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에 관한 모든것
[The Violin: A Social History of The World's Most Versatile Instrument]
(바이올린: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악기의 社會史)
바이올린에 관한 이 책은 David Schoenbaum이 저자로 2012에 출판되었다.
오랜 기간 아이오와대학교 교수였던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바이올린에 관한 것은
거의 빠짐없이 알려준다. 아마추어 바이올리니스티인 이 저자의 바이올린에 대한 깊은 애착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역사학자여서인지 저자는 유럽의 역사, 수년을 걸쳐서 찾아낸 자료, 그리고 음악과 문화에 관한 逸話, gossip, trivia 등을
엮어서 마치도 독자와 대화를 하듯이 이 책을 전개한다. 바이올린의 5백여 년의 역사를 이 책에서는 제작의 역사,
매매와 유통의 역사, 연주의 역사, 바이올린 음악의 역사, 연주자들, 그리고 예술 속의 바이올린 등을 서술한다.
역사적으로 정확히 언제, 어떤 형태로 시작했는지 알려지지 않은 바이올린은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경에
정식 악기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믿어 지고 있다. 바이올린은 여러 가지 이름을 갖고 있지만 "바이올린" 외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fiddle"이다. 악기 중에 인간의 음성과 가장 유사하게 폭이 넓고 다양한 음을 낼 수 있어서 더욱 친근한 바이올린은 집시 바이올린
또는 일반인의 fiddle로 일상생활 속에서도 많이 연주되고 즐겼던, 그리고 즐기는 악기이다.
이탈리아의 북부지방 밀라노와 베니스 사이에 위치한 작은 마을 Brescia와 Cremone를 중심으로
발달한 바이올린제작은 실크로드를 통해서 들여온 목재 때문에 발달한 가구와 상자제조의 발달과 함께 시작했다.
바이올린 제작의 발달과 함께 바이올린은 많은 사람이 연주하게 되고 클래식음악의 큰 영역을 차지하게 된다.
바이올린은 한때는 미국의 대중잡화상인 Sears의 카탈로그를 통해 살 수 있었고 근래에는 중국에서
수백만 개가 제작되어 국제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대중화한 악기이지만 4-5백 년 전에 제작된 바이올린은
희귀품으로, 또 음색이 특출한 악기로 바이올리니스트 뿐만이 아니라 수집가, 투자자가 찾는 악기가 되었다.
지금은 백만 불에서 천만 불 이상의 가치로 인정받는 Stradivari, Guarneri (del Gesus), Amati, 그리고 별로 남아 있지 않은
Gasparo (da Saló) 바이올린 등 16세기에서 18세기를 거쳐서 제작된 바이올린의 역사는 이것을 만든 장인들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현재 가치를 갖게 되었는지를 알수 있게 한다.
Corelli, Vivaldi, Tartini 그리고 Bach의 작곡을 시작으로 17세기 이후를 통해서 작곡되고 연주된 바이올린 솔로 음악은
바이올리니스트의 전성시대를 가져온다. 베토벤, 모차르트, 브람스, 차이콥스키 등이 그 당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를 위하여
바이올린 솔로 음악을 작곡하였고,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이탈리아의 Paganini (1782-1840), 벨기에의 Henri Vieuxtemps (1820-1881),
폴란드의 Henryk Weiniawski (183501880), 스페인의 Pablo de Sarasate (1844-1908), 오스트리아의 Kreisler (1875-1962) 등도 수많은,
그리고 지금도 많이 연주되는 바이올린 곡을 작곡하였다. 연주하기 어렵다는 타르티니의 "Devil's Trill",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번 등을 다시 듣게 되고, 19세기와 20세기를 걸쳐서 나온 헝가리의 Joseph Joachim (1831-1907)과
Leopold Auer (1845-1930), 벨기에의 Ysaÿe (1858-1931), 러시아의 Misha Elman (1891-1967), David Oistrakh (1908-1974),
리투아니아출신
미국인인 Jasha Heifetz (1901-1987), 미국출신 영국인인 Yehudi Menuin (1916-1999), 폴란드 출신 미국인 Isaac Stern (1920-2000) 등의
연주를 다시 찾게 된다. 특히 러시아의 스탈린정부하에서 고국을 떠나지 못하고 러시아에 남아 있으며 계속 연주 생활을 한
David Oistakh가 2달간의 미주 연주여행 중에 39번의 콘서트를 가진 것에 대해 물은 Isaac Stern에게 "만일 연주하는 것을 고만두면,
나는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고 그러면 나는 죽고 말 것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하는 대목을 읽으며 YouTube에 들어가 그의 연주를 찾았다.
현존하는 바이올리니스트 Itzhak Perlman, Midori, Mutter, Joshua Bell, 정경화, 장영주, 한빈등에 관한 일화로 그들과 더욱 친근감을
갖게 한다.
다른 예술에 반영된 바이올린은 다양하다. 미술에 반영된 바이올린은 16세기의 이탈리아 화가인 Caravaggio, Veronese 등의 페인팅에서
등장하기 시작 한다. 그리고 17세기에 들어와서는 靜物畵로 Bramer와 Molenaer 의 "Allegory of Vanity"가 있고 Terbrugghen의
"Boy Playing Stringed Instrument"와 Jan Steen의 "The World Turned Upside Down" (1663)에 바이올린 연주자가 등장한다. 18세기
이탈리아 화가
Francesco Guardi의 그림, "Ladies' Concert at the Philharmonic"은 여자 바이올린 오케스트라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19세기의
페인팅 중에서는 마네의 "The Old Musician" (1862)과 William M Harnett의 유명한 "The Old Violin" (1886)과 "Mortality & Immortality"
(1876)를
들 수 있다. 20세기 초를 기해 등장한 큐비스트, 특히 Juan Gris와 피카소의 작품 중에도 바이올린이 등장하고, 마티스의 "Music"
(1910)에는
여자 바이올리니스트가 피리 부는 여자와 함께 음악을 만들고, 샤갈의 "La Mariée (신부)" (1950)에는 바이올린 켜는 염소가 있다.
샤갈의 이
그림은 반고흐의 "The Starry Night"다음으로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download된 그림이다. 샤갈은 이외에도 "Russian Wedding" (1909),
"The Violinist" (1911), "The Fiddler" (1912), "Music" (1920), "The Blue Violinist" (1947)에서 바이올리니스트를 그렸다. 사진기가
발명되기 전에 나온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초상화로는 Corelli의 초상화가 여러개 있고, 파가니니의 초상화로는 Ingres (1819)에 펜실 스케치,
G.F. Kersting (1830)와
Delacroix (1832)의 유화가 있다. Joachim의 초상화는 Menzel (1854)이 그렸고, Joseph Kriehuber는 "Matinée at Liszt's" (1846)에서
화가 자신과
리스트, 베를리오즈, 체르니, 그리고 바이올리니스였던 에른스트를 그렸다.
문학에서도 바이올린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詩에 인용된 바이올린은 비애, 고독, 동경을 말해 주곤 했는데 그중에 유명한 것은
1857년에
샤르르 보들레르가 출판한 시집, [악의 꽃] (Fleurs du mal)에 수록된 詩, "Harmonie du Soir" (저녁의 하모니)의 한 구절인
"Le violon frémit comme un coeur qu'on afflige;" (바이올린은 찢어진 가슴처럼 떨고 있고)가 있고, 베를렌느의 "Chanson d'Autumne"
(가을의 노래)의 첫 구절, "Les sanglots longs Des violons De l'automne Blessent mon coeur D'une langueur Monotone"
(가을날 바이올린의
긴 흐느낌. 단조로운 우울로 내 마음 쓰라려) 가 있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Elman, Kubelik, Kreisler, Paganini 등은 詩에 영감을
주기도 하였다.
바이올린은 소설의 주제로, 특히 잃어버린 바이올린에 대한 소설이 많다. 1991년에 출판된 John Hersey의 소설 "Antonietta"는 사실에는
없었던
Stradivari 바이올린을 18세기부터 21세기까지 추적하고, Thomas Marrocco의 "Memoirs of a Stradivarius"는 바이올린 자신이
서술하는 식의
소설로 17세기 초에 Vivaldi에게 팔리는 것으로 시작하여 Tartini, Vuillaume, Paganini를 거치고 20세기 초에는 Ysaÿe를 거쳐서
파가니니박물관에 안치된다는 이야기이다. 반면에 바이올리니스트를 프로타고니스트로 한 소설은 허다하다. 토마스 만의
"닥터 파우스투스"의
루디가 그 대표라 할수있다. 톨스토이의 소설 "크로이처 소나타"에서는 베토벤 작곡인 이곡의 연주가 애로티시즘과 질투를 역어 주는
역할을 한다.
바이올린 자체가 영화의 주제인 것으로는 1935년에 제작된 독일 영화 "Stradivari"로, 세계 1차대 전후를 배경으로 한 저주받은
Stradivarius
바이올린의 주인이 된 산도르와 마리의 사랑이 전쟁중에 겪는 고난을 이야기하는 가하면, 1998년에 개봉한 François Girard의
"Red Violin"은
17세기에 크레모나에서 이 바이올린이 제작되었을 때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이 것의 소유자가 겪는 이야기이다.
1988년에 방영되었던 Antonio Stradivari의 전기인 TV-Movie "Stradivari"에는 안토니 퀸이 주연을 맡았다. 1992년 발표된 프랑스 영화
Un Coeur en Hiver (금지된 사랑)은 바이올린을 가운데에 두고 일어나는 세 사람의 서글픈 인간관계이야기를 Jean-Jacques Kantorow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를 배경으로 그렸다. 유명한 바이올린니스트가 영화의 주제인 것으로는 Paganini역으로 스튜와트 그랜저가
출연한 "The Magic Bow" (1945)로써 Yehidi Menuin의 연주가 삽입되어있고 1985년에 발표된 Klaus Kinski의 많은 논쟁에 올랐던 영화
"Paganini"에서 파가니니의 연주는 Salvatore Accardo가 맡았다. 1938년에 개봉한 "They Shall Have Music"은 Heifetz의 연주를
show-piece로 사용하면서 동네음악학교를 구한다는 이야기이다. Heifetz는 1947년에 영화 "Carnegie Hall"에 또 주연으로 출연한다.
이 영화에는 그 당시 유명했던 많은 음악인, Rubinstein, Jan Peerce, Bruno Walter, Leopold Stokowsky, Piatigorsky등등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주역인 영화로는 Leslie Howard와 Ingrid Bergman이 주연인 "Intermezzo" (1939), Barbara Stanwyck과
William Holden주연의
"Golden Boy" (1939), Joan Crawford와 John Garfield가 주연인 "Humoesque" (1946), Elizabeth Taylor와 Vittorio Gassmann이
주연인 "Rhapsody" (1954)가
할리우드 고전에 속한다 할 수 있다. 2004년에 발표된 "Ladies in Lavender"(라벤더의 연인들)에서는 Joshua Bell의 연주가 soundtrack을 맡았고 2009년에
실화를 영화화한 "The Soloist" (솔로이스트)에서는 Jamie Foxx가 주연을 맡았다.
이 책에의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바이올린니스트-기술자는 한때 모든 종류의 상인들과 같은 부류에 속했었다. 하지만
지금
바이올린니스트-예술인은 사람을 고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기분 좋게 해주는 사회사업가, 의사, 성직자의 역을 겸하고 있다."
"이것이 10년 후, 100년 후에도 마찬가지 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래 올린 동영상은 20세기 초에 녹음된 것이라 음질이 나쁘지만 그당시 유명했던 바이올리니스트의 전설을 느낄수 있게 한다.
Saraste - "Ziegeunerweisen" (1904 recording)
Joseph Joachim - "Bach Fugu Adagio No. 1 in G Minor" (1904 recording)
Jasha Heifetz - "Introduction and Rondo Cappriccioso" in "They Shall Have Music" (1939 movie)
Fritz Kreisler - "Caprice Viennois Op# 2" (1942 recor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