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여름 마지막 피서 손님이 돌아갔다. 전주에 사는 동생 가족이 화요일에 와서 목요일 오전에 길을 떠났으니 2박 3일동안 삼척에 머문 셈이다. 하지만 제일 가까운 동생은 집에서 기르는 반려견을 돌보느라 오지 못하고 제수씨와 큰조카 부부와 딸 이안(전에 카페에 "닮은 꼴" 이라는 글에 소개한 적이 있는 동생과 작고하신 선친을 참 많이 닮은 이제 태어난지 9개월되는 여자애이다. 전주에서 아침 9시 정도에 출발해서 청주 분기점에서 당진-영덕 고속도로를 타고 영덕에서 7번 국도(동해대로라고도 부르는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 따라 북상하다가 장호항에 들려서 바닷가도 구경하고(원래는 투명카누 체험등 의 즐길거리가 있지만 기상관계로 통제되어 타지 못하고 대신 용화에서 궁촌까지 약 6킬로미터의 일본 식민지시대 철도를 가설하기 위해 터를 닦아놓은 곳에 만든 레일바이크를 타고 밤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근간에는 동해에서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서 골목길을 다니는 산오징어 활어차도 없어서 산오징어 회도 먹이지 못했고 이제나 저제나 혹시 대게를 파는 차가 오나하고 귀를 쫑긋하고 있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대게를 파는 차도 오지를 않는다. 그래도 엇그제 골뱅이를 파는 트럭이 와서 골뱅이를 구입해서 삶아서 냉장고 신선칸에 둔 골뱅이가 있어서 골뱅이 무침을 만들어서 소맥을 잘말아서 한잔식 했다. 난 구경만으로 즐겼다. 동생이 전주로 가기 전에는 광명시 하안동에 살았는데 1991년 무렵에 처음 구입한 승용차가 기아자동차에서 나온 프라이드였다. 차가 도착했을때 아주 기쁘게 뛰어 나와서 차를 처음 본 조카가 갑자기 인상을 구기면서 하는 말이 " 우리 차는 왜 엉덩이가 없냐고 투정을 했다고 한다. 다음번에 구입한 차가 대우 로얄인데 차가 도착하자 차를 둘러보고는 아주 만족해하며" 우리도 엉덩이가 있는 차를 샀다."고 박장대소를 하며 아주 좋아 했다고 한다. 그 꼬맹이가 언제 저렇게 커서 재작년인 2015년 3월에 같은 회사(sSK)에 근무하는 여수 출신의 동료와 결혼하여 작년 가을가을에는 딸 이안이를 낳아 아빠가 되었으니 세월이 빠름을 실감하게 한다.
첫댓글 재미있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