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하감지위 부모하감지위 동포응감지위 법률응감지위
원기 96년 7월 10일에 원불교 강릉교당 교도 일동은 정심재계하옵고 삼가 법신불 사은전에 고백하옵나이다.
거룩하신 법신불 사은이시여
마음 작용 하나로 불보살이 된다고 하나
저희들 마음 작용을 저희 마음대로 할 수가 없나이다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나 아닌 너 때문에 주위 환경 때문에 부모님 때문에 친구때문에 자식 때문에 스승 때문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나이다.
이 고비만 넘기면 된다고
이 일만 처리하면 다시는 이런 경계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는 이런 괴로움쯤이야 수월하게 넘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온 고비는 전에 왔던 괴로움이 아닙니다
새롭게 성장한 나에게 다시 찾아온 선물입니다
전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내게 배달된 선물입니다
이미 새로운 나이기에 다른 방법으로 선물을 맞이합니다
조금 다른 원망과 조금 다른 설레임과 조금 다른 슬픔으로 선물을 맞이합니다
선물을 다 풀고 난 다음의 기쁨도 지난 번과는 또 다르겠지요
선물은 내게 내가 가지고 있던 마음의 비밀을 깨닫게 해줍니다
기대와 실망과 원망과 슬픔같은 아픔들입니다
언제나 원하는 것이 아니기에
아니 내가 원하는 것이 있기에 선물이 배달이 됩니다
나를 위로합니다
사랑받고 싶지만 누구도 내가 원하는 사랑을 주지 않기에 스스로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나를 소중한 존재로 인정합니다
인정받고 싶지만 누구도 내가 원하는 인정을 해주지 않기에 스스로를 인정합니다
스스로가 사랑으로 충만하여야만 세상이 보내는 사랑을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가 자신을 인정하여야만 세상이 나를 알아줍니다
밖에서 얻으려 하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안에 이미 있기에 밖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음껏 미워하겠습니다
마음껏 원망하겠습니다
마음껏 슬퍼하겠습니다
내 안의 모든 것을 내보이겠습니다
내 안의 모든 것은 소중한 선물이기에 하나하나 받아들이겠나이다
마땅한 이유가 있기에 탄생한 작품이기에 빨리 보내버리지 않겠나이다
슬퍼하면 위로하겠나이다
원망하면 보상하겠나이다
화내면 사과하겠나이다
묵묵히 받아들이고 하나하나 정성을 기울이겠나이다
누구에게 미루지 않고 내가 나에게 하겠나이다
비교하는 마음으로 대수롭지 않게 치워버리지 않겠나이다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게 나를 대하겠나이다
나로 인해 모든 것이 시작되오니 소중하게 사은의 선물로써 대우하겠나이다
나를 소중하게 여김이 세상의 은혜를 실천하는 시작이니 대우하겠나이다
거룩하신 법신불 사은이시여
오늘도 기쁨과 슬픔을 함께 주시니 감사드리옵나이다
오늘도 경계를 주시어 공부할 기회를 주시니 감사드리옵나이다
풀어야할 숙제를 주시어 저희 생에 이유를 주시니 감사드리옵나이다
저희들 마음을 모아 일심으로 기원올리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