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초 수료식 잘 마쳤습니다.”
우리들의 여름 방학활동이 막을 내리는 활동수료식을 했습니다. 3,4학년 일상생활기술학교와 5,6학년 우리들의 여행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서로 칭찬해주고, 박수치며 재밌는 추억거리들을 자랑했습니다.
선생님들, 부모님들도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우현이 어머님이 주신 비타오백, 소호 어머님이 주신 초코파이, 주스. 그리고 최웅 교수님이 사주신 케이크까지 물질적으로든 마음으로든 우리의 여름을 격려해주신 손길입니다. 다같이 감사합니다 하며 인사합니다. 이 모든게 모여지니 풍성하게 채워진 수료식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수료식 준비했습니다. 아침부터 북적이는 도담실에는 한껏 들뜬 마음들로 가득했습니다. 예쁘게 무지개터에 전구도 붙이고 오시는 손님들 드릴 음료도 직접 준비합니다. 한쪽에서는 발표를 맡은 친구들이 피피티를 만들고 대본도 머리 맞대며 써 내려갔습니다. 곳곳에 아이들의 손길이 닿아있으니 ‘정말 마지막인가?’하며 마음이 참 오묘합니다.
10시30분 활동 수료식을 시작했습니다. 전체사회는 3학년 소호, 서현이와 4학년 윤우가 맡았습니다. 사이좋게 나눠서 말하는 그 모습이 예쁘고 담담하게 잘 진행해주니 고맙습니다. 활동 사진들도 뽑아서 장식하고 아이들에게 선물하려 했지만 여건상 그러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더 마음에, 기억에 아이들 한명 한명을 새겨보았습니다.
3학년부터 차례대로 활동을 발표했고 학년별로 준비한 공연도 보여드렸습니다. 우리 4학년은 여자친구의 밤이라는 노래에 춤을 추었습니다. 준비하는 이틀, 그 사이에 윤우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큰일났어요, 저희 못할 것 같아요 망했어요!”
이틀만에 열정적으로 연습해주었습니다. 걱정과 달리 결과적으로 정말 훌륭한 무대였습니다! 옷 도 맞춰서 입은 정성을 보여주니 귀엽고 수료식에 정성을 쏟은 그 마음이 귀하게 보입니다. 공연팀 윤우, 민서, 정빈, 지민, 예림 고맙습니다.
아이들에게 준비한 수료사도 낭독했습니다. 절대 울지 않겠다 다짐하며 수료사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한명씩 이름을 부르면 무대로 올라오는 아이들의 얼굴을 마주하니 그동안의 느꼈던 수많은 감정들로 벅차오릅니다. 아이들을 향한 고마움, 미안함, 아쉬움 오만가지 감정들이 합쳐지고 결국 눈물이 새어나옵니다. 억지로 감정을 추스르고 수료사를 읽었습니다. 한명의 수료사가 끝나면 포옹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빈틈없이 서로를 꽉 안아주니 우리가 함께했다는 의미가 더 확실해집니다. 마음이 배를 탄 듯 울렁울렁합니다. 물이 넘칠 듯 아슬아슬하게 담긴 컵 처럼 아쉬운 마음이 한 가득입니다.
4학년 수료사를 마치고 다른 학년의 수료사도 자리에 앉아 잘 들어주니 고마웠습니다. 어른들의 칭찬 한 말씀 때 우현이 어머님과 하람이 어머님, 최웅 선생님도 한마디씩 거들어 주셨습니다.
“아이들 한명 한명이 예쁘고 좋은 선생님들 만나서 감사합니다.”
“실제로 여러분 보니까 너무 예쁘고 선생님들의 기록 속에 익숙한 이름들도 기억 납니다. 기록 보면서 궁금했는데 그만큼 여러분을 선생님들이 아꼈다는 거에요!”
끝까지 따뜻한 격려와 지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둔 영상에 맞춰 요섭이오빠, 민지, 수현, 제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직접 이번 활동을 생각하며 개사했습니다. 4분 남짓 되는 노래 속에 우리들의 여름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열심히 선생님 섭외, 여러 가지 주제로 배웠던 일상생활기술학교 이야기, 되살림 장터로 여행경비 스스로 마련해 즐겁게 놀았던 우리들의 여행 이야기 떠올리면 참 고맙고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게 되어 고맙습니다.
단체사진 찍으며 우리 4학년 친구들이 와르르 달려와 말해줍니다.
“선생님 안 가면 안돼요?”
“저랑 사진 찍어요!”
“선생님 그동안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어디가서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다시 만날까요?‘당사자 중심의 실천이 뭘까? 그게 될까?’ 하며 상상했던 그 사회사업을 이번 신은초등학교에서 4학년 아이들을 통해 이루었고 경험했습니다. 다시 대학교로 돌아가면 입이 닳도록 자랑할겁니다.
뒷정리까지 척척 해내며 정빈, 예림, 민서, 보경, 윤우, 지민, 서희, 하람, 지은까지 서로 손 닳도록 인사하며 헤어졌습니다. 함께하지 못한 다윤이도 생각이 많이 납니다.
우리의 수료식은 웃음, 감동, 추억을 느끼며 잘 마무리했습니다. 신은초등학교에서 맛 본 이번 해 여름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채우고 이뤄나갔습니다. 제 삶속에 아이들이 함께 해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첫 단기사회사업의 수료식 잘 마쳤습니다.
첫댓글 입이 닮도록 자랑하고 싶죠? 내 마음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함께 이루 네 명이 정말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