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있는 태국왕궁사원을 방문했을때 그 이전엔 보이지 않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과 유사한 미니어쳐가 만들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캄보디아의 전신격인 크메르왕국과의 관련성인지, 다툼인지 알 수 없었지만 바쁜 일정으로 금방 뇌리에서 사라졌었다.
태국왕실에서 이곳에 앙코르와트의 모형을 세워놓은 것은 앙코르를 문화적으로 존중해서가 아니었다. 아유타야 왕조때와 짜끄리왕조의 라마4세 시절에 앙코르와트를 점령했었던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라마1세는 왕조를 개창한 이후 아유타야왕조 출신임을 밝여 앙코르 제국을 점령했던 업적이 아유타야 왕조와 짜끄리왕조에 있음을 밝히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다.
(* 태국 캄보디아의 역사적 관계자료는 맨 아래에 첨부)
그 당시 시엠립을 점령하면서 태국은 사원을 지키는 사자조각상의 꼬리를 모두 뽑아버렸다고 한다. 이는 크메르제국을 업신여기고 무시하는 태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시엠립이라는 이름이 이런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 준다. 시엠(Siem)=태국, 립(Ewap)=몰아내다. 태국놈들을 몰아냈다는 것이 새로운 수도의 이름이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현상들은 크메르제국이 장악한 인도차이나 반도로 타이족이 중국 남부에서 이주해 오면서 대립이 심화되고 이 과정에서 서로 수백년동안 충돌을 통해 국경선의 변경이 진행되는 중에 발생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1203년 자야바르만 7세때의 크메르 제국의 영역이 지도에는 고동색으로 표시되어 있고 현재의 국경선이 그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