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예화
21.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리요.
요한 크리소스톰은 안디옥 태생의 교부로 주후 4~5세기에 걸쳐 활약한 대 설교가이다. 그는 콘스탄티노플의 왕후 유독시아의 미움을 사 유배길을 떠날 때에 행한 마지막 설교에서 말하였다.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리요. 저가 내 목숨을 찾는다면 죽어 줄 것이니 이 생명은 주님이 주셨음이요. 저가 내 소유를 다 빼앗는다 해도 불만이 없을 것은 본래 가지고 온 것이 없음이니라.
저가 나를 쫓아내면 나는 엘리야같이 될 것이요. 구덩이에 던지면 에레미야같이 될 것이요. 바다에 던지면 요나같이 될 것이요. 매로 때리면 사도 바울같이 되리라. 아무 두려움이 없도다.
내가 당하는 모든 사건, 모든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은 높임을 받을 것이요. 나는 그 환난 중에 주시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니라.
....그는 이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22. 두명의 수도승
두 수도승이 순례길을 가다가 강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이 강둑에 이르렀을 때 한 여성이 아름다운 옷을 차려입은 채 서 있었다. 그녀는 혼자서 강을 건너자니 두렵기도 하고, 옷을 벗고 건널 수도 없어서 그렇게 서성거리고 있는게 분명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한 수도승이 그녀를 업고 건너편 강둑에 까지 데려다 주었다. 강둑에 여성을 내려놓고 두 수도승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다른 수도승이 비난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여자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 분명히 옳지 않은 일이요. 그것은 계율을 어기는 행동이오. 어떻게 수도승의 몸으로 그런 불륜스런 행동을 할 수 있소?"
여성을 업어 강을 건너다 준 수도승은 말없이 듣고 있다가 마침내 동료 수도승을 돌아보며 말했다.
"난 그 여성을 한 시간 전에 강둑에 내려 놓았소. 그런데 왜 형제는 아직도 그녀를 등에 업고 있소?"
23.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시
뉴욕시 이스트 34번가 400번지의 이스트 강 건너편에 있는 신체장애자 회관의 응접실 벽에는 청동으로 된 명판 하나가 걸려 있다. 물리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두세 번씩 훨체어를 타고 몇 달동안 그 회관을 드나들면서도, 나는 한 번도 그 명판에 적힌 글을 읽지 않았다. 그곳에 적힌 글은 어느 무명의 병사가 쓴 것이라고 했다.
어느날 오후 나는 마침내 훨체어를 돌려 세우고 그 글을 읽었다.
나는 그것을 읽고, 다시 한 번 읽었다. 두번째로 읽기를 마쳤을 때 나는 눈물이 쏟아졌다. 그것은 절망의 눈물이 아니라, 나로 하여금 훨체어의 팔걸이를 꽉 움켜잡게 만드는 삶의 희망과 용기의 눈물이었다. 나는 그 글을 당신에게 주고 싶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시>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모든 일에 성공하도록,
그러나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허함을 배우도록,
나는 건강을 부탁했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허약함을 선물받았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도록,
나는 부유함을 원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가난함을 받았다.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나는 힘을 달라고 부탁했다.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열등함을 선물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모든 것을 갖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삶을 선물받았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들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선물받았다.
나는 하찮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 주셨다.
나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 가장 축복받은 자이다.
24.밀레의 친구
해질녘 농부가 수확을 마치고 어스름 속에서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는 장면, 바로 프랑스의 화가 밀레의 "만종"에서그려진 유명한 이미지이다. 밀레는 지금 세계적으로 알려진 화가였지만, 처음부터 그의 그림이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다. 그의 그림을 눈여겨보았던 것은 평론가들이 아니라 '자연으로 돌아가라'의 사상가 루소였다. 작품이 팔리지 않아 가난에 허덕이던 밀레에게 어느 날 루소가 찾아왔다.
"여보게, 드디어 자네의 그림을 사려는 사람이 나타났네. "밀레는 친구의 말에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밀레는 작품을 팔아본 적이 별로 없는 무명화가였기 때문이었다.
"여보게, 좋은 소식이 있네. 내가 화랑에 자네의 그림을 소개했더니 적극적으로 구입의사를 밝히더군. 이것 봐, 나더러 그림을 골라 달라고 선금을 맡기더라니까."
루소는 이렇게 말하며 밀레에게 300프랑을 건네주었다. 입에 풀칠할 길이 없어 막막하던 밀레에게 그 돈은 생명줄이었다. 또 자신의 그림이 인정받고 있다는 희망을 던져 주었다. 그리하여 밀레는 생활에 안정을 찾게 되었고, 보다 그림에 몰두할 수 있게 되었다.
몇 년 후 밀레의 작품은 진짜로 화단의 호평을 받아 비싼 값에 팔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루소가 남의 부탁이라면서 사간 그 그림이 그의 벽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밀레는 그때서야 친구의 마음을 알고 눈물을 글썽였다. 가난에 찌들려 있는 친구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사려 깊은 루소는 남의 이름을 빌려 자신의 그림을 사주었던 것이다. 젊은 날의 이런 소중한 우정은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밑거름이 된다.
25. 링컨의 재치
링컨이 유년시절 초등학교를 다닐 때다. 선생님이 링컨에게 질문을 했다.
"링컨, 내가 문제를 내겠다. 어려운 문제 하나와 쉬운 문제 두 개가 있는데 어떤 걸로 하겠니?"
"어려운 문제를 내주세요."
"좋아. 그럼 달걀은 어디에서 나오지?"
"닭이 낳죠"
"그럼 닭은 어디서 나오지?"
달걀은 닭에서 나오고, 닭은 달걀에서 나온다. 이 문제는 순환적이라 답이 없다는 걸 깨달은 링컨은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했다.
"선생님, 어려운 문제 하나만 내겠다더니 왜 두 문제를 내시는 거죠?"
26. 윈스턴 처칠의 여유와 위트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유럽 전역이 나치의 손아귀에 들어가자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히틀러의 만행을 규탄하였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는 여송연(담배)을 입에 문채 택시를 잡아탔다.
"방송국까지 갑시다.“
그런데 처칠을 몰라본 운전사는 매우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손님 거기까지는 갈 수 없습니다."
"아니, 왜요?"
"보통 때라면 어디라도 손님이 원하시는 곳까지 모시는게 당연하지요 하지만 오늘은 예외입니다. 조금 있으면 처칠 경의 '세계를 향한 방송' 프로가 시작되거든요"
이 말을 들은 처칠은 흐뭇한 생각이 들어 지갑에서 1파운드짜리 지폐를 꺼내 운전사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운전사는 갑자기 희색이 만면한 얼굴로 말했다.
"손님, 갑시다. 처칠이고 뭐고 우리같은 서민이야 돈이 최고지요"
처칠이 보수당에서 자유당으로 당적을 바꾸었다. 그러자 그때까지 처칠을 지지하던 많은 사람들이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그후 처칠이 길을 나서는데 한 보수당 여성유권자가 소리쳤다.
"처칠 경, 나는 당신의 두 가지가 아주 싫어요."
"그게 뭡니까?
"당신의 수염, 그리고 소위 새로운 정책이란 거죠"
그러자 처칠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허, 안타깝게도 두 가지 모두 부인의 입장에서는 쉽게 만져볼 수 없는 것들이군요.“
27. 당신의 죄가 가리워져서
옛 컬트 족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저 천사가 한 영혼을 인도하여 하늘나라로 가는 중이다. 그런데 그 영혼은 천사를 따라가면서 못내 걱정을 한다.
"이렇게 함께 가자고 하시니 따라가기는 합니다만 나같이 죄 많은 영혼이 감히 그 거룩한 나라에 어찌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저는 워낙 더럽고 죄가 많은 놈입니다."
그는 죄가 많은데, 죄가 많은데 하고 되뇌면서 어느덧 천국문에 들어셨다. 그런데 이것 보라, 천국문으로 들어가기를 그토록 송구스러워하던 영혼이 자신을 보니 아주 깨끗해져 있는 것이다. 아무 허물도 없더라는 말이다.
그 영혼이 묻는다.
"내가 죄많은 사람인데 어이 이처럼 깨끗하게 되었지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흘리신 피로 다 덮었기 때문에 당신의 죄가 가리워져서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영혼은 마침내 담대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갔다는 이야기이다.
28. 똑같은 일을 하고도
17세기 일입니다. 런던 대화재가 있은 뒤, 저 유명한 세인트 폴대성당을 재건하고자 그 설계를 맡았던 크리스토퍼 렌이 하루는 채석장을 찾아 돌을 다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토닥토닥 돌을 쪼고 있는 한 사람에게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짜증난다는 듯이 몹시 퉁명스럽게 대답합니다.
"보면 모르오? 돌을 다듬고 있지 않소."
또 한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합니다.
"보면 모룹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벌어먹고 사느라고 이 고생을 합니다."
다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봅니다.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소."
"저요?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죄를 짓고 감옥에 있을 때 거기서 돌 다듬는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는 과거 전과자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감옥에서 나와 자유로운 몸으로 하나님의 성전을 짓기 위하여 돌을 다듬고 있습니다."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데도 이렇듯 마음 가짐이 다르고 대답은 천양지차 합니다.
29.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은 좋으신 하나님이시다. 우찌무라 간조라고 하는 일본 신학자가 임종이 가까 왔을 때에 하나님께 감사해서 고백한 말이 있다.
"만일 하나님께서 내 멋대로 드리는 기도를 받아주셨으면 나는 거만하고 인정이 없고 밉살스러운 인간이 됐었을 것입니다.
아, 실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간구를 죄다 물리치시고 나의 원하는 것을 파괴하십니다. 당신은 내가 원치 않는 길로 나를 이끌어 가시어 나로 하여금 구하지 않는 길로 가게 하사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네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26:39)
_목차-
21. 내가 무엇을 두려워 하리요 22. 두 명의 수도승 23. 고통받는 사람들의 시 24. 밀레의 친구 25. 링컨의 재치 26. 윈스턴 처칠의 여유와 위트 27. 당신의 죄가 가리워 져서 28. 똑같은 일을 하고도 29.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출처] 좋은예화: 아름다운예화 재편 3|작성자 선한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