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說
2025년 2월 28일 195호
한국(HOST) 서울라이온스클럽
지난 2월 19일은 서울라이온스클럽 창립 66주년 기념일이자 한국라이온스의 날이기도 했다.
우리 라이온스클럽들은 주년 행사를 매년 기념하는 것은 지난해의 봉사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봉사계획을 세우는 것도 있지만 후배들에게 좋은 전통을 이어 주기 위해 선배들의 업적과 발자취를 돌아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1959년 2월 19일 서울코리아하우스에서 28명의 챠타멤버로 한국 최초 라이온스클럽인 서울클럽이 탄생되어 오늘날 한국라이온스 2,016개 클럽의 마중물이 되었다.
서울클럽은 1958년 초 무역업을 하던 신동욱씨가 사업 파트너였던 미국 시카고 출신 사업가 오키프L 으로부터 라이온스클럽 창립을 권고받고 때마침 시카고 출장길에 국제라이온스협회를 방문하여 라이오니즘에 대해 큰 감명을 받고 돌아와 1959년 2월 12일 뜻을 같이한 19명이 반도호텔에서 조직총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클럽회장에는 당시 한국은행 부총재 전예용씨(이후 한국은행 총재, 건설부 장관, 민주공화당 당의장 역임)를 선출하고 1부회장 정 준, 2부회장 신동욱, 3부회장 정준모, 총무 전택부, 재무 유특한으로 임원진을 구성하여 일주 일 후인 2월 19일 9명을 더 영입하여 총 28명의 챠타멤버로 코리아하우스에서 헌장의 밤을 가졌다.
서울클럽은 전쟁 참화 잿더미 속의 조국을 돕기 위해 애국하는 마음으로 시작됐다. 밥 굶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으며 외국의 구호물자 없이는 연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구성원 대부분이 유학파 고학력 지도층이었기에 나름 봉사할 여력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국제단체에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도 가졌기에 의기투합된 것이다. 이후 발명가이자 안과의사 공병우L이 입회하여 시력 우선 사업 일환으로 점자타자기를 발명하여 보급했고 한국맹아학교를 설립했다. 따라서 서울클럽은 전국 점자 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하게 되었고 시대 변화에 따라 지금은 점자 컴퓨터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정·재계 뿐만 아니라 학계는 물론 소설가 정비석L, 한국YMCA 지도자이자 언론인 전택부L을 비롯한 수많은 지식인들이 대거 몸담아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무엇보다 전쟁미망인 들의 자립을 돕고자 1963년부터 매년 거금을 모금하여 15년간 무려 1,100대나 되는 재봉틀을 지원한 덕분으로 홀로된 전쟁미망인들은 삯바느질로 자식들을 공부시켜 조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일조했기에 당시 영부인 육영수 여사께서도 인정해준 자랑스러운 선배들의 서울클럽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클럽은 354-A지구 총재를 13분이나 배출했고 인천클럽, 제주클럽, 광주클럽, 대구클럽 등 직계로 스폰한 클럽이 27개로 현재 한국라이온 스 2,016개 클럽 모두는 서울클럽에서부터 비롯됐다. 그러므로 한국라이온이라면 서울클럽과 한국라이온스 기념일인 2월 19일만은 잊지 않고 기념했으면 한다. 이를테면 355-B3(전남동부)지구가 한국라이온스의 날을 기념하여 선배들이 물려준 관내 라이온스 조형물 또는 유산물 주변 정비를 기념사업으로 펼쳤다고 전해왔다. 이처럼 이날만이라도 지구마다 클럽마다 모든 회원들이 조끼를 착용하고 기념 봉사사업을 일제히 펼쳐 지역주민들에게 한국라이온스를 알리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그럼에도 지난 2월 19일 서울라이온스클럽 창립 66주년 기념식에 354복합지구 김대영 의장 외 현직 한국라이온스 지도자를 볼 수 없어 심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날은 서울클럽 66주년이기 전에 한국라이온스의 날이기 때문이다.
牛步千里 1,269명
한국라이온스가 2017년 ELLI(초급라이온스 지도력 연수회)를 국제협회 지도력부로부터 현지 교육 승인을 어렵게 받아 지난 2017년 9월에 한국라이온스 첫 ELLI가 실시된 지 8년 차가 되었다. 라이온스의 근간이자 봉사활동의 출발점인 라이온스클럽을 위해 차기를 이끌어갈 제1부회장에게 제대로 된 교육 기회를 주고자 한국라이온스 지도부는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사실 국제협회 연수 과정 중 제5헌장 지역은 ELLI는 배정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배정받은 타 헌장 지역 일지라도 소수인 20여 명만이 외국에서나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ELLI 교육이 절실함에 목말라 해온 한국라이온스가 각고의 노력 끝에 유치하게 되어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도입 초기에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생소한 교육프로그램일 뿐만 아니라 2박 3일이나 시간을 내야 한다는 거부감에 수강자 유치에 애를 먹기도 했다. 또한 권고에 못이겨 적당히 시간을 보내려거나 참가했다가 중도 이탈하여 수료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牛步千里(우보천리)요 螢雪之功(형설지공)이라 했다. 이 모두는 정말 제대로 가르쳐 보려는 뚝심의 교수진과 어려운 여건임에도 노력해준 각 복합지구 덕분으로 한국라이온스 미래를 짊어져 갈 무려 1,269명이나 되는 초급지도자를 배출할 수 있게 되었다.
수료생 중 복합지구 의장도 나왔고 지구총재도 나왔다. 무엇보다도 ELLI 출신 클럽회장들은 하나같이 남다른 지도력을 보여 성공한 클럽회장으로 인정받아 가히 한국라이온스 사관학교라 칭하여도 모자람이 없다고 본다.
회를 거듭할수록 모든 면에서 향상되고 있다. 교수들의 수준도 드높아져 열정적인 강의로 참가자들의 만족감도 더했다. 2박 3일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속에 배움도 배움이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 많은 것을 깨우쳤다고 입 모아 말하고 있다. 그리고 同門受學(동문수학)한 참가자들과의 끈끈한 우정은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했다. 더욱 고무적인 일은 수료했던 선배로부터 권유받아 참가하게 되었다는 사례가 점점 많아졌기에 미리 준비하고 온 참가자들의 수업 태도는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욕심을 더하자면 ELLI 취지에 맞게 참가 자격은 반드시 클럽 제1부회장으 로 하고, 지구는 물론 클럽 차원에서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한다. ELLI 는 차기 클럽을 이끌어갈 훌륭한 회장을 만드는 교육이며, 준비된 회장들의 힘 은 반드시 클럽과 지구의 힘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회기도 3개 복합지구 모두 상·하반기 2차례 ELLI를 성공적으로 치르게 된 점 을 축하하며 연인원 1,269명의 한국라이온스 미래를 짊어질 초급지도자를 배출하게 된 것에 대해 감독관을 비롯한 교수진 그리고 복합지구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