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이 주니치와 결별을 선언한 이후 본인이나 구단이나 겉으로는 별다 른 움직임이 없다.그러나 이종범의 결심엔 변함이 없고 그의 의지를 읽고 있 는 주니치구단도 수면 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일에는 이종범과 이토 구단대표 간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주니치구단이 일본 각 구단들에 트레이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자리 에서 거취를 둘러싼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이 높다.
주니치구단으로서는 한국의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그동안 주니치 가 쌓아온 우호적인 한국프로야구와의 관계도 염두에 둬야 한다.현재로선 이 종범을 일본 다른 팀에 가능한 한 좋은 모양새를 갖춰 트레이드하는 것이 최 상의 방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일본의 팀들이 이종범을 선 뜻 받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시기가 좋지 않다.대개의 구단이 외국인선수를 확보한 상황이다. 시즌 초반이라 아직은 용병들의 기량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또 이종범의 장 점이 빠른 발과 일본야구 경험이지만 대부분의 팀이 용병에 대해선 장거리 타자를 원한다.또 하나의 장애물은 적지않은 연봉(8000만엔)이다.일본 용병 타자들의 평균연봉은 4000만∼5000만엔에 불과하다.여기에다 현금 트레이드 라면 트레이드 금액이 별도로 필요하다.그렇지 않으면 이종범에 상응한 맞트 레이드 카드가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일본 내 트레이드가 불발할 가능성이 적지않다.이종범도 지금 은 일본 내 트레이드를 강력히 원하고 있지만 가슴 한편에는 한국 복귀도 염 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예전부터 “언젠가는 고국에 돌아가 선수생 활을 마치고 싶다”고 얘기해왔고 자신이 돌아가면 침체된 한국야구에 활력 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도 이종범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걸림돌은 있다.복귀할 경우 보유권을 갖고 있는 해태를 이종범이 별로 마음에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이종범이 LG로 트레이드된다는 설이 그럴 듯하게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와 주니치는 1990년 LG 트윈스 창단 때부터 자매결연한 돈독한 관계다. 문제는 국내 복귀 시 보유권을 쥐고 있는 해태인데,이 역시 상당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강하게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이 트레이드가 당장 이뤄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일단 주니치는 좀 더 시일을 갖고 이종범이 원하는 일본 내 트레이드를 추진한 뒤 여의치 않으 면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모양새를 갖출 가능성이 많다.해태도 일단 이종범을 받아들인 뒤 선수간 트레이드라는 모양을 갖춰 LG로 보낼 가능성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이종범이 호시노 감독이 이끄는 주니치와는 더이상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10일 이토 대표와의 면담이 끝나면 대체적인 윤곽 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