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인생이라고 칭하기엔 너무 거하지만 짧지않은 골프생활중
동반자가 신발을 놓고 왔다, 모자를 안챙겼네? 등을 보면 정신을 어디다 놓고 왔냐? 하며 놀리기 일쑤였는데
어제 원주 파크밸리cc 갔는데 저한테 황당한 일이..ㅎ
로비앞에 도착해서 차트렁크를 열었는데 캐디백 내리시는 두분이 황당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더군요. 백이 없는데요??..
어쩜 그렇게 까맣게 잊고 골프장에 왔을까싶네요. ㅎㅎ 항상 전날 백을 챙겨놓는데 하필 그 전날 짐이 차에 좀 있어서 오전일찍
연습장에 들려서 백을 실어야지 했는데 잊어버리고 당연히 백을 전날 실었겠지하고 그냥 왔네요.. 집사람 가방까지..ㅎㅎ
큰일이다 싶어 데스크에 문의하니 여직원 왈 여기 구장엔 렌탈클럽 없어요.. 그래서 난감해 하던중 백내리시는 나이 지긋하신분이 창고에 있는 채를 빌려주겠답니다. OK, 땡규죠~~ 하며 4만원씩 달라기에 백을 빌려서 카트에 싣고가며 룰룰랄라~ 하 정말 살다보니 별일이네 하며 갑니다. 그래도 집사람것 채는 백부터 새삥이라 좋아~ 하며 락카로..
1번 홀 캐디가 저에게 드라이버를 딱 주는순간! 앗 이게 뭐지?? 일제라고 적혀있긴 한데 너무 오래된 골동품채가 나오더군요. 우드 1번 딱 적혀있는 두군데 찌그러진 드라이버헤드.. 그립도 한번 교체하지않았던 경화된 시커먼 고무재질이 반질반질 미끄럽게 닳아진 채네요 ㅠㅠ 혹시 나머지도? 하면 살펴보니 우드 7,5,3 번 모두 그상태..ㅎ 아이언은 더 그립이 미끄럽고 웨지는 P 와 S 만 있고 중간 52도가 없어서 중간 거리에선 헤매고 샤프트도 스틸만 쓰다가 그라파이트는 처음인데 채가 오래되서인지 샤프트 탄력도 없네요..ㅎㅎ 퍼터는 더 가관이라 그립이 닳고 닳아 많이 얇아졌어요. 퍼팅할때 손안에서 헤드가 도는 느낌이 죽입니다..
아마 창고에 오래오래 보관된 분실된 골프백인것 같아요. 30년은 더된것 같은데.. 골동품채라도
어쩔꺼냐 이나마도 있으니 다행이지 이것도 없었으면 집에 그냥 갈뻔했잖아 하고 위안합니댜...집사람채는 그나마 새건데 스펙이 너무 강한채라서 집사람도 불만..ㅎㅎ
암튼 앞으로는 꺼진불도 다시보고 방심하지말고 살자 하며 집에 왔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다 씻고 나왔는데 갑자기 소나기와 폭우가 쏟아지는것을 보고 골프3락을 느끼며 흐믓하게 웃고 있는 나를 보는 집사람이 한심하게 쳐다보네요..ㅎ
역시나 제대로 스윙이 되지않고 퍼팅도 안되 타수는 별로네요.
겨우 90타로 마무리하고 집사람 눈치보면서 멀고먼 귀가길을 달립니다..~~ㅎㅎ
첫댓글 하이고 수고많으셨네요
액땜이라 생각을요^^
그러게요, 참 어떻게 18홍을 돌았는지 모르겠네요..ㅎ
아이고 수고하셨습니다 ㅎ
전쟁터에 총없이 총알만 가져갔었네요..ㅎ
때론 그럴때도 있죠~저도 골프백 챙겼는데~전날 닭장에다 드라이브랑 우드 두고 온 적도....그래서 맞지도 않는 4번 아이언으로 계속 쳤던 기억이 ㅋㅋㅋ ㅎ 하루 종일 장비 탓만 했습니다 ㅎ
렌탈채로 90개....부럽습니다..!!
무념 무상으로 쳤습니다. 와이프에게 지은죄가 있어서 불평도 못하고 와 그런대로 잘 맞네.. 하면서 ...
캐디는 그냥 옆에서 실실 웃기만 하고 ㅎㅎ
저도 저런적이 있었습니다 ㅎㅎ
그나마 동반자중에 매번 같이 다니는 분이 계셔서 빌려서 쳤던기억이 ㅠㅡㅠ
그래도 보기플레이 하신거보면 실력 좋으신듯 합니다
ㅎㅎ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 참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않은..ㅎ
제 친구가 작년에 똑같은 상황이었습니다ㅎ
그래도 선방 하셨군요~^^
잘되십니까?ㅎㅎ
@버스운짱 잘지내시죠?ㅎㅎ
@못먹어도오광(손태주) 네 성님ㅎㅎ
제일 소중한 사모님은 챙겼으니~~ 좋은 추억입니다~~~^^
우와 보플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