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만나기 전 매번 하는 활동
제목 보고 책 찾아 읽기 이야기 나누기
6권을 읽었다.
[딸기 우유 공약] 제목이 너무 멋지다는 생각을..
[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열세 살 우리는]
[훌훌], [지켜야 할 세계], [나는 복어]
3권을 읽고 이야기 나누기, 나머지 3권은 책에서 마음에 남는 문장 찾기로... 3권도 겨우 설득???으로 ㅎㅎㅎ
뚜벅이는 너무 일찍 도착. 버스시간때문에 ...
9시50분 도착. 고마운 언니가 문을 일찍 열어주었지만 가연이가 "양심이 있어야지 아직 불도 안켰는데 어떻게 들어가! 기다려. 응응 생각을 해야지 사람이!" 오호 단호한 말에 그럼 10시에 들어가자 하고 기다리는데 10시에 불이 켜져서 바로 들어갔다. ㅎㅎㅎ
어제 전화로 주문한 [앤서]를 받아 강연장으로....
두둥 드디어 작가와의 만남. 어떤 이야기를 들려 주실까 궁금
역시 사진을 못 찍는 나 ㅠㅠㅠ
필름 카메라때는 이정도는 아니였는 걸로 기억하는데 왜 이런지 슬프다.
초상권 침해라며 사진 안 찍는 가연이 몰래 찍어서 인스타에는 올렸지만 여기는 하하하
혼남. 너무 크게 나왔다면서
너무 단호해서 요즘은 맘대로 하기가 ㅎㅎㅎ
처음 작가를 대해 알게 것이 [나는 복어]라는 책이였다.
복어? 독이있는데! 나는 복어라니 복어가 날수있나? 왜 날까? 아니 왜 날아야할까?이름 ? 사람 이름이면 무서운데 독을 가진 복어를 하며 제목 만으로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호기심이 책으로 이끌었다. 대부분의 작가의 책들이 한권 많아야 두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이때까지도 기대 없이 제목의 호기심에 읽었다.
첫문장 강렬했다. 독이름이 별명이라니 어떤 운명이여서 아니면 본인이 죽였는데 부분기억상실 상태로 기억을 못해서, 첫문장만으로 많은 가지가 뻗어나갔다. 읽으면서 한숨과 그 상황이 공감까지는 내 경험의 부족으로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이해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다. 책을 끝냈다. 많은 생각꺼리와 함께....
그러면서 우연히 [훌훌]의 추천서를 보다 '어! 이 작가님'하며 이 책을 읽었고 삼일문고에 온다는 소식에 다른 책들도 찾아 읽었다. 6권이지만..
작가님 오신데 하며 책을 찾아 읽고 '독후활동 알지'라는 말을 하기전에 벌써 '요즘은 깊게 들어가는거 싫어. 그냥 책을 읽고 그냥 떠오르는 질문만해. 진짜야! 그냥 책안에서만 하자고.' 라는 잔소리?를 해서 가볍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안 그러면 다음부터 싫어라는 말을 할까봐서...슬픈 현실 ㅠㅠㅠ
[열세살 우리는]을 읽고는 '사춘기'라고 해서 슬그머니 '그거뿐이야?'했더니
"엄마! 지금 엄마가 원하는 답 안 나와서 짜증났지?"
"아닌데'
"아니긴 뭐가 아니냐. 벌써 엄마 목소리가 다른데. 뭘. 내가 이런걸 엄마랑 한두번해. 뭐 무슨 답을 원하는데. 더 있지만 싫어 하면 자료 찾아보자. 이런 것도 있는데 할거 뻔하잖아. 더 있는데 말하기 싫어!"
단호하다. 그래서 깊이 안들어간다. 그냥 편하게 이야기해봐라 등으로 어르고 달랬더니
"그림책. 김장성 작가의 [하늘에]가 기억나."
어 그림책이 왜 갑자기 하는 순간 맞다. 이때 희망퇴직과 직장생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언니의 부당해고 오빠의 체불임금등 아이고 망했다. 더하면 화내겠는데 하면서 자연스럽게 명칭을 정하고
그 명칭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다른 책들도 이번에는 가볍게 했다.
어떤 책은 문장에서 느끼는 느낌, 생각, 조금은 이해하기 힘들겠다는 책은 읽은 후 어때 물어본 후 이해는 되는데
'내 경험이 없고 주변에 이런 일이 없으니 그냥 읽었어.'라고 하는 경우에는 마음에 드는 문장 찾기등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했다.
6권을 다 읽은 후 공통점이 보여서 가연이가 느끼는 공통점은 뭘까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엄마, 이야기가 해결은 아니지만 계속 오해가 되고 얽히던 이야기가 풀릴 때는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는
역지사지가 돼."
"그렇지! 엄마도 그 생각이 들었어."
"가연이가 생각하는 역지사지는 뭐야?"
"아 또 시작이야. 이런 질문하지 말랬지!"
라는 말에도 뭐 먹고 싶니?, 내일 맛있는거 학교 마치고 오는 길에 엄마 만나서 같이 먹자.
등의 감언이설로 꼬득여 이야기를 끌어나갔다.
"역지사지? 어려운 것 같아. 분명 머리로는 그래 이런 상황이면 이해는 되는데 내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으니까.
언니, 오빠의 힘든 직장 생활을 들어도 설마하는 생각이 들고 공감이라는 단어는 떠오르지 않아."
"그렇지. 엄마도 그랬어. 이해는 분명히 되었어. 이런 상황이면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데 하고는
물음표야."
"왜 그런것 같아?"
"응.... 아마 사람은 공감하고 있어. 공감하고 대화해. 하지만 이번에 내가 치어리더 본선 진출 팀에 떨어졌을 때
엄마는 모범 답을 말해 줬어. 나도 알고 있었지 하지만 처음 엄마가 가연아 왜 그래하면서 무릎에 앉히고
가만히 안아 주었을 때 만큼은 아니었어. 그때는 무슨 일인지도 몰랐잖아."
"그렇지 근데 그때 왜 좋아졌고 울음을 그칠 수 있었어?"
"아마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 공감받는 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나를 안아주고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고
내가 노력한 것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아."
"그래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울 엄마는 극T다, 그래서 공감은 힘들지만 해결방법은 여러가지를 알고 계시구나 정도.
가장 큰거는 내가 다른 사람을 공감한다는 말은 절대 하면 안되겠다.
그냥 들어주고 옆에 있어주는 건 엄마처럼 하면 되겠다는 생각."
"왜? 나중에 커서 많은 경험을 하면 공감 근처에 가 볼수 있지 않을까?"
"아니야, 엄마. 그건 오롯이 그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를 알았어.
이 책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사연이 있었어. 그 사연을 졸합해보니 이럴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
이유가 자세히 나와 있으니까.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알 수 없어. 그래서 안 되는 거지."
"그렇구나. 하긴 엄마도 공감한다는 말 안해. 나와 타인의 경험과 생각이 다른데 섯부른 공감이라는 단어는
타인에게 상처를 줄수 있더라고. 그래서 엄마도 안 써. 이 단어. 이번에 가연이 많은 생각 했네."
"음. 내가 좀 읽지. 많이 안 읽어서 그렇지.ㅎㅎㅎ"
많이 안 읽는게 아니라 거의 안 읽는거 같은데 책 읽으라고 하면 건성건성 넘어가서 슬쩍 내용을 물어보거나 어땠어라는 생각을 물어봐야 아차 하면서 정신 차리고 읽지 제대로 안 읽으면서 말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들은 오해나 착각이 쌓여 그 늪 속으로 계속 빠져들때나, 진실을 알아서 그 깊은 곳으로 훅 떨어졌을 때, 실낱같은 빛이 보인다. 진짜 실낱같은 희망이... 그리고 그 후의 몫은 그들이 해결하고 나아가야 하는 삶이다. 그 삶은 하루 하루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다보니 여기까지 왔어라는 말처럼 그들도 그러할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소문의 무서움과 함께...
책을 덮을 때는 가연이와 같이 묵직함이 내려 앉았다.
그 묵직함 속에서 한숨만 쉬고 있을때
"엄마 나 열린 결말 싫다했지!"라는 말에 "어 그렇네."하며 웃으며쉽게 빠져나올수 있었다.
작가의 책들이 너무 무거워서 깊이 들어가 자료를 찾아 읽고 이야기나누는 것이 싫었다. 좋은 내용이 아니라 어두운 내용을 많이 봐야 하는 내용이여서 그래서 이번에는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독후활동 자료에 싸인을 받을 때 허접한 독후활동이지만 넘겨보시길래
"드릴까요?" 라는 질문에 작가님께서 "네. 주시면 가는 길에 읽어보겠습니다."라는 말씀에 드리면서
고맙다는 생각과 함께 실망하지는 않으실지 많이 걱정된다. ㅠㅠ
적힌 것보다 그 사이 이야기 나눈것이 더 많았고 이번에 가볍게 가자는 말에 가볍게 했기 때문에....
강연은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 글을 쓸때의 마음, 자료수집에 대해, 글을 쓸 때 인물을 어떻게 잡는지를 들으니
더 책들이 머리에만 머물지 않고 가슴과의 거리가 조금은 좁혀진것 같다.
최향랑작가님의 작품전시회가 삼일문고에서 열린다. 인스타에서 보고 구미에서도 있었으면 했었는데
이런 기쁜 소식이..
오랫만에 작가님도 뵐수있어 행복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