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매주 금요일은 독자가 씁니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 |
|
|
|
|
|
|
매주 금요일은 독자가 쓰는 얼레빗입니다. 오늘 독자얼레빗은 이윤옥 소장님의 "휴먼라이브러리" 이야기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생소할지 모르지만 좋은 정보라 생각됩니다. 이처럼 어떤 이야기도 좋습니다. 특히 나라밖에 계신 독자 여러분들께서 살아가시는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글을 잘쓰지 못해도, 사진이 준비 안돼도 좋습니다. 많은 소식 주십시오. 문의 : 02-733-5027, 누리집(www.koya.kr) 참조.
|
|
|
|
| |
|
|
|
|
|
|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고2 남학생을 만나러 가면서 무엇을 말해줄까 하는 생각에 어느새 노원정보도서관에 도착했다. ‘일본 문화’도 워낙 폭이 넓다보니 어떤 말부터 꺼낼지 염려스러웠지만 그 보다는 필자를 신청한 학생이 어떤 학생일까 궁금했다. 2012년 12월 22일 토요일 오전 11시. 필자는 노원휴먼라이브러리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휴먼라이브러리란 말 그대로 인간이 책이 되어 나를 신청한 신청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조금 생소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노원휴먼라이브러리(관장, 양시모)의 누리집에 있는 의미와 유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Living Library'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도서관은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베겔이 2000년 덴마크에서 열린 한 뮤직페스티벌에서 창안한 것으로 유럽에서 시작되어 빠른 소도록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 개념의 이벤트성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에 와서 책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휴먼북)을 빌리는 것입니다. 독자들은 준비된 휴먼북 목록을 살펴보고 읽고 싶은 책(휴먼북)을 선택하여 휴먼북과 마주 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경험을 읽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책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빌리는 것이 휴먼라이브러리이다. 예컨대 밑반찬을 잘 만들고 싶은 새내기 주부가 있다고 치자. 각종 요리책을 뒤져도 만들고자 하는 반찬이 잘 안된다면 이 분야의 선배에게 조언을 들을 수 있다. 물론 시어머니나 이웃의 도움을 빌릴 수도 있겠지만 그게 여의치 않을 때 휴먼라이브러리에 등록된 ‘밑반찬 전문가’를 직접 만나 여러 가지 밑반찬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식구들을 위한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기술은 화려한 장정의 요리책에서보다 구수한 옛 어머니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는 손맛을 익히는 게 최고이다.
휴먼북의 분야는 실로 다양하다. 이번 노원구의 제3회 휴먼북과의 행사에는 은행지점장에게 듣는 금융이야기, 프랑스 유학이야기, 방송사 기자의 노하우, 공무원의 초년과 중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변호사, 옥수수 수염차를 개발한 식품연구원, 영어회화 120% 잘하기, 국회의원의 나라 사랑법, 주부9단 살림비법, 붓글씨를 쓰면 학습의욕도 높아진다, 숨겨진 서울문화 이야기 같은 재미나고 흥미진진한 주제들로 독자와 휴먼북과의 만남이 이뤄졌고 필자는 “한국문화, 일본문화 비교체험”이란 주제로 두 명의 고2 남학생들에게 궁금한 일본문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주어진 시간이 1시간 정도라 아쉽기는 했지만 핵심적인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학생들에게 일본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어떻게 일본문화를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 제시는 했다고 본다. 그것은 책에서는 읽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며 어떻게 일본문화를 바라다보아야하는지에 대한 화두 하나를 젊은 학생들에게 던진 셈이라 나 역시 자원봉사의 보람을 느꼈다. 일종의 재능기부인 휴먼라이브러리는 서가에 꽂힌 차디찬 종이 속의 지식이나 지혜를 탈피하여 사람냄새가 그리워지는 21세기에 맞는 도서관의 한 형태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 지식, 지혜 등을 사회에 기부한다면 그들과 만나 나눈 1시간의 열람(대화)이 독자의 인생을 바꾸고 사회를 변화 시킬지도 모른다. 바쁜 일상이지만 한 허리 떼어 내어 필자를 신청한 젊은이들에게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일본문화 이야기를 나눈 1시간은 나름대로 의미 깊었던 시간이었다. 도서관이 갖고 있는 시대의 소명과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을 읽고 사람과 독자를 연결해주고 있는 노원휴먼라이브러리가 있는 노원구민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며 집이 있는 고양시로 돌아왔다.
|
|
|
|
| |
|
|
|
|
|
|
독자 이윤옥 /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59yoon@hanmail.net) |
|
|
|
| |
|
|
|
|
|
|
===============================================================
[ 지난 독자편지 ]
|
|
|
|
| |
|
|
|
|
|
|
91. 토론이 필요한 문화, 토론이 절실한 사회 |
|
토론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게 우리 현실이다. 토론 방송과 토론 대회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토론 방송에 나온 일부 토론자들이 토론 못한다고 시청자들이 욕은 하지만 욕하는 사람이 토론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토론 대회에 나가는 학생들은 대체로 토론을 열심히 하고 잘 하지만 그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토론을 잘 하는가는 노파심으로 다가온다. 학교 교육에서 토론이 중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지만 모든 교과에서 토론 교육이 자연스럽게, 꾸준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이제는 토론교육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모든 교과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토론교육의 목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첫째 토론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합리적으로 문제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우리 삶은 문제의 연속이며 이 세상은 끊임없는 문제 속에서 흘러간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느냐이다.
둘째, 토론교육의 두 번째 목표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통합적 언어능력을 기르는데 있다. 토론은 상호 대화 집단 대화이다. 제대로 듣고 제대로 말할 수 있는 능력, 그렇게 듣고 말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 기록할 수 있는 능력 이러한 통합 문식력이 있어야 토론을 통한 문제해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토론교육의 세 번째 목표는 더불어 건전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인성교육에 있다. 토론은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말하기 기술이 아니다. 함께 연관된 우리 삶의 문제에 대해 더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과정이 토론이다. 승패를 가르는 토론대회는 토론교육과 토론을 부추기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거나 교육 전략이지 그 자체가 토론의 목표는 아니다. 서로 논박은 하지만 그러한 과정이 궁극적으로는 상생이 되어 서로에게 더 합리적인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다.
| |
|
|
|
| |
|
|
|
|
|
|
독자 김슬옹 / 세종대 겸임교수, ≪세종대왕과 훈민정음학≫ 지은이 |
|
| |
|
|
|
| |
|
|
|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 2-2. 영진빌딩 703호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김영조 ☎ 02-733-5027, 누리편지 pine9969@naver.com, www.koya.kr | | | |
|
|
|
| |
|
이 편지는 2009년7월14일 기준, 회원님께서 편지 보냄을 허락하셨기에 보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