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1월 28일 미국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발사한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된 지 약 73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이 사고로 선장 프랜시스 스코비를 포함해 탑승자 7명 전원이 사망해 우주개발 역사상 최대의 참사가 되었다.
특히 발사 장면이 전세계에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다. 이날 챌린저호의 폭발사건 후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희생자와 미국 국민에 대한 다음과 같은 대 국민 연설을 하였다.
“미래의 가능성은 좌절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용감성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챌린저호 승무원들은 우리를 미래로 이끌어 왔으며 우리는 그들을 뒤따라 갈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아침 우주여행에 나설 준비를 갖추며 작별인사의 손을 흔들고 하느님의 나라로 가기위해 험악한 지구의 속박을 벗어나던 마지막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 국민들은 오히려 챌린저호 참사를 통해 하나로 뭉쳐 위로하면서 미국의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는 기폭제가 되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었다.
갑자기 12년 전 챌리저호 사건을 기억하자니, 이와 함께 지난 10일 국보 1호 숭례문 화재사건이 비교 된다. 이미 억장에 무너지는 아픔 속에서 시민들은 숯덩이 같은 잔해에 헌화물결이 넘쳤으며, 울분을 삭히질 못했다.
하지만 미국과 다르게 한국은 또다시 서로에게 ‘니탓’ 공방만을 계속하고 있었다.
일단 모든 화살의 중심은 현 노무현 대통령에 있었다. 이미 한나라당은 숭례문 화재의 책임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하면서부터 논란은 시작되었다. 이날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노무현 정권이 안전업무에 허술하고 엉뚱한 데 신경을 쓴 결과 이런 비극이 빚어졌다"고 노 대통령을 비난했다.
하지만 숭례문을 개방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순위이며 관리책임이 있는 서울시와 중구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통합신당의 반론이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니탓’ 공방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반 누리꾼들은 관할 관청인 문화재청과 서울시와 화재시간 공교롭게도 MBC '일밤‘에 출현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도 비난이 쏟아내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해당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심지어는 ‘기독교인의 방화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유언비어마저 돌고 있다. 때문에 기독교장로였던 김영삼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후 성수대교 붕괴 등 인재가 많았던 선례를 들어 기독교 장로인 현 이명박 당선자를 빗댄 ‘기독교장로가 정권을 잡으면 나라가 불행해진다’는 흉흉한 뒷소리까지 흘러 나온다.
기독교인의 방화 가능성이라니... 도대체 정상적인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만한 얘기인가.
여기서 우리는 정말 ‘이 정도 밖에 안되는가’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국보 1호가 전소된 불행한 국난 앞에서 이리도 못난 ‘분열된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하니 더더욱 그렇다. 물론 화재에 대한 책임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하지만 경솔하고 섣부른 니탓 공방이 결국 진상규명에 그 무슨 득이 될 것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 책임이 있다면 나라 전체가 크든 작든 간에 각자의 위치에서 반성하면 될 것을 말이다.
이럴 때일수록 어떻게 이 상처를 치유하고 하나될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것이 구경꾼이 아닌 진정 대한민국의 주인된 모습일 것이다.
12년전 미국 챌린저호 사건에서 미국인들은 오히려 단합을 통한 더 큰 희망을 만들었고, 드디어 2년 후인 1988년 디스커버리호를 보란 듯이 성공시켰다.
우리도 그들처럼 역사에 남을 더 멋진 숭례문을 만드는 데, 온 국민의 정성을 모아야 한다.
첫댓글 국보1호.... 나라의 보물중에 1호인 숭례문 정말 아름다은 문이였습니다. 그문을 다시 더 멋진은 나라의 상진으로 탄생하는 일은 빨리 시작 해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