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데이비드 콰먼 지음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
R0=βN/(a+b+v)
이 수식은 감염병의 알파와 오메가인 ‘기초재감염율(재생산지수),basic reproductive rate'이다. 의미는 ’집단 내에 면역을 갖지 못한 단 한 명의 일차 증례가 발생했을 때 그 직접적인 결과로 생긴 감염자 수‘를 말한다. R0가 1이하이면 소규모 유행으로 그치고, 1이상이면 사회적 개입이 없을 시 대유행으로 번진다. 코로나19의 R0는 1.5~2.5 수준. 가만히 놔두면 전체 인구의 70%정도를 감염시켜야 진정될 수 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사회적 개입-자가격리, 휴교, 재택근무-을 실천하면 80%가까이 질병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대구 신천지의 경우 R0가 7이였고 그 이후의 사태는 우리가 경험했으므로 개인의 사회적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아~ 수식에서 β는 ’전파율‘, N은 ’숙주 집단 수‘, a,b,v,는 ’병원체로 인한 치사율, 회복율, 그리고 다른 모든 원인으로 인한 정상적 사망률‘을 의미한다. 자세한 평가와 측정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우리는 R0의 의미만 알면 될 것 같다.
사회 물리적 거리 두기
사스(SARS-CoV)의 R0는 4.0, 메르스(MERS-CoV)는 0.4-0.9였다. 한국 사회는 사스에 비해 메르스로 큰 홍역을 치뤘다. 코로나19(COVID19)는 현재 세계적인 전쟁을 치루고 있다. R0만 가지고 전염병의 전망과 결과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대처 능력과 시민 사회의 문화 자본 역량이 어떠한가가 중요하다. R0가 1이 넘어가면 균은 스스로 사라지지 않는다. 단 한 사람의 감염자가 있어도 지역 사회에 퍼지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 닥친 현 불행도 2월에 밀라노에 여행 온 중국 여행객 두 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지 않는가. 이 말은 역으로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잘 하면 전염병의 판데믹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외출을 자제하고 손씻기, 마스크하기, 옷소매에 기침 하기가 생각 보다 중요하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모든 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신종 전염병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공포에 떨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한다. 이 책을 통해 인수공통 전염병의 윤곽을 이해하고 향후 주기적으로 닥칠 재난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시민과 정부가 되었으면 싶다.
왜 박쥐인가?
우리가 앓는 전염병의 60%는 인수공통감염 병원체 때문이다. 인간감염 병원체는 나머지 40%에 해당된다. 홍역과 콜레라가 그 예이다. 이 질환들은 통제 가능하다. 박멸도 가능하다. 소아마비나 천연두가 그렇다. 그러나 인수공통 감염 병원체는 다르다. 특히 보유숙주가 있는 RNA 기반 바이러스 감염은 통제가 쉽지 않다. 현재 보유숙주로 거론되는 것 중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박쥐다. 그 이유는 뭘까? 우선 종류가 많다. 익수목에는 1,116종의 동물이 있다. 포유동물의 25%에 해당한다. 그리고 모여 산다. 또한 서로 밀접하게 접촉하며 산다. 그리고 오래 산다. ‘임계집단크기’라는 개념이 있는데 개체수가 일정 이상 넘으면 질병이 꾸준히 지속적으로 창궐한다는 것이다. 박쥐 사회의 속성이 보유하는 바이러스의 수와 종류가 많게 하는 것이다. 또한 박쥐는 날아다닌다. 곳곳에 오줌과 변으로, 혹은 사체로 바이러스를 흘리고 다닐 수 있다. 인구의 증가와 환경의 파괴로 박쥐등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인간과 이들의 접촉면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넘어온다. 새로운 78억의 숙주를 만났으니 어떤 행동을 못하겠는가. 바이러스 입장에서.
전문가들에게 묻다.
앞으로 에이즈나 1918년 스페인 독감처럼 수천만의 사망자를 내는 신종 질병이 출현하겠는가?의 질문에 그들은 대체로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단다. 그럼 그 질병은 어떤 형태이며 언제 발생할까? 결론은 그 것들은 RNA바이러스일 것이고 레트로바이러스, 오르토믹소바이러스(독감), 코로나바이러스가 그 후보라고 답했다. 그들은 ‘과학적인 근거를 강화하여 보다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시민들도 이에 관해 ‘보다 똑똑해 져야’한다고 한다.
왜 아니겠는가? 알면 잘못된 행동을 막을 수 있으니. 특히 무분별한 산림훼손과 탄소 배출과 환경 오염, 야생 생물종의 다양성 파괴는 결국 신종 감염병 질환의 발생을 촉진한다. 그러니 당장 보유숙주를 다 죽이라는 무식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 국경을 봉쇄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문제가 국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종 감염병은 피해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인간 사회에 연착륙시켜야 한다. 하여 우리 사회를 개방하면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병을 통제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살 수 있다.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첫댓글 코로나 때문에 요즘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더라구요.
문명과 교통의 발전으로 세계는 하나가 되었고 그래서 전염병도 한 지역,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게 된거죠.
이런 시기가 가려져 있던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 보이는 때인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코로나19로 좋은 점은 뭐가 있을까요?
@원진호
전염성질환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범세계적으로 하지 싶습니다.
이제 한 국가만 잘 한다고 될 일이 아니고 빗장을 걸어 잠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 또한 페쇄정책을 할때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겠지요.
코로나19사태로 인하여 발생한 여러가지 현상들 - 경제적인 문제, 인종차별, 사재기 현상, 의료보험제도와 의료 민영화 등등-에 대한 고민과 해결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점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미국과 유럽이 마스크에 대한 인식은 변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