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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붕어사랑 (자붕사)
 
 
 
카페 게시글
平山선생님 방 스크랩 전남 강진을 찾아 가을여행
평산 추천 0 조회 74 16.11.28 21:00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햇볕이 제법 따사로운 일요일.

탄핵정국으로 온 나라가 침몰할듯 가라앉아 가슴이 답답한 시국에 바람이라도 좀 쏘여볼까 하여 훌쩍 강진으로 떠났다.

 

다산 선생의 牧民心書가 태동한 곳.

그리고 내가 자주 찾는 낚시터의 익숙한 물바람이 있는 곳.

영랑시인의 순수한 표현의 詩가 있는 곳.

그리고 우리 전통음식이 그득하게 한 상 있는 곳.

 

온통 귀를 때리는 세상얘기랑 가슴 답답한 정국얘기에 질려서 하루를 꼬박 돌아다녔다.

 

다산초당 현판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다. 나에게 이곳은 십여 번을 더 와서 봐도 무엇인가가 잡힐 듯 안 잡히는 곳이다.

 

먼덕산 정자에서 내려다 보이는 강진만. 들 끝에 보이는 호수가 내가 즐겨 찾는 낚시터인 만덕호다.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저 물에 찌를 세워놓고 순수한 기다림을 즐길 것이다.

 

강진만 생태공원  순천만과 더불어서 갈대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그런데 오늘은 짱뚱어가 전혀 안 보인다. 무엇이 달라져서일까?

 

반가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하고...

 

고소한 군밤 몇알을 얻어서 참 맛있게도 먹었다.

 

저멀리 판옥선이 보인다. 임진왜란 때 강진만에서 일본배를 물리친 판옥선(바닥이 판판한 군선). 이 난세에 광화문광장의 이순신장군이라도 문득 환생하여 호통을 좀 쳐 줬으면 좋겠다.

 

영랑생가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모란이 피기까지는) 내마음 고요히 고흔봄 길우에 오날하로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내마음 고요히 고흔봄 길우에) 등 시비에 새겨진 시를 낮으막이 읊어 보았다.

... 시끄러운 시국. 우리에게는 언제 진정한 우리의 봄이 올것인가? 참으로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러 외치고 싶었다.

 

 

아주 작고 허름한 옹기집들러서 서너숫가락 떠 넣을 만큼 아주 작고 유약을 쓰지 않은 밥그릇을 두 벌(아내와 나) 샀다. (小食을 위해서)

 

유명한 강진 한정식  강진군청 부근에 즐비한 한정식식당에 들러서 식사

 

이후 한 달 전에 들렀던 가우도를 다시 찾아 돌아보고 귀가길에 목포 북항을 경유해서 집으로 와서 씻고나니 그나마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다스려졌다. (지금은 나라가 아픈 시절. 내가 어찌하지를 못하니 위대한 우리 국민의 질서있는 모습을 보면서 자꾸 충혈되어 쓰라리는 눈만 부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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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11.29 09:23

    첫댓글 낚시대를 내려놓으시고 가을여행을 잘~하셧습니다.^^

  • 작성자 16.11.29 09:57

    그치?! 여기는 아직 가을 끝자락이 남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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