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과 클라리넷, 비슷하지만 다른점 때문에 헷갈려 고생하고, 그러나 유용한 점.
색소폰을 약 2년간 다루다 앞니에 문제가 생겨 클라리넷으로 갈아탔습니다.
비슷한 특성으로 처음에는 접근이 쉬워 보이지만 약간 다른 운지법에 혼동하고, 특히 악보읽기에 상당히 헤맸습니다.
색소폰 악보에 없는 '저음 도' 이하의 아래 덧줄이 매우 낯설게 보여 머릿속이 복잡해질 정도 였으니까요.
저음역의 악보 읽기를 당분간 집중 연습하니 웬만큼 눈에 들어옵니다.
어느 정도 운지가 파악된 후 보통의 노래책 (가요, 팝송) 을 그대로 불어보니 어렵지 않게 소리 냅니다. (예전에 색소폰으로 시도했으나 음역 관계로 그놈의 덧줄 아래음은 불가능)
따라서 새로운 연습 프로젝트가 생겨 그동안 묵혀있던 가요, 찬송가, 팝송, 가곡, 심지어 일본 엔카까지 노래책을 꺼내 클라로 다시 해보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이제 앞니 치료 상태가 호전되어 한동안 낮잠자던 색소폰 (알토) 을 잡아봤는데, 이미 길들여진 클라리넷 운지때문에 오히려 엉뚱한 키를 짚는 실수가 생깁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해 보니 예전에 몸이 기억했던 운지법이 되살아 났는데, 이걸로 노래책을 ?
역시 악보 그대로 읽고 키를 짚으면 "도" 이하의 저음이 안되는데, 그때 떠오른 생각...
" 옳거니 ! 클라리넷처럼 읽고 짚으면 되겠구나 !"
즉 낮은 '도' 를 짚을때 색소폰은 모든 손가락을 누르지만, 클라리넷은 왼손만 짚고 오른손 키는 모두 뗍니다 (색소폰의 '솔' 과 같은 운지)
사실 이 부분이 (살뤼모 영역) 처음에 헷갈리던 것이였는데, 이제는 그 방법으로 '도' 이하 낮은 '미b' 까지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연히 5도 올려부는 이조의 효과)
그리고 옥타브가 올라가면 '살뤼모' 운지를 그대로 가져가는식 입니다. (클라와 다른점이지만 쉽게 적응되었습니다)
이제 이걸로도 웬만한 노래책 그대로 읽고 불고 소화됩니다.
노래의 분위기에 따라 클라, 색소폰 바꿔가며 즐기는 재미가 또 생겼습니다.
색소폰은 약음장치 (이전 글 참조) 를 끼우고 하는데, 그래도 저녁 이후에는 다소 눈치가 보이더군요 (여름이라 더 그렇고, 가족들 별로 환영 안 합디다)
음정은 실제 악보보다 장 2도 낮은 (즉 Bb Key) 것이 되는데, 그냥 노래 부르기도 큰 지장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치아에 문제가 생길까봐 매우 조심하고 있습니다 (무리한 연습은 지양)
색소폰 동호인 님들도 반주기에만 의지할게 아니라, 이처럼 클라리넷 운지법을 (특히 살뤼모) 접해보고 참조하여 적용한다면 반주기에 없는 폭 넓은 레퍼토리의 악보를 읽고 즐길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