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의 시간 횡성 청태산
방송일 2018. 12. 30(일), 658회
청정 자연의 고장, 강원도 횡성에는 겨울부터 초봄까지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는 산이 있다. 바로, 횡성군과 평창군의 경계에 솟아 있는 청태산이 그 주인공이다. 바쁘게 치장하며 화려한 매력을 뽐냈던 산도 잠시 쉬어가는 계절, 겨울. 산을 일터로만 찾았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윤영균, 국립횡성숲체원장 장관웅 씨가 이번에는 쉼터로써 청태산에 오른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청태산 자락에 자리한 국립횡성숲체원에 들른다. 우리나라 제1호 산림교육
센터와 산림치유센터가 있는 이곳에는 다양한 숲 체험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자연을 더욱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우거진 잣나무 숲을 지나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완만한
경사의 데크로드를 걷는 일행. 은은한 숲 향기를 통해 전해지는 건강한 기운으로 심신을 충전시키며 본격 산행을 준비한다.
이번 여정의 목적지인 청태산 들머리에 들어섰다. 산기슭에 자리한 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5개의 등산로 중에서 일행은 제5등산로를 따라 올라 제2등산로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낙엽송과 겨우살이, 물푸레나무 등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를 이룬 청태산의 식생을 둘러보며 한 바퀴 크게 에둘러 도는 길이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육산을 이루는 청태산이지만 능선에 이르기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된다. 특히 청태산이 자리한 횡성군 둔내면 일대는 강원도에서도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중 한 곳. 발이 푹 빠질 정도로 쌓인 부드러운 눈길을 밟으며 겨울을 느껴본다.
평생 산림과 관련된 일을 해온 두 사람. 젊은 시절, 공들여 심고 가꾸었던 나무가 어느새 하늘 높이 늠름하게 자란 자태에 감회가 새롭다. 순백의 길 위에 더 푸르게 피어난 조릿대를 길동무 삼아 도란도란 걷는 길. 계속된 오르막에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지만, 이내 시야에 들어차는 맑은 풍경이 지친 몸을 달래준다. 매서운 칼바람에 움츠러든 어깨를 다시 펴고 곧 만나게 될 정상의 풍경을 그리며
박차 오른다. 마침내 해발 1,200m, 청태산 정상. 여름이면 울창한 숲에 가려져 있던 횡성군의 산지와 들녘이 허공 위로 시원스레 펼쳐진다.
겨울의 산은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며 다시 푸를 날을 꿈꾼다. 이 길 위에서 숲과 나무를 위해 보낸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머지않아 다가올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두 사람. 겨울의 희망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청태산으로 <영상앨범 산>과 함께 걸어본다.
◆ 출연자 :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윤영균, 국립횡성숲체원장 장관웅
◆ 이동코스 : 제5등산로 - 헬기장 - 청태산 정상 - 제2등산로 - 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