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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11(금) 0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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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일보
대전·충남 학교급식 비상…식재료서 살충·발암물질 검출
5년간 20개교서 기준치 초과 잔류농약 검출
안민석 의원 “사전 검사 이뤄져야”
최근 5년간 전국 283개 학교 급식재료에서 기준치를 넘는 잔류 농약이 검출된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20개 학교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잔류 농약이 묻은 급식재료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대전에서는 발암물질이, 충남에서는 신경세포를 손상하는 살충제 성분이 각각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 학교 급식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조사결과는 표본조사 방식에 의한 것으로 실제로는 더 많은 학교 급식에서 학생들이 농약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넘겨받은 최근 5년간(2009~2013년 8월) 학교급식 잔류 농약 부적합 내역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 283개 학교 급식재료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
대전·충남지역에서는 2009년 6곳, 2010년 5곳, 2011년 4곳, 지난해 5곳 등 이 기간 총 20개 학교(대전 11곳, 충남 9곳)의 급식재료에서 기준치를 넘는 잔류 농약이 나왔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0, 중학교 4, 고등학교 5, 특수학교 1곳 등이다.
검출된 잔류 농약은 대부분 허용기준치의 2배를 넘지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수십 배가 넘는 잔류 농약이 검출된 곳도 있다.
2009년 대전 A초는 근대에서 살충제 성분인 엔도설판이 5.33㎎/㎏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 0.1㎎/㎏의 53.3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2010년 충남 B고에서는 부추에서 항진균제 성분인 플루다이옥소닐이 1.82㎎/㎏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 0.05㎎/㎏의 36.4배에 달한다.
특히 강한 독성으로 말미암아 지난해부터 사용은 물론 국내 생산도 금지된 살충제 성분인 엔도설판이 지난해까지 총 3차례 다량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009년 대전 A초에서 기준치의 53배가 넘는 엔도설판이 검출된 데 이어 2011년 충남 C중에서 기준치의 1.8배에 해당하는 1.88㎎/㎏이 나왔다.
특히 사용·생산이 금지된 지난해에도 충남 D초에서 이전에 허용됐던 기준치의 6배가 넘는 0.62㎎/㎏이 검출됐다.
엔도설판은 소량으로도 사람의 신경세포를 손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약중독치료 세계적 권위자인 홍세용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플루다이옥소닐은 곰팡이계열을 죽이는 항생제로 인체 독성은 그다지 심하지 않지만, 엔도설판은 매우 위험한 살충제”라며 “(급식재료에서 검출됐다면) 사용이 금지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암물질 성분도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A초는 2009년 근대에서 엔도설판이 다량 검출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시금치에서 살균제 성분 카벤다짐이 3.27㎎/㎏ 나왔다. 이는 기준치 2.0㎎/㎏을 1.6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미국 환경보건국(EPA)은 카벤다짐을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 결과는 농산물품질관리원이 매년 2000여개 학교를 선별 조사해 얻은 것이므로 더 많은 학교의 급식재료에서 농약이 검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교급식 잔류 농약 조사는 전체 학교의 30%쯤만 사후 샘플검사를 하므로 농약이 검출됐을 때는 이미 아이들이 먹고 난 후여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앞으로 학생 건강과 직결된 학교급식 음식자재 잔류 농약 검사는 사전조사를 통해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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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고등학교 급식 조사에서는 312개 학교에서 농약이 과다 검출됐습니다. 역시 후속조치는 미흡했습니다. 이 소식은 강신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사람의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살충제 엔도설판. 지난해부터 사용은 물론 국내 생산도 금지된 농약입니다. 그런데 농림수산식품부 조사 결과 경북의 한 중학교 급식에 사용된 시금치에서 엔도설판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이전에 허용될 때의 기준치보다도 150배가 넘는 양입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도 깻잎에서 디나코나졸 농약이 기준치보다 6배 많이 검출됐습니다. [김동일/강북삼성병원 환경의학과 교수 : (농약이) 과량으로 장기간 흡수되는 경우는 우리 몸에 침착이 되어 신경계나 간·콩팥에 영향을 줍니다.] 농수산식품부가 2009년부터 4년간 전국 초중고교의 학교 급식을 조사한 결과, 312개 학교가 농약잔류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민석/교육문화체육관광위 의원 : 학교급식 잔류농약 조사는 전체 학교의 30% 내외만 사후 샘플 검사로 실시돼 학부모들이 신뢰하기엔 부족한 실정입니다.] 정부가 조사만 하지 후속 조치를 취하지않아 농약 급식이 계속해서 학생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강신후 Copyright by JTBC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37&aid=00000094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