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端의 追憶 #156, 간음쟁이라고 해도 따르겠느냐...
'도둑이 제 발 저린다'라는 말은 매우 상징적인 말이다. 잘못을 범한 사람은 그것에 대해서 아무도 뭐라고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는 뜻일 게다. 그러므로 자기가 한 짓을 자기가 모를 리 없다는 뜻이리라.
도둑놈들은 남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쳐 나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냅다 줄달음질로 도망쳤을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양심적 가책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나 긴장된 나머지 그 발현된 증상이 발이 저린 현상으로 나타났을 것이다.
그래서 도둑은 남들이 자기에게 뭐라 하지 않아도 제 발이 저려 은연중에 과민반응을 나타내고 자기 변호성 발언을 쏟아내면서 자기방어를 한다는 것이 뜻밖에도 오히려 실수를 연발하여 본연의 정체를 어김없이 드러내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이러한 스스로의 양심적 가책 때문에 일어난 현상을 소재로 삼은 유명한 소설이 하나 있다. 바로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의 걸출한 소설 <죄와 벌>이다.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던 대학생 라스콜리니코프의 이야기다.
그는 악랄한 전당포 노파와 그 여동생을 살해하게 되는데 목격자가 전혀 없는 완전 범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속담처럼 양심의 가책을 견디다 못해 번민의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자수하게 되고 참혹한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나게 된다.
양심의 가책을 어떻게도 수습하지 못하는 극심한 경우에는 자기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기도 한다. 늘 행하던 일을 엉뚱하게 그르쳐서 낭패를 본다든지, 정신줄을 놓은 듯 뜻하지 않는 상황의 연출로 몸을 다친다든지, 무엇에 쫓기듯 항상 불안 초조로 공황장애를 일으킨다든지...
심리학자요 정신분석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이런 현상을 ‘초자아의 자기 처벌(Self punishment)’이라고 말했다. 인간이 무엇인가에 홀린 듯 스스로 인간 됨을 저버리고 죄업을 쌓으며 악행에 탐닉할 경우 무의식의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초자아가 자신을 스스로 처벌한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이를 '인과응보'라 하고 '자업자득'이라고도 한다. 성서에서는 이런 구절도 기록되어 있다.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각설하고,
세칭 동방교 시절 수도 없이 많이 듣고 세뇌시키고 세뇌당했던 말이 있다. 할아버지가 간음쟁이라고 해도 따르겠느냐... 도둑놈이라고 해도 믿겠느냐... 사기꾼이라고 해도 변하지 않겠느냐...
여기서 '할아버지'란 세칭 동방교의 교주를 말한다. 아마 1970년대, 늦게는 80년대까지 몸담았던 신도들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었던 소리일 터이다. 그 이후에는 이곳을 떠났으니 알 수는 없으되 아마 대동소이했을 것이다.
아니, 대동소이 정도가 아니라 극렬분자들의 내부적으로는 더 극심했던것 같다. 2000년대에 소사연수원(지금의 한빛기도원)에 입소하여 교육을 받았던 어느 청년(필명-저 날카로운 바람)의 다음 기록(믿지 못할 이야기들, 나의 청춘 동방교를 추억하며...중 일부)을 보면 그때까지도 이런 세뇌교육은 더욱 강하게 계속 되었던 모양이다.
-수련생으로 소사(연수원), 지금은 한빛기도원으로 바뀐 곳에서 수많은 장로님들 목사님들께 진리 교육을 받을 때 열정적인 사람이 사탄이 보자기 씌이면 더 많은 악령을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을 배신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렇게 하지? 그러면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내가 가짜라도 믿겠습니까? 지옥에라도 가겠습니까? 라고 수없이 다짐을 받았던 거룩하고 깨끗하신 여호와 이래조부님.. 그만큼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셨을거란 생각을 하였었고 그때 저는 기도하기를 할아버지 제가 만약 혹시라도 사탄의 보자기에 씌여 배도를 하게 된다면 제 목숨을 가져가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순교한다는 생각도 당연히 하였구요.-
순교한다는 생각도 당연하기까지... 세칭 동방교에서는 왜 그런 말을 수도 없이 강조하면서 신도들을 세뇌시켰을까... 무슨 선견지명이 있었을까? 무엇을 대비하기 위해 그런 떡밥을 듬뿍듬뿍 깔아놓았을까? 무엇이 그토록 켕기고 두려웠길래 미리미리 휘장을 치고 장막을 휘두르는 수선을 떨었을까?
그들이 숨기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며 덮어 버린 것은 또 무엇인가? 그리고 어떤 것을 감추었으며 무엇에 대비하려는 것이었을까? 어쩌면 그가 진짜 간음쟁이가 되고 도둑놈, 사기꾼으로 드러났을 때 미리 피할 길을 내어놓겠다는 음흉한 속내의 제 발 저림이 아니었을까... 가히 의문이 들지 아니할 수 없다.
요즈음 세간에 한창 떠들썩하게 회자되고 있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아가 동산'펀에 나타난 이단 사이비 종교집단의 행태가 세칭 동방교의 그것과 너무나 흡사하기에 전율을 일으킨다.
납치폭행, (이단의 추억 # 26, 마태목사 탈출사건)
독약음독, (이단의 추억 # 33, 일가족 음독사건)
재물갈취, (異端의 追憶 #119, 동방교...헌금들)
강제노역, (이단의 추억 #40, 야밤에 춤추는 빳다)
학업중단, (異端의 追憶 #147,동방교에 뺏긴딸 찾아주오
앵벌이들, (이단의 추억 # 44, 수원정... 순회자의 길)
차마못한, (이단의 추억 # 76, 차마 못한 이야기들...)
등등은 이곳이나 그곳이나 어금버금하기도 하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의 '아가 동산' 영상과 세칭 동방교의 그것이 적나라하게 오버랩되기도 한다.
- 내가 가짜라도 믿겠습니까, 지옥에라도 가겠습니까, 사기꾼이라도 믿겠습니까, 도둑놈이라도 믿겠습니까, 간음쟁이라도 믿겠습니까, 수없이 다짐을 받았던 거룩하고 깨끗하신 여호와 이래 조부님... 참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네요. 거짓종교는 마약이요 아편입니다. 왜 가짜를 믿겠습니까, 지옥에를 왜 가려고요, 사기꾼을 왜 믿어야 할까요, 남의 재물 훔치는 도적을 왜 믿고 간음쟁이를 왜 따라야 하나요, 그는 무엇에 발이 저려서 미리 그런 말들을 흘리고 수없이 다짐을 받았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배도자... ‘저 날카로운 바람’ 님의 글을 읽고 殘念追錄 중에서) -
- 소상한 내용은 알 길이 없으나 ‘당신은 나에게 악하셨습니다’ ‘더러운 음란과 거짓되고 부정직한 죄에서 돌아서십시오’ 라는 문구는 저간의 사정을 잘 설명하는 듯한데 아마 노광공의 음란증은 굳어진 그의 성벽(性癖)인 것 같다. 특히 마지막 부분, ‘결혼을 망케하는 거짓과 음란한 죄를 멀리 떠나 선을 행하심으로 하나님 앞에 많은 용서를 받으시기를 바란다'는 언급은 김정선 여사의 간절함이 베어나 있는 서신이라 할 수 있겠다. 끝으로 부탁하는 것은 아무쪼록 사람과 결혼을 망케하는 거짓과 음란한 죄를 멀리 떠나 선을 행하심으로 하나님 앞에 많은 용서를 받으심으로 생활이 날로 윤택해지기를 바랍니다.(異端의 追憶 #106, 노광공과 결혼한 '김정선'의 痛恨 중에서) -
- 돌아오라 친구여, 동료 후배들이여... 평범과 상식의 세계로 돌아오라. 친구여, 동료 후배들이여... 늙어 죽은 다음에야 가까스로 이단 사이비에의 맹종을 그친다면 어찌 미련스런 즘생과 같다고 해도 과한 표현이라 할 수 있으리오... 어느 입씸 좋은 몽상가가 지껄인 아무 책임 없는 허황된 소리, 그 이단 사설에 얽매여 일생을 허비하며 전도(顚倒) 된 가치관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아마도 이것은 무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異端의 追憶 #126, ‘이단의 추억’ 5년의 辯 중에서) -
지금은 세칭 동방교가 예수교 장로회라는 기성종교계의 한 교단으로 재위장하여 그 복마전 속에 자취를 깊숙이 감추고 얼마 되지도 않는 세뇌된 신도들을 겨우 데리고 숨죽이며 지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내가 진짜니 네가 가짜니 어느 쪽이 죽은 교주의 정통이니 하면서 꼴같잖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언젠가 어줍잖은 사건을 일으키고 수면 위로 부상할지도 모른다.
■ 여자 이단 사이비 교주《아가 동산 김기순》
https://youtu.be/bcLIYMRZPz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