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서
현비가 좋아하는 물건은 무엇일까
학생들과 머리를 맛대며 고민해보았다.
현비는 브랜드가 있는 캡모자를 항상 쓰고 다닌다.
투표를 통해 캡모자가 과반수로 나왔고
현비에게 어울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선물을 사려고 학생들과 같이 택시 타고 대형마트에 갔지만
생각보다 비쌌고 싹 둘러 봐도 마땅한 가격대가 없어 허탕치게 되었다.
결국 인터넷 주문으로 구매하게 됐지만
그래도 학생들과 같이 찾아 다녔던 노고는 보람찼다고 생각한다.
당일날 모두가 아침 일찍 등교해서 롤링 페이퍼를 쓰는데
혹시나 현비가 와서 들킬까 조마조마해 하는게 서로 보였다.
그때 장난으로 "어, 현비 온다 얼른 치워 치워"라고 선생님이 말하자
학생들은 허둥지둥 다급한 모습을 보였다.
나는 그렇게 수상한 모습을 보이면 들킬거라고
진짜로 현비가 오더라도 차분하게 숨기자고 말했다.
점심 식사시간이 되고 자리에 다 앉았을 때
숨겨왔던 케이크를 꺼내 초에 불을 붙히고 파티가 시작됨을 알렸다.
생일을 하루 앞두고 유준형과 생일 축가 노래를 기타 치며 연습했었다.
연습 기간이 짧아 완벽하지는 못해도 축하하는 마음을 다해서 연주하며 노래불렀다.
현비는 마스크를 썼지만 기뻐하는 표정이 보였고 기쁘다고 우리에게 말해주었다.
생일같이 특별한 날은
한 사람에게 축복을 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