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짖음은 정상적인 의사소통 수단 중의 하나이다. 개가 짖는 이유는 다른 개나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거나 놀고 싶은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경우도 있고, 방어본능으로 위협을 하기 위해 짖는 경우 등 다양하다. 개가 짖기 시작할 수 있는 시기는 생후 2-4 주령부터이다. 처음에는 놀이의 하나로 짖다가 3개월쯤 지나면 방어본능이 추가된다. 4개월령이 되면 낯선 사람이나 개를 보고 부쩍 많이 짖기 시작하는데, 이 때는 위협하고 공격을 하려는 의사보다는 자신의 존재를 알려 영역이나 먹이를 지키려는데 목적이 있다.
놀이로 짖는 경우는 소리의 톤이 높으며 위협을 하는 경우에는 낮은 톤이다. 짖는 소리의 높낮이에 따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르다. 미묘한 고저장단에 의해 전달하는 내용이 달라지는데, 개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인일수록 쉽게 알아 듣는다. 품종에 따라 짖는 빈도의 차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테리어 계통이나 푸들, 세틀랜드 쉽독 등이 잘 짖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개가 짖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의 하나이지만 심하게 짖을 때는 키우는 사람의 곤란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미국에서 개의 행동이상으로 불편을 상담해오는 가장 흔한 문제행동 중 하나가 바로 과도한 짖음에 관한 것이다. 또한 시끄럽게 짖는 개의 소음으로 로스앤젤레스에서만 1년에 약 2,200건 이상의 불만사항이 신고접수 된다고 한다. 또한 개가 짖을 때 발생하는 소음은 작업안전 및 건강을 위한 협약의 제한치를 넘은 90㏈ 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 나라 역시 대부분이 공동주택에 사는 관계로 개가 심하게 짖는 것으로 인해 많은 분쟁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물론 지극히 정상적인데도 불구하고 주인이나 이웃이 예민하여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고, 훈련미흡·질병 또는 정신적인 문제에 기인하여 유발되기도 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서 개를 양육하는 것을 싫어하여 조금만 개가 짖어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서 개가 짖지 못하도록 갖가지 방법과 용품이 동원되기도 한다. 수년 전에는 성대 제거술로 짖지 못하게 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잔인한 방법이라는 인식 때문에 수술을 하는 애견가는 많이 줄어 들었다. 아무리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해도 개의 목소리를 빼앗는 것은 양육자나 애견 모두에게 불행스럽고 가슴 아픈 일이다.
심하게 짖는 강아지를 훈련으로 교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큰소리로 야단도 쳐보고, 달래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 방법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일쑤이다. 하지만 그 동안 애견가족들이 사용해 온 방법은 오히려 강아지를 더 심하게 짖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삼성에버랜드 안내견·구조견·치료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최윤주 팀장의 도움으로, 심하게 짖는 강아지를 조용하게 길들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아보았다.
1.짖을 경우 관심을 보이지 않고 무시해 버린다. 즉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점점 짖는 빈도가 줄어들게 된다. 반대로 짖을 때마다 고함을 지르고 주의를 집중하면 관심을 끌기 위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2.벌을 주어 교정하는 방법이 있는데 직접적인 체벌은 좋지 않다. 간접적으로 벌을 주는 방법으로 장거리물총이 있다. 물 호스를 개집과 연결하여 두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짖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물을 쏘아서 교정하는 방법이 있는데 효과가 좋다.
3.개가 싫어하는 시트로넬라 향을 부착한 목걸이를 걸어 주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개가 짖을 때마다 향이 분사되어 개가 짖는 것을 멈추게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매우 효과가 좋으며,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공률이 78%로 매우 높았다고 한다. 이 목걸이는 국내에서 구입이 가능하나 가격이 비싼 편이며 일정기간 경과 후 짖지 않는다고 목에서 제거하면 다시 짖을 수도 있다.
4.전기 쇼크 목걸이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은 전기자극의 강도를 정하기가 어렵고, 개에게 고통을 준다는 느낌이 드는 단점이 있다.
현장 교정은 상당한 효과가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완전히 교정되었다고 보기 힘들다. 특히 물건을 이용한 현장 교정은 사용을 중지하고 나면 다시 짖게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과도한 짖음을 근본적으로 교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왜 지나치게 짖는가에 대한 원인을 파악 한 후 이에 따른 적적할 교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강아지가 지나치게 짖는 원인과 그에 따른 근본적인 교정방법을 소개한다.
1. 외로움에 기인한 짖음 사회로부터의 고립에 대한 저항감의 표현으로 짖는 강아지가 많다. 특히 집안에 홀로 갇히거나 남겨졌을 때, 강아지는 심하게 짖게 된다. 화가 난 주인은 다가가서 강아지를 조용히 시키기 위해서 약간의 체벌을 가한다. 이 상황은 계속해서 반복되고, 주인이 가지 않으면 끝없이 더 짖게 된다. 외로움 때문에 주인을 부르려고 짖게 되고 주인에게 비록 체벌은 받지만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짖게 되는 것이다.
교정방법 개를 혼자 두지 않으면 간단히 교정된다. 하지만 불가능할 경우 개가 짖으려 할 때 개를 조용히 시킬 수 있는 다른 자극 원을 사용하여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방법이 있다. 문 밖에 서 있다가 개가 짖으려 할 때, 금속접시를 떨어뜨리기, 유리창을 세게 두드리기, 빳빳한 종이로 소리내기 등의 또 다른 자극을 줌으로서 개의 주의력을 분산시켜 짖지 못하게 한다. 주인은 항상 짖음이 멈춘 후에 개를 다루어야 한다. 간혹 끈질기게 짖는 개에게는 많은 인내심이 요구된다.
2. 경계하는 짖음 확인되지 않은 소리, 움직임, 냄새 등에 대해 짖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문제는 이러한 짖음을 보고 주인이 흥분된 목소리로 '무슨 일이야?' 등의 고조된 언행을 보이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이런 말과 행동은 정상적인 개를 심하게 짖는 개로 만들 수도 있다.
교정방법 주인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밖에서 개의 짖음을 자극하게 한 후 개가 몇 번 짖으면, 주인은 개를 집안의 다른 장소로 조용히 부른다. 즉, 개가 놀라운 것을 발견했을 때 주인이 올 때까지 계속해서 짖어대는 것이 아니라 주인을 찾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개가 잘 행동하면 조용히 칭찬해주고 침묵을 지킨다. 개가 다시 자극원에 주의를 돌리면 다시 조용히 불러서 주인과 함께 있게 하는걸 반복한다. 특별한 외부자극이나 소리가 원인이 되어 짖는 경우는 그 원인을 파악하여 감각을 둔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여 교정하기도 한다. 한 예로 초인종 소리가 날 때마다 짖는 개는 초인종 소리에 둔감하게 되도록 훈련시키는 방법이다. 이러한 자극은 주로 먹이를 준 후 먹는 동안 평가해본다. 먹는 것을 중지하지 않을 정도의 작은 소리로 똑같은 자극을 준 후 서서히 소리를 키워나가 특정소리에 대한 반응을 둔감시킨다.
특정한 사람에 대해 계속 짖을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주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웅크리고 앉아서 개가 자연스럽게 가까이 올 수 있게 신뢰감을 보여준다. 강아지가 냄새를 맡고 나름대로 조사를 마칠 때까지 수동적인 움직임으로 경계를 풀도록 유도한다. 이 때 강압적으로 명령하거나 위협을 해서는 안 된다.
3. 잘못된 학습으로 인한 짖음 이밖에도 짖는 습관을 잘못 학습시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무심결에 강아지가 짖는 것을 칭찬을 해주는 꼴이 되는 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짖는 것을 보고 음식을 줄 경우, 짖는 것을 보고 산책을 시키는 경우, 짖는 것을 보고 다가가서 쓰다듬는 경우, 짖지 말라며 소리지르는 경우 등 잘못된 짖음에 대한 이러한 모든 관심은 짖는 것을 칭찬하거나, 주의를 끄는 행동으로 인식하게 하여 갈수록 더 심하게 짖는 개로 만들 수 있다. 또한 개의 입을 막거나 물리적인 체벌은 욕구불만을 일으켜 주인이 보는 앞에서도 마구 짖어대는 개로 만들 수 있다. 짖는 것을 고의적으로 가르치거나, 짖음을 유발하는 행동이 학습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짖는 행동에 대해서는 가급적 무관심으로 일관하여, 미연에 짖음이 잦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모든 강아지들은 짖거나 소리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과도한 짖음은 공동생활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짖는 것이 학습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심하게 짖는 강아지를 교정할 때는 짜증보다는 침착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즐겁게 대해야 하고 꾸준한 인내력이 요구된다. 미국의 행습전문가들은 적절한 교정방법을 적용할 경우 늦어도 6주 이내에는 과도한 짖음이 적절히 교정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쉽게 교정될 수 있거나, 과도하게 짖는 개로 만들지 않을 수 있었는데, 그릇된 교정방법이나 잘못된 학습으로 서로가 힘들었을지도 모른다.이제부터라도 인내를 가지고 위에 열거한 방법들을 이용하여 큰 소리로 짖지 않고도 눈으로 대화할 수 있는, 각별한 교감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공동생활을 함께 해야할 인간과 반려동물의 미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