레시피...
먼저 육수를 끓이는데,
나박하게 무를 썰어 넣고, 된장을 엷게 풀어 끓이다가 도다리가 익어
펄펄 끓어오르면
청양초 송송 썰어 대파도 송송.. 마늘은? 넣겠지?
간은 소금간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쑥 한 옹큼~
도다리쑥국을 끓여냈다.
남편의 평인즉,
식당에서 먹어 본 것보다 맛이 더 좋다나..^^
올망졸망 사온 물건들 손질하여 냉장 보관 할 것은 냉장고..
냉동용은 냉동실에...
이건 모두 내 차지...
에효..
급기야 볼멘 소리..
좀 도와주지..
난 그런것 할 줄 모르는데...
모르는게 어디있어..
간고등어 한 마리씩 따로 따로 포장하여 냉동실에 넣어야 하니
비닐 팩 봉지나 벌려주시우~
불현듯 떠난 여행 2탄의 막은 이렇게 내리고
에효~ 역시 우리집이 제일이야..
다음 여행은 ..
아마도 여름 휴가철이나 되어야지..
이리 저리 계획을 잡아 보다보면
나서면 고생이다.. 주저 앉을 공산이 크니
언제 또 이리 나서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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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산섬 제승당 가는 길, 동백길을 거닐던 추억을 되돌아보면서..루시아님과 공유하는 추억을 펼쳐봅니다....근데 좀 많이 길어요..ㅋ~.
저는 통영을 딱 한번 가보았는데 제승당이며 동백길은 못 둘러봤어요 멜님 덕분에 이렇게 좋은 곳들을 둘러 봅니다 충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그곳..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얼이 서려있는 충무,우리나라 양식어업의 본거지,다도해의 한가운데에 있다보니 거제도의 해금강이며 남해며,삼천포며 이름만 들어도 잔잔한 남해바다가 눈에 아른거리는 가고픈 남쪽바다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멜라니님, 저를 위해 이런 좋은 감상들을 올려 주시니 제가 참 호사를 누립니다. 어제가 루치아성녀 축일이었는데 선물로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도다리국과 장어시래기국은 이미 하늘나라로 가신 저희 친정아버님께서 참 좋아하시던 국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아버님 살아 생전에는 싫어했던 도다리의 뽀오얀 국물과
토실토실한 햐얀 속살들이 그리워집니다. 시래기국에는 방앗잎을 꼭 넣어야 하는데 ..일종의 허브초라고나 할까요.
저희들도 통영여행길에서 마리나리조트와 충무호텔을 두고 고민을 했었더랬는데 거기서 거기인듯.. 일행들 중에 사우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사우나 시설이 잘 되어 있다는 광고를 믿고 마리나리조트를 선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아침, 살푸른 바다와 비린내 나는 어시장과 한 다라에 오천원을 외치던 생선장수 아주머니들의 목 쉰 호객소리...
그리고 한켠에서 피어 오르던 장국밥의 풍경이 이 아침, 장국밥의 수증기처럼 모락 모락 떠오릅니다. 아 가고 싶습니다. 그리운 그 곳...
멜라니님의 남도 유람기네요... 좋은 사람과의 즐거운 여행, 행복한 멜라니님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