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이 가득한 유월이라써 인지 도로 양옆으로 자귀나무꽃들이 많이 피어나서
거리를 한층더 아름답게 만드는 요즘입니다
지난주 예전에 할아버지와 자주오시던 할머니께서 혼자 오랫만에 식사하러 오셨습니다
항상 할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하시다가 혼밥을 할려니 어색하신지 머뭇거리기에 아내가 할배는?
했더니 금방 달구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십니다
곱게도 늙으신 할머니 58년을 함께 사신 할아버지께서 얼마전에 돌아가셨답니다
자식들 모두는 플로리다에 여행을 갔고 혼자 남아서 식사를 하려니 할아버지 생각이 자꾸나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난답니다 아내가 옆에서 친구처럼 스담스담 위로하며
할머니 얼굴에 미소띠우게 만들더니 아내의 눈도 젖어있었습니다
봄이면 이렇게 큰나무에서 우아하게 멋있게 꽃을 피우던 나무의 가지가 몇일전 심한 바람에
가지가 찢어졌습니다 이웃집이라 지나다니면서 여러번 아내에게 지금쯤 가지치기를 해줘야 할텐데
그냥두면 찢어질낀데 했더니 말이씨가 되어 버렸습니다
속이 뻥뚫려 흉하게 잘려나간 멋쟁이 나무 누가 알았겠습니까요
골다공증이 있었다는 사실을요
아침이면 내가 항상 먼저 일어나서 아내를 깨웁니다
얼른 인나라~운동가자 하면 아내가 확~잡아땡기면서 10분만더~아유따뜻해 ~!!요러다가
새잠이 들어버리곤 했었는데 대물이와 초선이가 우리집에 오고부터는 아내는 1시간 먼저
일어나서 나를 깨웁니다
애들을 운동시키고 난뒤에 우리가 운동을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집주변에 좋은 산책로가 있는데도 스포츠센타로만 다니게 되니 집주변 산책을 안한지가
한참이나 된것 같았습니다
대물이와 초선이에게 공동 경비구역을 데리고 다니면서 알려주었습니다
호숫가 미끄럼틀과 그옆에 테니스장과 수영장을 소개시키는데 벌써 영역 표시를 한다고
여기저기 한다리들고 난리하네요
기도원에서는 그냥 사료를 먹다가 어쩌다 미역국을 한번씩 얻어 먹었지만
우리집에 오니 날마다 스테이크에 치킨 가슴살 왕새우와 랍스타 둘이서 이게 왼떡인가
싶은지 살판이 난것 같았습니다
손님이 어쩌다 음식을 남기고가면 분리해 놓았다가 깨끗하게 씻어서 퇴근때 갖고와서
애들에게 나누어 주면 그렇게 좋아해서 우리가 퇴근하는 시간만 기다리는것 같습니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4박5일 휴가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어제 우리가 쉬는 월요일이지만 아내와 둘이서 일을해야만 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갖지가 않아서 사치도 없고 여행도 모르고 해서 컵라면하고 물끓이는
커피포드까지 챙겨줘서 마이애미와 올란도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한바퀴 돌고 오라고
뜽떠밀어 보냈습니다
세계는 책한권과 같아서 여행을 하지 않는자는 오직 그책의 한페이지만 읽는것과 마찬가지란
말처럼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끼고 세상은 넓고 작은 이몸은 참 갈곳도 많구나 생각하면서
또 열심히 일하고 여행하지 않고 쉬어가지 않는자는 은행에서 대출도 안해줍니다
우물쭈물하다가 큰일이 생겼습니다
4월중순에는 여주씨를 삮을 티워야 되는데 밍그적 거리다가 때를 놓쳐서 5월중순에 삮티우는것을
실패해서 다시 시도를했지만 보시다시피 아시다시피 2주가 다되어도 삮이 보이질 않습니다
아내의 말처럼 모든것은 시와때가 있는법 식목일이 왜 있는지 한번더 생각했었더라면 자연의
섭리나 땅의 기운을 알아챘을거라는 질책이었습니다
작년에 넘 많은 여주농사로 감당이 안되어 익은여주를 제때 못따서 혼자서 나팔꽃마냥 입을
벌리고 씨를 바닥에 쏱아버리는 여주 그것을 보면서 아유 아까버~했는데...
그들이 나를 살렸습니다
대물이와 초선이집을 만든다고 텃밭의 흙을 다른곳으로 일부를 옮겼는데 작년에 쏱아져서
땅속에 숨어있던 씨앗들이 저절로 새삮을 티워 14그루의 여주나무를 건졌습니다
하나님 보우하사 여주만세 였습니다
여주가 익어서 저절로 쏱아질까봐 출퇴근때마다 살피곤 했지만 다 확인이 안된것이 쏱아져서
이렇게 나에게 기쁨이 될지 몰랐습니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아침이면 아버지와 함께 긴막대기 두개들고 호박밭 애동내기를 딸려고
호박 잎파리마다 다 뒤지고했는데도 나중에 늙은 호박이 한구루마 나와서 팔달시장에
팔러가면 시장 아지메가 하는말 아제요 ~호박은 안따고 구판장에서 막걸리만 마셨는기요
와~이렇게 호박을 다 늘캈는기요
뒷뜰 호수에 사는 거순이가 가출을 했습니다
보이프렌드와 잠시 다툼이 있었는가 봅니다
아내가 잘 타일러서 다시 호수로 돌려 보내주면서 서로 사랑하라고 했답니다
예쁜 아가씨 한명이 음식을 주문하고 프론트 의자에 앉아 다소곳이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이뻐서
다가가서 너~꽃무늬 원피스가 넘 이쁘다 너를보니 내 와이프가 어린시절 너와 똑같은
옷을 입었던 그 옛날 모습이 생각난다 하면서
음식값에서 5달러를 깍아주었더니 팁으로 10달러를 놓고 가네요
미국에 와서 직살나게 고생할때의 모습인데 몸은 정말 힘들었어도 우리둘의 얼굴에는
늘 중년의 아름다운 미소가 가득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