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몽 Rashomon효과2
동봉
깨달음에 이르는 데는
여덟 가지 바른 길이 있는데
그 가운데 첫째 길이
"올바른 견해正見"입니다
보다 확실하게 이해함이겠지요
우리 한번 좀 생각해 볼까요?
북쪽 하늘을 수놓은
숱한 별들 중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별이 있습니다
큰 곰자리에 있는 북두칠성이죠
이 별을 북아메리카에서는
빅 디퍼Big Dipper라 했으니
큰 국자와 같다고 생각했겠지요
프랑스에서는 라 카세롤라
La Casserola라 하였으니
냄비The Casserole의 모습을
그려보았던가 봅니다
그리고 중세 영국인들은
우든 플라우Wooden Plow
즉 나무쟁기를 생각해내었고
고대 그리스인들이나
또는 미국의 원주민들은
큰 곰 꼬리를 상상했습니다
어디 그 뿐이던가요?
고대 이집트인들은
황소와 함께 누운 사람이 있는
행렬 뒤로 하마가 악어를 업고
뒤쫓아가는 모양을 그렸고요
북유럽 사람들은
중세의 짐수레나 마차 따위를
이 별을 바라보며 생각해냈지요
Charles Wain, or Wagon이
바로 그러한 뜻이 아닐까요?
더욱 재미있는 것은
고대의 중국인들입니다.
그들은 북두칠성을 바라보며
신선이 수행원들과 함께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그런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하나의 별자리에서
보는 이의 생각과 문화의 차이가
이토록 각기 다양한 그림들을
유추하고 그려낼 수 있다니~
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견해가
깨달음을 지향하는 구도자에게는
과연 얼마나 중요한 걸까요.
나는 분명히 말합니다
바르게 본다는 것은
존재에 대한 깊이와 다양성을
열려있는 자세로 함께 보고
보다 폭넓게 바라보는 것이라고
올바르고 풍부하고 해박한 지식
ㅡ Right Knowledge ㅡ
사물을 어떻게 보십니까?
깊이와 넓이와 다양성을 놓치고
말만 따라가는 앵무새가 되어
그 속에서 허우적대지는않는가요
어쩌면 그래서일까
라쇼몽Rashomon효과가
이 이른 시간에 문득 떠오릅니다.
05/05/2014
제83회 어린이날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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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시집
라쇼몽 Rashomon효과2
실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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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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