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구정 명절 끝날 밤, 많은 사람이 TV 앞에서 눈시울을 적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요.
'내 사랑, 여보, 나를 잊으면 안되, 좀더 오래 나를 기억해줘야해'.. 태 진아씨의 아내에 대한 간절한 부탁이지요.
애닯은 사랑, 가슴저미는 사랑, 정말 프로그램 이름처럼 '조선의 사랑꾼', 아니, '한국의 사랑꾼'이었습니다. 리얼(real) 순애보, 그 자체였지요. 아름다운 슬픔, 그렇게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태 진아, 옥경 부부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의 명장면들이 연출되었지요. 태 진아씨가 한 말이 가슴에 스며들었습니다. '나를 천천히 잊어줘요'.. 해가 갈수록 증상이 나빠진다는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옥경, 본명은 이 옥형, 그 아내가 자신을 영영 기억하지 못하고 잊어버릴까 봐 그 애타는 심정이 그 말에 녹여져, 저미어 있었지요. 순수하고 진실된 태 진아씨의 성품이 돋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남편이 자리를 비우면 불안해서 안절부절 하다가도 남편이 곁에 있어서 내가 누구냐고 물으면 '몰라요'하면서 냉정하듯이 잘라 말하는 옥경의 모질게 답변하는 것이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당황스럽기도 한데, 정작 남편인 태 진아씨는 그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마음이 도려지는듯 할 것입니다.
'나를 오래도록 기억해줘요, 여보 내 사랑', 이게 태 진아씨의 심정이지요. 이 말은 곧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말과도 같은 의미이지요. 비지스(Bee Gees)가 불렀던 '돈 훠겟 투 리맴버'(Don't forget to remember)가 떠오릅니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인 1969년에 발표한 곡이라고 하지요. 그 당시에 많이도 흥얼거리면서 그야말로 왕성한 청년기에 가슴 저미는, 그런 애수에 젖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검정 교복을 입고 여학생과 사람들 눈길을 피해 다니면서 연애하던 추억도 산뜻하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 가사 중에 이런 내용이 있지요.
'Don't forget to remember me and the love that used to be'
'나를 기억해주는것을 그리고 우리가 사랑 했었음을 잊지 말아요'
'I still remember you, I love you'
'난 당신을 여전히 기억합니다, 사랑해요'
'Don't forget to remember me, my love'
'날 기억하는걸 잊지 말아요, 내 사랑'
살아계셔서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믿는 한 사람으로서 태 진아씨 부부 두 사람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치매의 병세가 더 깊어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불쌍히 여기시고 고쳐주세요'라고 기도했지요. 태 진아씨의 아내를 향한 진심어린 간호와 애정으로 두 분의 생애가 편안하고 아름답기를 기원합니다.
사람이 기억해주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기억해 주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천국에 계시는 하나님께서 기억해주시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며 목표인 것을 아는 것이 참 복입니다. 인생의 말미에 이르러 그 사실, 그 가치를 알게 되었다해도 늦지 않지요, 골고다 언덕에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 처형을 당한 한편 강도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지요. 그는 분명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이런 부탁을 했습니다.
"이르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하니"(누가복음23:42). 개역개정4판.
강도의 이 말은 예수님이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는 부탁인 것이지요. 자기같은 강도는 비록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되지는 않지만 예수님이 계실 그 낙원이 분명 있음을 알고 그리고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에 이를 믿음의 자격이 있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이 말에 이렇게 응답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누가복음23:43).
예수님이 하나님의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임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천국에 들어갑니다. 예수가 구주가 되시며 메시아, 즉 그리스도가 되심을 믿고 시인하면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십니다. 영원히 기억하십니다. 그 순간부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됩니다.
기록된 그 이름을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억하시고 최후의 심판 때에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십니다.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가리라"(요한계시록21:27).
그러나 예수 믿기를 끝내 거부하고 구원 받기를 피하고 경멸했던 사람들은 불행하게도 준비된 불못에 던져지게 됩니다. 영원한 고통 속에 들어가게 됩니다. 거기서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이른바 두번째 사망에 처하게 됩니다.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져지더라"(요한계시록20:15).
그렇습니다. 아내가, 남편이 기억해 주는 것도 귀하고 소중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하고 중대한 것은 하나님께 기억되는 것입니다. 천국의 생명책에 내 이름이 기억되는 것입니다. 급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지금이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십시오. 그러면 예수님이 흘리신 보혈의 공로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서 나의 죄가 모두 사함을 받습니다. 깨끗이 씻음을 받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救贖)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로마서3:23,24).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아계신 하나님께 기억되는, 하나님의 자녀, 천국의 백성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기억하십니다(God remember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