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뭐 길래" 최 민수 편을 보면서 할리 데이비슨 턱수염이 정겹습니다.
최 형에게 이렇게 큰 아들이 있어서 놀랐고 세 사람의 대화를 보다가 또 놀랐습니다.
휴학을 결정한 아들(토론토, 정외과 2년 재)놈 이 부모에게 자기의 의사를 개진하는
과정이 신선해서 너무너무 부러웠습니다. 비주얼도 멋있었지만 세 사람이 디스커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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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났습니다. 휴학의 이유가 아빠 가문의 연기에 대하여 존경하고 흥미가
있어서 엄마 고향인 토론토에서 1년 동안 연기 수업을 하고 싶은데 엄마가 허락하지
않으면 자신은 안 할 거라고 합니다. 부모의 re-액션도 가히 특급입니다.
엄마는 중요한 결정에 부모의 자리를 남겨 줘서 너무 고맙고 나는 너를 존중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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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형, 존경합니다. 어떻게 가족을 이 경지까지 올리셨소. 나중에 커피 한잔 합시다.
터프게이 반응은 아들을 존중하기 때문에 반대는 안하지만 찬성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더이다. 며칠간의 신경전 끝에 엄마의 반응은 아들이 자신을 배제하지 않고 존중
해 줘서 너무 고맙다고 울었고, 아빠는 신경전 끝에 눈에 보이는 나무나 열매의 모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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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말고 땅 밑에 세계를 보고 결정하랍니다. 최종 결정에서 나는 아들이지만 아들을
존경하는 부분이 있고 아들을 믿는답니다. 감동 먹었습니다. 개인주의가 뭔지 감이 옵니다.
저도 우리 아이들과 신뢰와 존중가운데 친구처럼 지낸다면 남은 삶의 일부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 같아 할리 데이비슨 최 민수보다 소통의 대명사 유성이 아빠를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식 키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피붙이임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는 동생과 소통하지
못한지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내 앞가림도 못하는 처지에서 주희 휴학소리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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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지기 이사를 하고 아이가 살이 퉁퉁 찔만큼 시간이 지나버린 아우의 소식은 청천벽력입니다.
얼마나 놀라고 마음이 아팠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나이가 스무살이면 유성이랑
같은 나이인데 조금만 더 아이를 존중해주고 아이 편이 되어 줄 수는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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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야, 큰아빠가 살아보니 인생은 생각보다 길더라. 시험 한 번에 죽을 것 같지만
지나고보면 별거 아니란다. 다만 자신을 사랑하고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하더라.
아빠도 엄마도 내 딸이 행복해지는 것을 원할 거라고 생각한다. 공부가 하고 싶으면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춤을 추고 싶으면 다시 춤을 춰. 이제 너는 독립할 나이야.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