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첫 한국백화점으로 문을 연 롯데플라자(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가 러시아 당국에 폐업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플라자는 롯데그룹 측이 모스크바에 지은 지하 4층, 지상 21층의 롯데빌의 1~8층을 임대해 쇼핑센터(백화점)로 운영해 왔는데, 지난 여름 이후 개점 휴업 상태다. 롯데플라자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여름 상품 세일 광고가 돌고 있다. 가을 시즌도 시작하기 전에 사실상 문을 닫았다는 뜻이다.
롯데 측은 롯데플라자 자리를 오피스로 변경해 입주자들을 찾고 있다. 러시아 온라인 상에는 롯데플라자 임대 광고가 흘러다닌다. 롯데백화점의 러시아 진출은 10여년만에 실패로 끝난 것이다.
롯데플라자 주변에서 흘러나온 정보를 종합하면, 대부분의 백화점 자리는 러시아 최대 포탈 얀덱스(Yandex)의 얀덱스 마켓이 입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얀덱스마켓은 백화점으로 운영돼온 1~8층 중에서 3~6층을, 기존의 오피스 층인 9층을 임대했다고 한다.
'러시아의 구글', '러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얀덱스는 러시아권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한다. 사무실도 모스크바 레프 톨스토이 16번지에 있는 본사외에 주보프스키, 사도브니체스카야, 우샤쵸바 등 3군데에 각 파트별 사무실을 두고 있다. 업무 편의를 위해 본사와 사무실 3곳을 연결하는 셔틀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얀덱스 마켓이 롯데플라자에 입주를 원한 것도 일단 거리가 가깝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빌딩은 얀덱스 본사로부터 1Km정도 떨어져 있다.
현지의 한 교민은 "롯데플라자가 지난 2007년 모스크바에 문을 열 때 큰 기대를 가졌는데, 안타깝다"며 "그나마 그 자리에 얀덱스 마켓이라는 유명 기업이 입주한다니 다행"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