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인이 칼로 그 모든 대적들을 쳐서 도륙하고 진멸하고
(에스더 9장 1-10절)
1-4.아달월 곧 열두째 달 십삼일은 왕의 어명을 시행하게 된 날이라 유다인의 대적들이 그들을 제거하기를 바랐더니 유다인이 도리어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들을 제거하게 된 그 날에 유다인들이 아하수에로 왕의 각 지방, 각 읍에 모여 자기들을 해하고자 한 자를 죽이려 하니 모든 민족이 그들을 두려워하여 능히 막을 자가 없고 각 지방 모든 지방관과 대신들과 총독들과 왕의 사무를 보는 자들이 모르드개를 두려워하므로 다 유다인을 도우니 모르드개가 왕궁에서 존귀하여 점점 창대하매 이 사람 모르드개의 명성이 각 지방에 퍼지더라
“아달월 곧 열두째 달 십삼일은 왕의 어명을 시행하게 된 날이라”
이 날은 하만이 내린 조서에 따르면 유대인을 대량 학살하기로 결정된 날이었으며, 모르드개가 내린 조서에 따르면 유대인들이 자신들을 학살하려고 하는 대적들에게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결정된 날이었다. 따라서 이날에는 유대인들과 그 대적들간의 살상 행위가 필연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왕의 어명은 오직 모르드개에 의해 작성된 것만을 가리킨다. 하만에 의해 반포된 조서는 페르시아의 관례상 어쩔 수 없이 취소되지 못했을 뿐, 왕이 그 조서의 효력을 제거하기 위한 조서 모르드개에 의해서 반포케 했다는 점에서 실제적으로 사장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을 극도로 혐오하는 자들은 하만이 내린 조서를 근거로 유대인들에 대한 적대행위를 감행할 것이다.
“유다인의 대적들이 그들을 제거하기를 바랐더니”
하만과 그 추종자들이 왕을 유혹하여 유대인들을 집단 학살하려고 음모를 꾸몄던 사실을 가리킨다. 음모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사람의 숫자는 적었다. 하지만 그 음모가 조서로 구체화되어 반포됐을 때, 하만의 뜻을 좇아 유대인들을 대량학살하는 데 참여할 뜻을 가졌던 자들은 심히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모르드개에 의해 반포된 조서에 따라서 유대인들이 자신들을 학살하려는 자들을 오히려 죽일 수 있게 된 상황이 되었다.
“유다인들이 아하수에로 왕의 각 지방, 각 읍에 모여 자기들을 해하고자 한 자를 죽이려 하니 모든 민족이 그들을 두려워하여”
유다인들의 이 같은 행동은 왕의 조서 첫 조항에 따른 것이었다. 그런데 당시 제국내의 유대인들 전체가 한곳에 모두 모인 것은 결코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대 백성들이 살던 모든 도시에 유대인들이 모였었음을 가리킨다.
해하고자 하는 자(비므비크쉐이 라아탐)는 자신들의 멸망을 추구하는 자의 뜻이다. 유대인들이 선제 공격을 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유대인들은 사신들에게 공격을 해오는 자들 만을 자신들의 대적으로 보고그들 만을 죽였던 것이다.
모든 민족이 저희를 두려워 한 이유는 그들의 두려움이 그 모든 백성들 위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백성을 보호하시려는 섭리인 것이다.
“각 지방 모든 지방관과 대신들과 총독들과 왕의 사무를 보는 자들이 모르드개를 두려워하므로 다 유다인을 도우니”
대세의 흐름에 민감한 관리들이 유대인들 편에 서기로 재빨리 결정했음을 말해준다. 원래 그들은 하만의 조서에 따라서, 유대인들을 죽이려는 자들을 돕는 입장에 서야만 했다. 그런데 하만의 조서가 취소되지 않은 채, 모르드개에 의해 조서가 내려졌기 때문에 그들은 온전한 중립적 입장에 서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절대적 권력을 장악한 모르드개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유대인들을 지지하는 입장이 되었다.
5-10.유다인이 칼로 그 모든 대적들을 쳐서 도륙하고 진멸하고 자기를 미워하는 자에게 마음대로 행하고 유다인이 또 도성 수산에서 오백 명을 죽이고 진멸하고 또 바산다다와 달본과 아스바다와 보라다와 아달리야와 아리다다와 바마스다와 아리새와 아리대와 왜사다 곧 함므다다의 손자요 유다인의 대적 하만의 열 아들을 죽였으나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더라
“유다인이 칼로 그 모든 대적들을 쳐서 도륙하고 진멸하고 자기를 미워하는 자에게 마음대로 행하고”
유대인들이 이같이 할 수 있었던 데는 관리들이 자신들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가졌던 것이 큰 힘이 됐을 것이다. 대적은 유대인들에 대한 혐오감을 무력을 통해 나타내려고 했던 자들이다. 유대인들의 대적들에 대한 진멸 행위가 완벽하게 이루어졌음을 강조하고 있다.
“유다인이 또 도성 수산에서 오백 명을 죽이고 진멸하고”
유대인들의 진멸행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설명되어 있다. 도성수산은, 수산시의 서쪽 언덕 위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요새 지역으로서 왕궁 이외의 다른 거주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유대인들이 도성수산에서 오백 명을 죽이면서 하만의 열 아들도 함께 죽였는데, 그 아들들의 시체가 수산에서 달렸다는 것은 도성 수산과 수산과 구별없이 사용된 것이다.
“또 바산다다와 달본과 아스바다와 보라다와 아달리야와 아리다다와 바마스다와 아리새와 아리대와 왜사다 곧 함므다다의 손자요 유다인의 대적 하만의 열 아들을 죽였으나”
유대인들에 의해 도성 수산에서 살해된 하만의 열 아들의 이름이 나열되고 있다. 이들의 이름이 이렇게 한꺼번에 계속적으로 나열되어서 언급된 것은 그들이 모두 한 순간에 죽은 것을 나타내려는 이유에서 일 것이다.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더라”
왕의 조서에 따른다면, 유대인들은 대적의 생명과 재산을 아울러 빼앗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유대인들은 이같이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음으로써, 대적들에 대한 자신들의 공격 행위가 결코 더러운 이익을 탐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확연히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하만의 아들들의 재산, 주인을 잃은 재산 일체는 아하수에로 왕의 것이 되었을 것이다.
(요약 정리)
에스더 9장 1-10절은 슬픔이 기쁨으로, 죽음이 생명으로 바뀌는 영적 반전을 보여준다. 하던 악한 세력(하만)이 도리어 심판받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구원과 승리가 성취되는 영적인 원리를 담고 있다.
대적들이 유다인을 멸하려던 날이 오히려 유다인이 대적을 다스리는 날로 바뀌었다. 이는 인간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가 역사할 때 세상의 악한 권세가 어떻게 뒤집히는지 보여준다. 유다인들이 대적과 싸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능력이 아니라 모든 민족 위에 임한 하나님의 두려움 때문이었다. 세상 권력자들도 결국 하나님의 백성을 돕는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다인들이 수산 궁에서만 오백 명을 죽이고 하만의 열 아들을 진멸한 것은 죄와 악의 세력에 대한 철저한 단절을 상징한다. 영적 전쟁에서 악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함을 의미한다.
신도들의 영적 전쟁은 자신의 심령 속의 옛사람을 의미한다. 옛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은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