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장어 먹기 좋게 구워 올린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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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죽성리 이탈리안 레스토랑 '코티지'의 주요 메뉴인 해물 모둠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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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장어 살·다시마 다져 만든 리소토
- 새우·가리비·전복 구워 쿠스쿠스 곁들인
- 해물 모둠구이도 주요리로 인기
- 해산물 가득 넣은 직사각형 피자 독특
횟집 장엇집이 대부분인 부산 기장 죽성리에 모던한 건축물이 들어섰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코티지다. 작은 어촌마을에 웬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코티지는 지역과 독특하게 조합한다. 기장의 특산품을 이탈리안 요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붕장어 먹장어 다시마 멸치 등 기장의 풍부한 해산물을 활용해 만든 이 집의 파스타 리소토 피자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붕장어 파스타는 흔히 '아나고'로 알려진 붕장어로 만든 스파게티다. 붕장어를 그릴에 굽고 겉면을 바싹 익히기 위해 토칭을 한 다음 올리브오일에 볶은 스파게티 면에 곁들였다. 강한 올리브오일과 마늘 향이 나는 파스타 면을 숯불 장어구이와 함께 먹는 기분이다. 붕장어 파스타뿐 아니라 기장 멸치를 활용한 멸치 파스타와 고등어살을 넣은 고등어 파스타 등 지역 해산물을 활용한 이색 파스타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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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장어 리소토. |
먹장어 리소토는 일명 '곰장어'로 불리는 기장의 특산품 먹장어로 만든 요리다. 먹장어 살과 기장 다시마를 잘게 다져 밥을 볶은 뒤 먹장어 살을 구워 가니시(음식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곁들여 내는 음식)로 올려 완성했다. 밥을 먹을 때 먹장어 살이 씹힌다. 고명으로 얹힌 두툼한 먹장어를 밥과 함께 먹으면 바다의 맛을 더욱 느낄 수 있다. 먹장어와 다시마는 다소 느끼할 수 있는 리소토를 한국인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직사각형 모양의 피자도 독특하다. 사각형의 피자 도우 위에 주꾸미 새우 등 해산물이 치즈와 함께 듬뿍 올라가 싱싱한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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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장어 파스타. 바다를 낀 지역 특성을 살린 독창적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
주요리로 선보이는 해물 모둠구이도 인기다. 쇠고기 스테이크 대신 색다른 주요리를 원한다면 해물 모둠구이가 적당하다. 새우 가리비 전복 관자 뿔소라 한치 문어 등을 그릴에 구운 뒤 쿠스쿠스와 곁들여 냈다. 좁쌀 모양으로 곡물 느낌의 쿠스쿠스는 밀로 만든 아주 작은 파스타로 주로 샐러드용으로 사용된다. 해산물도 먹고 쿠스쿠스로 배도 든든하게 채울 수 있다. 주요 음식에 사용되는 해산물은 모두 생물을 쓴다. 냉동은 물론 냉장도 하지 않는다. 레스토랑 지하에는 횟집처럼 수족관을 갖추고 있어 매일 공급받는 해산물을 보관하며 하루에 모든 재료를 쓴다.
이곳 안선옥 대표는 "기장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지역의 식재료로 독창적인 이탈리안 요리를 완성했다"며 "봄이 되면 김민수 조리장이 직접 낚시를 해 손님상에 올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파스타와 피자 1만~2만 원대, 리소토 2~3만 원대, 해물 모둠구이·스테이크 등 주요리 4~5만 원대, 점심 코스는 2만9000원부터다. (051)722-5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