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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이사야(27)/심판
제목 : 아침의 아들 계명성의 몰락
성경 : 사 14:12~23
찬송 : 346장
저자 : 이삼규 목사
출처 : 20220629 낙양교회 수요예배
사 14:12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사 14:13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사 14:14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하는도다
사 14:15 그러나 이제 네가 스올 곧 구덩이 맨 밑에 떨어짐을 당하리로다
사 14:16 너를 보는 이가 주목하여 너를 자세히 살펴 보며 말하기를 이 사람이 땅을 진동시키며 열국을 놀라게 하며
사 14:17 세계를 황무하게 하며 성읍을 파괴하며 그에게 사로잡힌 자들을 집으로 놓아 보내지 아니하던 자가 아니냐 하리로다
사 14:18 열방의 모든 왕들은 모두 각각 자기 집에서 영광 중에 자건마는
사 14:19 오직 너는 자기 무덤에서 내쫓겼으니 가증한 나무 가지 같고 칼에 찔려 돌구덩이에 떨어진 주검들에 둘러싸였으니 밟힌 시체와 같도다
사 14:20 네가 네 땅을 망하게 하였고 네 백성을 죽였으므로 그들과 함께 안장되지 못하나니 악을 행하는 자들의 후손은 영원히 이름이 불려지지 아니하리로다 할지니라
사 14:21 너희는 그들의 조상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그의 자손 도륙하기를 준비하여 그들이 일어나 땅을 차지하여 성읍들로 세상을 가득하게 하지 못하게 하라
사 14:22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일어나 그들을 쳐서 이름과 남은 자와 아들과 후손을 바벨론에서 끊으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사 14:23 내가 또 그것이 고슴도치의 굴혈과 물 웅덩이가 되게 하고 또 멸망의 빗자루로 청소하리라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니라
바벨론은 열방 가운데 강력한 제국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을 심판하시려고 사용하신 불방망이였고 용광로였습니다. 유다인들을 심판하시고 연단하여서 정금이 되었기에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바벨론 왕에 대하여 극적인 두 가지 비유를 들어서 앞부분에서 설명하였습니다. 하나는, 바벨론 왕이 지옥에 들어가니까 거물급 인사가 들어 왔다고 지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서 자리를 비켜 준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그렇게 절대 권력을 휘두르던 바벨론 왕도 죽으니까 그 시체를 구더기가 파먹더라는 것입니다. 결국 바벨론 왕의 육체는 구더기가 파먹고, 그 영혼은 지옥에서 비참한 상태에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원래 바벨론 왕은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쓰시는 몽둥이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벨론 왕이 어느 정도까지 높아졌다가 어느 정도까지 추락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즉, 바벨론 왕은 높아지려고 했던 만큼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특히 이 본문은 바벨론 왕의 추락을 통해서 사탄의 타락상을 보여 주는 말씀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천사 중 가장 높은 자였는데, 그가 하나님을 밀쳐내고 하나님보다 더 높아지려고 하다가 결국 영원한 지옥의 심판을 받게 된 것입니다.
교만의 허무함(12~14절)
아무리 잘나고 똑똑해도 하나님 앞에 우리는 얼마나 약한지 모릅니다. 우리는 흙으로 지음을 받은 약한 존재입니다. 토기장이의 손에 들려 있는 토기와 같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조금만 잘 되어도 하나님의 은혜보다 자기 영광에 빠지곤 합니다. 바벨론 왕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사 14:12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어떤 사람이 권력을 잡게 되려는 순간 사람들은 말합니다. ‘별의 순간을 잡았다.’ 그렇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보십시오. 김종인씨가 그렇게 말했는데 정말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군대에서는 가장 높은 계급이 ‘스타’ 즉 별을 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4성 장군 대장이 되는 것입니다. 스타가 타는 차량 번호판에는 하얀 바탕에 빨간 별을 달고 다닙니다. 군대에서 스타가 뜨면 아래 부하들은 항상 긴장합니다.
별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별은 다른 별이 다 지고 난 새벽녘에 나타나는 ‘아침의 아들 계명성’(금성/morning star)입니다. 칠흑 같은 밤이 지나고 이제는 광명한 태양이 떠오른다는 약속을 해 주는 별이 바로 아침의 아들 계명성입니다. ‘아침’(샤하르)은 동이 뜨기 직전을 의미합니다. ‘계명성’은 ‘할렐’이라고 하는데 ‘비추다’라는 뜻의 ‘할랄’에서 파생된 단어로 ‘빛나는 것’ 혹은 ‘계명성’(금성,morning star)이란 뜻입니다. NKJ는 이 단어를 ‘루시퍼’(Lucifer)로 번역했는데, 이는 ‘빛을 가져오는 자’라는 라틴어로, 벌게이트를 인용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별처럼 뜨고 인기를 끌게 되는 것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서 갑자기 유명해지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스타로서의 배역을 주신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겸손입니다. 진짜별은 자기에게서 빛나는 별빛이 자신의 빛이 아니라 하나님의 빛이 반사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할 수 있으면 빨리 하나님 뒤에 숨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가짜별은 자신에게 쏠리는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가 진짜 자기 능력인 줄 알고 더 높아지고 더 유명해지려고 하다가 어느 순간 그 높은 자리에서 떨어져 산산이 부서지고 마는 것입니다.
바벨론 왕은 아침의 아들 계명성과 같이 유명해졌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바벨론 왕은 다른 나라는 흉내도 낼 수 없는 야망과 전쟁 능력으로 온 세상을 정복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나라나 왕 중에서 감히 바벨론을 이길 수 있는 왕이나 나라는 없었습니다. 바벨론 왕은 이 세상 최고 실력자였고 가장 관심을 끄는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벨론 왕이 깨닫지 못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왜 내가 이렇게 유명해지고 성공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니엘서를 보면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자신의 성공에 스스로 놀라고 도취되어 바벨론 궁 지붕을 거닐며 자기가 이렇게 대단한 나라를 만들었다고 감탄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자기를 닮은 금 신상을 만들어 놓고 그 신상에게 절하게 합니다. 이 바벨론 왕이 깨닫지 못했던 것은, 자신이 실제로 계명성이거나 전 세계 최고의 왕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단지 계명성의 배역을 맡았고, 세계 최고 왕의 역할을 맡았던 배우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가 우쭐해서 교만하게 되었고, 자기가 하나님인 것처럼 행세하려고 했기 때문에 모든 옷이 벗겨지고 맨땅에 내쫓겨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라고 조롱합니다. 이사야가 이 예언을 했을 때는 바벨론이 아직은 세계 강대국이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바벨론 왕이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을 미리 듣고 받아들였다면 그가 그렇게 비참하게 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바벨론 왕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역할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을 징계하는 몽둥이의 역할이었습니다. 그 역할을 조심스럽게 감당했다면 바벨론 왕은 정말 역사에 남을 훌륭한 왕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몽둥이가 하늘의 별 행세를 하였고, 그 중에서도 최고로 높은 계명성 노릇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하는 짓은 별이 아니라 깡패요 악당 중의 최고의 악질 노릇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다 백성이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정신을 차리자 하나님은 바벨론 왕의 실체를 드러내셨습니다. 그는 한순간에 계명성이 아니라 떨어지는 별똥별이 되어 버렸고, 열국을 뒤집어엎던 권력자가 어느 날 땅에 처박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본문에서는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라는 했는데 이것은 거의 ‘수직으로 땅에 떨어져서 처박히는 것’을 말합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사 14:13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사 14:14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하는도다
계명성이 하나님의 뭇 별들 위에 자신의 자리를 높이는 것은 스스로 모든 권세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뜻입니다. ‘북극 집회의 산’은 북쪽의 높은 산에 신들의 모임이 있다는 가나안 신화를 반영한 표현입니다.
시 48:2 터가 높고 아름다워 온 세계가 즐거워함이여 큰 왕의 성 곧 북방에 있는 시온 산이 그러하도다
이것은 이사야 선지자가 그것을 믿거나 인정해서가 아니라 당시 문화에서 보편적으로 잘 알려진 용어와 이미지를 사용한 것뿐입니다. 바벨론 왕이 이 산에 앉는다는 것은 최고 통치권자가 되어 주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교만한 이 왕은 산꼭대기에 앉는 것을 넘어 가장 높은 구름에까지 오르겠다고 하며, 심지어 가장 높은 신과 동등한 위치에 서겠다고 합니다. 사람이 구름 위에 올라간다고 하는 것은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최고 높은 산의 꼭대기보다 더 높은 곳이 구름입니다.
등산하는 사람들은 최고로 높은 에베레스트 산꼭대기에 오르는 것이 꿈입니다. 그러나 막상 그런 산꼭대기에 올라가 보면 그곳은 사람이 살 곳이 못 된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높은 산꼭대기는 너무나 춥고 바람이 심하게 불고 미끄러워서 잠시도 서 있을 수 없는 곳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원하지만, 그 자리에 가 보면 너무 외롭고 비인간적이며 철저하게 고립된 자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은 청와대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여 용산 대통령실로 옮긴 것입니다. 청와대가 구중궁궐이라는 것입니다.
교만한 자는 높은 자리에 올라간 것으로 만족하지 못해서 하나님과 대결하려고 합니다. 자기가 신이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악하고 교만한 자의 비리를 약간만 누출시키면 결국 그 인기는 하루 사이에 지옥으로 곤두박질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십니다.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래서 성경은 섰다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경고합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입니다. 넘어짐의 앞잡이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교만해지지 않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세상 권세의 허무함(15~19절)
사 14:15 그러나 이제 네가 스올 곧 구덩이 맨 밑에 떨어짐을 당하리로다
하나님의 자리에까지 높아지려 했던 바벨론 왕은 거꾸로 스올의 가장 깊은 구덩이까지 떨어집니다. 교만이 낳은 결과입니다. 하나님 앞에 교만한 자는 누구든지 깊은 파멸의 구덩이로 떨어지게 합니다. 바벨론 왕의 파멸을 본 사람들은 놀랍니다. 사람들은 바벨론의 권력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것이 권력이라는 마술입니다. 사실 인간은 모두 다 똑같은 피조물이고, 모두 하나님께서 티끌로 만든 흙덩이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권력이 주어지기만 하면 인간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의도한대로 세상이 움직입니다. 그래서 자기들이 원하는 데로 사람들을 임명하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내어 쫓기도 합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권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이 센가를 눈으로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권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고 또한 쟁취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권력자들은 자신이 절대자인 것 같은 착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북한 같은 나라를 보면 주체사상까지 만들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을 통해서 권력을 쥐고 자신들을 신격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권력이 영원할까요?
사 14:16 너를 보는 이가 주목하여 너를 자세히 살펴보며 말하기를 이 사람이 땅을 진동시키며 열국을 놀라게 하며
사 14:17 세계를 황무하게 하며 성읍을 파괴하며 그에게 사로잡힌 자들을 집으로 놓아 보내지 아니하던 자가 아니냐 하리로다
나중에 바벨론이 망한 후에 바벨론 왕을 자세히 보던 사람들은, 정말 이 사람이 온 땅을 진동시키고 온 세상을 황무하게 만들며 성읍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붙잡아 가던 자냐 하면서 놀라게 됩니다. 왜냐하면 바벨론 왕이 망한 후에 보니까 너무나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ex: 1)일본 천황-미국에 항복한 후 맥아더 장군 옆에 선 모습은 그렇게 초라했다.
2)리비아 카다피-쿠데타를 일으킨 후 절대 권력자로 군림했던 극가 시민군에 쫓겨 도망치다가 사살 당했고, 시민군은 그의 시신을 정육점 냉동고에 보관했다.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3)사담 후세인-바벨론 느부갓네살 후예라고 하면서 전 아랍의 맹주가 되려고 했다. 아랍인들은 미국을 상대로 싸우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칭송했다. 그러나 그는 땅굴에 숨어 있다가 붙들려 나왔는데, 미군은 일부러 그의 입을 벌리게 하고 수염을 당기기도 했다. 권력을 잃은 후세인은 아무것도 아닌 노인에 불과했다.
이처럼 권력은 사람을 속이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상 수많은 권력자들이 이 마술에 속고 이 마약에 취하는 바람에 수많은 사람을 죽게 하고 자기 자신도 멸망하고 맙니다.
꽃이 아무리 화려하고 아름다워도 금방 시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화무는 십일홍’이라고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힘을 좋아합니다. 힘이 있으면 다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권세를 잡으려고 싸웁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대제국을 형성한 바벨론은 자신의 힘은 끝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바벨론에게 말씀하십니다.
사 14:14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하는도다
사 14:15 그러나 이제 네가 스올 곧 구덩이 맨 밑에 떨어짐을 당하리로다
가장 높은 곳에 있던 바벨론 왕이 한순간에 스올에 떨어집니다. 그 바벨론 나라 왕은 어떻게 될까요?
사 14:18 열방의 모든 왕들은 모두 각각 자기 집에서 영광 중에 자건마는
사 14:19 오직 너는 자기 무덤에서 내쫓겼으니 가증한 나무 가지 같고 칼에 찔려 돌구덩이에 떨어진 주검들에 둘러싸였으니 밟힌 시체와 같도다
이제는 바벨론이 무너져 세상의 조롱거리가 될 것입니다. 세상을 놀라게 하던 자가 이제는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됩니다. 바벨론 왕의 결국은 너무나 비참합니다. 선지자는 바벨론 왕이 ‘가증한 나무 가지’처럼 취급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같은 표현은 ‘이새의 가자’(11:1)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하나는 매우 영광스러운 가지, 다른 하나는 썩어가는 퇴비에나 던져질 가지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지 않고 인간이 세운 ‘영광’을 하나님이 퇴비(오물) 보시듯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시체는 매장조차 되지 못하고 칼에 찔려 죽은 시체들과 함께 돌구덩이 사이에 버려질 것입니다. 철저하게 버림을 받을 것을 예고합니다. 이것이 하늘 높이 올라 하나님과 같이 되려고 했던 바벨론 왕의 비참한 최후입니다. 교만한 자가 누릴 은혜는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비록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세상의 힘이 전부가 아닙니다.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권세 앞에서 사람의 영광은 보잘것없음을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세상 영광의 허무함
한때 세상을 호령했던 바벨론 왕이 이토록 비참한 종말을 맞이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 14:20 네가 네 땅을 망하게 하였고 네 백성을 죽였으므로 그들과 함께 안장되지 못하나니 악을 행하는 자들의 후손은 영원히 이름이 불려지지 아니하리로다 할지니라
남에게 못된 짓을 했기 때문입니다. 왕의 교만이 자기 나라와 백성을 망친 것입니다. 70인 역은 “내 땅”, “내 민족”이라고 번역해 이스라엘 백성을 탄압한 것을 몰락의 원인으로 제시합니다. 하지만 이것은의미를 자연스럽게 만들려고 반역자가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히브리어 본문을 따라 해석한다고 해도 의미가 어색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바벨론 왕은 다른 나라들을 정복한 제국의 왕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그 나라들과 백성은 그에게 속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땅을 파괴하고 백성을 억압하는 등 부당하게 통치하는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그들과 함께 안장’되지 못했다는 것은 ‘열방의 모든 왕들’(18절)처럼 영예롭게 묻히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바벨론 왕의 비극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후손들의 이름이 후세에 다시 언급되지 않고 그의 존재 자체가 영원히 잊힐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드디어 하나님의 명령이 나옵니다.
사 14:21 너희는 그들의 조상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그의 자손 도륙하기를 준비하여 그들이 일어나 땅을 차지하여 성읍들로 세상을 가득하게 하지 못하게 하라
비록 독재자는 실컷 세상을 정복하고 죽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자손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공격은 단순히 대적의 자손들을 무고하게 죽이는 보복적인 살육이 아닙니다. 율법은 아버지가 자식의 죄 때문에 죽임을 당하거나 자식이 아버지의 죄 때문에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했습니다(신 29:16). 물론 이것은 사법적인 차원에서 연좌제를 금지한 율법입니다. 본문 21절이 의미하는 바는 바벨론 제국을 종식시키려는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대행하라는 것입니다.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명령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주신 것입니다.
출 17:16 이르되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말렉과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 하셨다 하였더라
신 25:17 너희는 애굽에서 나오는 길에 아말렉이 네게 행한 일을 기억하라
신 25:18 곧 그들이 너를 길에서 만나 네가 피곤할 때에 네 뒤에 떨어진 약한 자들을 쳤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신 25:19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어 차지하게 하시는 땅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사방에 있는 모든 적군으로부터 네게 안식을 주실 때에 너는 천하에서 아말렉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라 너는 잊지 말지니라
삼상 15:3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 하셨나이다 하니
사 14:22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일어나 그들을 쳐서 이름과 남은 자와 아들과 후손을 바벨론에서 끊으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은 결국 일어나셔서 독재자와 그 후손들을 기록말살형에 처하십니다. 그러면 이들의 모든 성공과 업적과 명예는 없었던 것으로 삭제되고 말 것입니다. 결국 이들은 이 세상에 없었던 투명인간 취급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도 이들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며 그들의 흔적은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빗자루로 악한 자들을 모두 깨끗하게 청소하십니다.
사 14:23 내가 또 그것이 고슴도치의 굴혈과 물 웅덩이가 되게 하고 또 멸망의 빗자루로 청소하리라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니라
바벨론 왕은 바벨론 성에 물을 끌어 들여 호수를 만들어서 난공불락의 성을 이루었지만, 적들은 그 물을 빼서 웅덩이로 만든 다음 멸망의 빗자루로 청소해서 없애 버립니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술과 마약이 얼마나 무섭고 해로운지는 알지만, 인기나 성공이나 권력의 중독이 얼마나 무섭고 파괴적인지는 모릅니다. 결국 이들은 자신은 물론이고 자손 대대로 망하게 될 것입니다. 바벨론을 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므로 멸망은 확실합니다. 하나님은 이것이 당신의 말씀이라고 22~23절에서 거듭 말씀하심으로 보증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의 영광도 한 순간에 불과합니다. 주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6:33)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십니다. 그것이 먼저입니다. 조심하십시오. 세상의 즐거움과 영광은 한 순간에 불과한 것입니다. 교만도, 권세도, 영광도 한 순간입니다. 하나님은 자기도취에 빠져 교만해진 사람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사람을 높여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정신 차리고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오직 부흥으로 하나님의 복이 임하기를 기도하시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