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에 따르면 시는 유기동물 관리를 위해 금년 2월 백사면에 위치한 유기동물보호센터와 관리운영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위탁운영을 하고 있다.
12일 현장 취재결과 축사 옆에 설치된 보호센터는 격리실이나 진료실은커녕 기본적인 시설조차 열악하기 짝이 없어 전반적인 관리실태 점검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소 축사 한쪽을 막아 사용하고 있는 보호센터는 심한 악취와 파리떼들로 사진촬영이 힘들 정도로 유기 동물에 대한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격리실조차 없어 피부병으로 심하게 고생하고 있는 유기견은 좁은 견사에 다른 유기동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집단적 전염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유기동물보호센터 옆 건물에는 개 사육장이 자리잡고 있어 동물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기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안락사, 폐사등 으로 냉동 보관해야할 유기동물사체들은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개 사육장은 보호센터와는 전혀 관계없는 시설이며 보호센터 지정 시 꺼림칙했지만 신청한 업체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동물애호가와 보는 시각에 따라 견해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지역 특성상 유기견 수도 얼마 안 되다 보니 다른 대안이 없었다”며 “최소 월1회 이상 현장을 방문해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지자체들이 위탁보호소 관리 소홀로 인해 많은 유기견들이 고통사하거나 학대를 받고 심지어 식용으로 팔리기도 한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는 “유기동물보호센터들은 동물보호 의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위탁시스템은 사업을 목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 관리비, 사체 처리비, 안락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무더기 허위 입양 등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천 유기동물보호센터의 경우 4월 분양률이 91%를 나타내는 등 올해 평균 분양률이 70% 이상으로 밝혀져 의혹을 증폭 시키고 있다.
현행 동물보호 조례 따르면 유실·유기동물 포획·보호조치한 경우 동물보호시스템에 10일 이상 공고하고, 공고 후 10일이 지나도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을 시 인도적 방법(안락사)으로 처리할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탁업체로 선정된 유기동물 보호센터는 동물보호처리경기 지급 기준에 의해 유기동물을 관리하며 사체처리비를 포함해 1두당 10여만원 비용이 지원된다.
이천시는 유기동물 관리비용으로 연간 6500만원을 예산으로 배정하고 6월까지 2600만원을 지급했다.
이천 시민단체 관계자는 “행정관청이 동물보호센터 관리감독에 적극 나서 유기동물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도록 최소한의 배려와 기본적인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