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느 시점에 경질되냐의 문제였지 거의 기정사실화되어 있던 무리뉴의 경질이 오늘 아침에 현실이 되었네요.
첼시에서 무리뉴의 신임을 내보이기 위해 4년 재계약을 한지 4개월 만에 경질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첼시의 현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뜻하는 거죠.
무리뉴는 이로써 3년 차 징크스를 떨치지 못하게 됐네요. 2004년에 첼시에 처음 부임했을 당시에도 첫 시즌, 두 번째 시즌에 우승컵을 두 번 연속으로 첼시에 안겼지만 세 번째 시즌에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불화설을 겪고 경질됐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느와 작별한 것도 세 번째 시즌이죠.
무리뉴의 경질은 단순히 감독한명이 실직자가 된것이 아닙니다.
'첼시'라는 구단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넘어 우승을 바라봐야하는 구단이고, 현재 16라운드까지 진행된 EPL에서 1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순위는 강등권인 18위팀 노리치시티와 단 승점1점차이밖에 나지않는 순위로 사실상 강등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말은 박싱데이의 지옥 같은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첼시가 감독을 공석으로 두는 것은 강등의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그걸 잘 알고 있는 첼시 수뇌부는 여러 후보자들을 찔러보는 중이고 그중 하나가 바로 한국 팬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거스 히딩크입니다.
이 46년생의 노장은 스콜라리가 성적부진으로 해임된뒤 친구이자 첼시의 구단주였던 로만의 설득에 남은 시즌 동안만 감독직을 수행하기로 하고 2009년에 첼시의 감독으로 부임된적이 있습니다. 당시 히딩크는 유벤투스, 리버풀을 꺾고 챔스 4강에 진출했고, FA컵을 우승하고, 4위도 위태로워 보였던 첼시를 3위로 시즌을 마치게 하며 수많은 팬들을 비롯하여 코칭 스탭, 구단주, 선수들까지 그의 잔류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였으나 결국 이 경기 이후 히딩크는 계약대로 첼시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첼시를 성공적으로 이끈적이 있고, 로만구단주와 절친한 사이었기에 당연히 대부분의 언론이 1순위 후보로 언급하고 있고, 실제로 무리뉴가 경질됨과 동시에 협상을 하기위해 런던으로 온 히딩크의 사진이 많은 기사에 실렸습니다. 비전문가가 봐도 로만이 감독이 공석이되고 가장먼저 도움을 청할 사람이 히딩크라는건 당연해 보이죠.
안첼로티, 디 마테오와 같은 후보도 거론됬으나 안첼로티가 뮌헨과 3년계약을 마무리 짓고 있다는 키커,빌트발 기사가 나오고 그에따라 과르디올라가 EPL으로 진출 할 것이라는 (맨체스터의 두팀이 유력) 예상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결국 첼시의 임시감독자리는 히딩크가 가장 유력해 보이는군요.
무리뉴가 경질되기전에 가장 수설수가 많이오른건 첼시의 몇몇 선수들입니다. 주장인 존테리, 전시즌같은 활약을 못하는 세스크,마티치,코스타같은 선수들이 주로 언급되는데요. 감독과의 불화설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간혹 몇몇 언론에선 확정적인것처럼 무리뉴와 불화가있었던 선수들이 있다고 보도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공식적으로 강등이된후 첼시 선수들의 출근길>
아마 히딩크가 임시감독이 된다 하더라도 말그대로 시즌을 무사히 마치기위한 '임시'감독이기 때문에 대대적인 리빌딩은 없을것입니다. BBC. 스카이스포츠와 같은 언론들은 18일(한국시간)에 이미 런던 호텔에서 히딩크가 첼시 수뇌부와 협상중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더 선'은 히딩크가 첼시 감독이되면 베라히노, 바디와같은 잉글랜드 공격수 영입을 원한다고 합니다. 공신력이 떨어지는 언론이긴하지만 아마 히딩크감독이 선수단은 건드는건 저정도일것입니다. 그렇지만 다음시즌 다른 감독을 로만이 데려온다면 대대적인 리빌딩은 필수로 보여집니다.
첼시는 지금까지 여러 감독들을 경질로 보냈습니다. 무리뉴도 이미 예전에 경질당한 경험이 있고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디 마테오, 안첼로티, 베니테스, 스콜라리 같은 대부분의 감독들은 다 경질로 첼시감독생활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 경질된 대부분의감독과 함께 했던 선수가 '존 테리'죠. 이미 첼시의 올드비선수들과 감독과 마찰이 있었다는 기사들은 예전부터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첼시의 역대급 감독이라 여겨지는 '무리뉴'마저 경질되고 나니 그 문제가 다시 대두되는것이죠.
그리고 마티치, 세스크, 코스타, 이바노비치,오스카와같이 이번시즌 부진한 선수들도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이상 런던에서 더 뛰긴 힘들것같습니다.
그래도 무리뉴 .. 40M정도의 엄청난 위약금은 첼시의 리빌딩을 위해 써달라고 거절했다고하네요. 구너이긴 하지만 구단을 사랑했던 모습이 보이긴합니다. (그래도 무리뉴가 챔피언쉽으로 강등되는 모습을 못보는건 아쉽네요.)
이상 무리뉴 경질 이슈 리뷰였습니다.
첫댓글 1/25 첼시v아스널 경기에서 리그 리벤지매치를하고 그대로 첼시가 강등권에 안착하는것이 구너인 저에겐 이상적인 스토리였는데 말이에요 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스날 팬들을 Gooner라고 부릅니다.
깔끔한 글. 집중해서 읽음
와 리뷰형 댓글도달아주고 고마워 댓글피드백이 적어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다음글도 열심히 적어야겠다
리뷰도 좋지만 읽고나면 조우마 얼굴이 가장 기억남는...리뷰네요
우와 기자같아...재밌게 잘 읽었어ㅠㅠ 난 드록신 현역시절 첼시팬이였었는데...첼시 어쩌다 이지경이된거야 8ㅁ8
고마워..아마 진짜 전문지식을 가지신분들이 보시면 가소롭겠지.. 첼시의 부진에 대해서도 써볼생각이야 많은요소들이 맞물리면서 나온 결과라
충신 코스타 니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