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으며 / 개암 김동출
대개의 남정네 같이 늙수그레한 나도
보통 한 달 간격으로 텁수룩해진 머리를 행사 치레로 깎는다
요즘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남녀 손님 모두 받는 미용실을 자주 찾는다
처음에는 미용실에서 머리 깎기가 어색했지만
이제는 미용실이 되레 자연스럽고 마음 편하다
가위질 몇 번에 뚝딱 다듬어 내는
장인(匠人) 같은 예전의 이발사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요즈음 미용실에 가면 젊고 예쁜 여자 미용사들이
전기이발기와 가위를 들고 요술 부리듯
텁수룩한 머리를 말끔하게 다듬어 내는
그 솜씨가 신기하고 정성이 고울 뿐이다
아직도 남아 있는 남성의 근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꾸벅꾸벅 졸면서 머리부터 깎고
면도솔로 비누를 칠해 수염 난 부위에 발라
뜨끈뜨끈한 물에 적셔둔 수건을 턱주가리에 한참 붙여놓은 다음
한결 부드러워진 수염을 가죽숫돌에 쓱쓱 간 면도칼로 싹싹 밀고 나면
코밑에서 일어나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느껴지는 그 상쾌함을
어찌 잊을 수가 있을까...
오늘 나는 L 미용실 소희 처자에게 머리를 깎으면서
예전 젊은 시절 시골 학교 근무할 때 장터 중앙이발관 장 씨 아저씨께
머리를 깎으면서 들었던 우스갯소리가 생각났다
“ 김 선생님, 대통령 머리를 함부로 돌릴 수 있는 사람이 누군 줄 알지요?
그분은 내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는 듯 “이발사라 안 깝니까 허허허”
2023-06-14.
첫댓글 저는 이곳으로 이사온 13년 전부터 불루클럽이라는 곳에 맡깁니다.
전에는 7천원 하더니만 이제는 9천원으로 올랐지요.
아직도 참 저렴합니다.
지난 해 부터는 용기를 내 4만원 주고 퍼머를 한답니다.
우와!.요즘 물가에 비해 싼 편이군요. 저도 파마 해 볼까 싶습니다만 머리 숱이 성글어 ....ㅎㅎ
불루클럽에서의 가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