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클라이맥스로 살아간다
클라이맥스는
고통을 이겨낸 흥분 긴장이
최고조의 상태로 유지될 때
행복지수를 높혀가는 순간이 아닐까
가쁜 숨 할딱거리며 오른
등산 끝자락
정수리에 머물려는 순간들
오랜
그리움의 만남에
기다림의 시간
고속도로에서 소피 마려워
참고 참다가
휴게소에 도착하는 순간
채용박람회에서
입사 면접관 앞의 새내기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
끊임없는 고된 일상 속에
기다려지는 짧은 휴식시간
수능생의 학부모와
수험생이 시험실에 입실할 때
막 시작하려는 벨 소리에
긴장된 순간
괴롭힘의 순간이기도 하고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찰나이기도 하다
삶은 늘 그런 것을
매듭을 묶기도 하고
풀려가는 고리이기도 하다
지옥과 극락 사이
웃음꽃 피우는 극락 시간을
늘려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도전해야 먼 길을 가듯
익어가고 숙성하면서
나이테로 쌓여가는 순간이다
오늘이라는 이 찰나의 연륜에도
아주 작지만
클라이맥스라는 자극제가 없다면
새로운 흥분과 긴장을 잃게 되며
자유와 평화에 대한 도전도
쪼그라들지 않겠나
나이 들어
걷고 또 걷는 것도
매우 힘들고 괴롭겠지만
매일 해돋이의 흥분
해넘이의 아름다움처럼
심신 건강이라는 클라이맥스
늘 내 속에 숨어 살고 있다는 실상을
알아차려야 할 때다
시인 / 현법 / 유 재흥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는 클라이맥스로 살아간다
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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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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