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균관을 좋아해서 전주향교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마침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호다닥 가보기로 했다.



전주천을 따라 숙소에서 전주향교로 이어지는 마을의 풍경이 귀엽다.

흥전문(홍살문)과 하마비
골목 끝에 보이는 건물이 전주향교다. 와우.. 벌써부터 멋짐..

| 전주향교
관람시간 : 동절기 10:00 ~ 17:00 / 하절기 09:00 ~ 18:00
전주향교는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조선 시대 지방 교육기관이다. 원래는 고려 공민왕 3년(1354년) 풍남동 경기전 북편에 건립되었는데 조선 태종 10년(1410년) 태조의 어진을 봉안하는 경기전이 지어진 후 세종 23년(1414년) 글 외고 읽는 소리, 회초리를 치는 소리 등이 시끌벅적하여 끊이지 않으므로 태조의 영령을 편안히 모실 수 없다는 이유로 전주성 서쪽인 화산동으로 옮겨 지었다.
지금의 위치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고 난 뒤인 선조 36년(1603년) 향교의 위치가 읍성에서 멀고 전주천을 넘어 다니기 불편하며 당시 객사를 기준으로 좌측에 문묘, 우측에 사직단이 있도록 규정한 옛제도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당시의 관찰사 장만의 의논에 따라 다시 옮긴 것이다.

만화루(萬化樓)
영조 43년(1767년) 전주에 2,300여 호가 불타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경기전에 보관되어 있던 태조의 어진을 향교로 옮겨 봉안하였으며 동학농민운동 당시 전주를 점령한 농민군에 의해 농민들을 모으는 주요 거점이 되기도 했다.
전주향교의 구조는 전묘후학으로 배향공간이 앞에 있는데, 대성전 중앙에 공자와 4성, 그 좌우로 공자문인 10철과 송조 6현을 배향하였고, 동무와 서무에 중국 7현과 동방 18현이 배향되어 있다. 대성전 뒤는 강학공간으로 명륜당이 중앙에 있고 그 좌우에 동무와 서무가 있다. 대성전과 명륜당 앞뜰에 400여년이 되었다는 은행나무가 각각 2그루씩 있다. 은행나무는 향교의 상징적 나무로 은행나무가 벌레를 타지 않듯이 유생들도 건전하게 자라 바른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 전주향교 대성전
대성전은 공자를 모신 사당이다.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에는 향교에 공자를 모신 사당을 두고, 유학을 장려했다. 이 대성전은 1653년 효종 4년에 다시 세우고 1907년 대한제국 융회 원년에 다시 고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성전에는 공자의 위패를 가운데 모시고 동·서쪽으로 맹자 등 네 성인, 공자의 제자 열 사람, 주자 등 중국 송나라 때 유학자 여섯 사람을 함께 모셨다. 동무, 서무에는 신라시대 설총을 비롯하여 중국과 우리나라 유학자 분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향교에서는 매달 음력 초하루 보름에 사당에 향불을 피워 올리고 매년 봄, 가을에는 석전대제를 지냈다. 관청의 후원을 받아 향교의 선비들이 주관하여 치렀던 이 제사는 공자의 뜻을 기리는 큰 행사이다.


방문 시 행사 준비로 분주했는데 어떤 행사인지 엄청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못했다. ^^;


명륜당으로 가는 문.. 명륜당 지붕과 보호수가 보인다.
| 명륜당
명륜의 뜻은 인간사회의 윤리를 밝힌다는 의미로 맹자 등문공편에 학교를 세워 교육을 행함은 모두 인륜을 밝히는 것이다에서 유래한 것이다. 명륜당은 조선시대 인재양성과 학문부흥을 위하여 유학을 가르치던 강당으로 국민의 도의 정신과 사회정의를 부식하고 교화하는 근원이 되었다.
당시 중학 과정의 학동들의 교육을 하던 교육기관으로 조선시대 관학의 성격을 띄고 양반 자재 90명을 정6품 교수 1명과 종9품 훈도를 두어 4서5경을 가르쳤다. 현재에도 일요학교, 인성교육 전통문화학교를 개설하여 교육 중이며 각종 행사장과 유림들의 제후행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건물은 전면5칸 측면3칸 일익공 맛배 가적지붕에 전면은 교차무늬 창살문에 눈썹천장에 도리가 길게 뻗어나온 114,4m2의 건물로 서기 1603년에 건축되어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명륜당으로 유명하여 드라마 성균관스캔들,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 동·서제
전면 6간 측면 2간 홑처마 맛배지붕의 동제와 서제는 유생들의 기숙사로 사용하던 곳이다. 서재는 전주향교 사무국으로 사용해 오다 지금은 전주시우회, 패성시사 월례회장으로 사용 중이다.

동재



서재
| 장판각
전주향교 서재 뒤편에 위치한 장판각은 조선시대 전주감영에서 발행했던 여러가지 책들을 출판한 목판등을 보관했던 곳이다. 지금은 전북대학교박물관 수장고에 수탁 후 영상으로 방문객에게 책판으로 책을 출판하는 체험장으로 교육적인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조선시대 전주는 가장 많은 책을 출판한 인쇄문화의 거점도시였으나 1889년 관찰사 조한국이 동학 농민 혁명을 거치면서 전라감영의 책판이 흩어지고 보관에 어려움을 겪자 전주향교로 옮겨 보존하게 되었다. 일제시대 전주부사 오명석이 책고를 중건하여 보관해오던 중 한국전쟁시 완영책판은 북한군들에 의해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전주향교 유림들의 노력으로 1987년 장판각을 세워 보관하다가 2005년 전북대학교 박물관으로 옮겨 위탁관리하고 있다.
전주향교 완영책판은 주희의 자치통강목록 59권, 허준의 동의보감 25권, 주희의 주자대전 100권, 이이의 율곡전서 38권, 성리대전 70권, 증수무면록언해 3권, 사마천의 사기130권, 주선지의 사략 9권, 이겸신의 호남삼강록 9권, 주희의 주서백선 6권 등 총 10종 5,059판, 11094각면이나 책을 인쇄하려면 그동안 손잡이 부분의 부식, 유실 등으로 목판 47,6% 면수 46,3%가 보관중으로 도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 계성사
전면 3간 측면 2간의 계성사는 제주도와 함께 유일하게 대성전 5성현의 고위를 모시고 석전대제 직전에 계성사제를 봉행하고 있다.


계성사 옆에는 화장실이 있다.
| 동·서무
전면 9간 측면 2간 홑처마 맛배지붕으로 공문십철, 송조육현, 동서무의 아국 18현, 중국칠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 전주향교문화관
전주향교문화관은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위하여 어린이 예절교육, 전통문화체험, 시조대회, 성년례 체험 등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청연루는 무지개 다리 형태의 교각에다 한옥 누각을 올린 독특한 양식으로 정면 9칸, 측면 2칸의 평면에 팔짝지붕 모양의 전통한옥 목조 누각으로 건축 주변 전통한옥마을, 전주천의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져 전통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