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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여 산책하고 와서 사우나 장으로 갔습니다.... 물론 콘도 내 화장실 겸 욕조가 있는 목욕탕도 새 시설이라 좋았지만 그래도 사우나 티켓을 썩히기가 싫었다고 하면요...
겨우 한 사람이 월풀 욕조에서 거품을 즐기고 있을 정도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또 얼마나 좋았는지요... 아마도 사람 많은 대도시에서의 삶이란 게 이렇듯 반대급부적으로 한가하고 조용하고 만만디하고 여유롭고 유유자적 할 수 있는 곳을.... 장소를 찾아 떠나는 휴양 겸 휴식이 더욱 부각되는 여행 컨텐츠가 아닌 가 싶습니다....
어젯밤 불빛이 아름다웠던 작은 연못이 더욱 투명하게 빛을 내며 반깁니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키 크고 잎 넓은 나무들도 새 연두빛으로 단장한 신선한 모습으로 눈길을 끕니다.....
그보다 더, 유독 이상한 차량들이 어제 들어서면서 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답니다....
본관 건물로 들어섭니다.... 어젯밤 처음 눈 맞춤 하였던 테디베어들입니다...... 한 작품당 기백만원하는 거 같아요.... 사실 테디베어박물관 그 외 제주에 골프장 등등 갖고 있는 이가 제 여고 동기동창이랍니다.... 그래서 동기회 때마다 저 이쁜 곰 인형을 선물로 받곤 하였지요.... 그런데 아들넘이 하나도 아닌 인형 3개를 싹~다 선배 아기에게 갖다주어 버리고 말았지만요..... - 주는 거 좋아하는 거 대를 물려 울 엄마 때부터~~~꼭 지 에미 닮았나 봅니다....ㅠㅠ
9시 경 아침 식사하러 부페 레스토랑 ' 코지'에 가서 이것저것 들어다 먹었습니다.... 사실 이 곳에 온다는 게 그리 쉬운 결단은 아닐 거 같은 데, 의외로 젊은이들이 많습니다.....어린 자녀를 동반한 젊은 부부도 많구요....
역시 즐기면서 사는 길이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이 유한한 삶, 그 무엇을 하건, 무엇이 되건, 그 무엇을 위해서가 결코 아닌 '오로지 자신이 행복할 필요가 있다고.....행복해야만 한다는....' 우리 세대인 부모로 부터 받은 교육 탓일까요???
이제 저 해마열차를 타고 단지 내 두루 여행을 떠날 참입니다.... 가는 도중에 만난 것들과 창을 통해 들어서는 이국적인 풍광들이 여기의 숨은 매력 포인트들입니다....
드뎌 민트(Mint) 라고 하는 일출과 일몰의 장관을 다 볼 수 있는 아트 레스토랑이 있는 테라스가든이 있어 더욱 섭지코지의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오감 만족의 멋진 공간 건축인 최고급 양식당 글라스하우스(Glass House)에 도착하였습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한 풍경^^ 오늘은 망아지와 함께 있는 엄마 말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도 소처럼 맨날천날 잠시도 쉬지않고 풀 뜯고 있는 걸 봅니다.... 볼 때마다 먹고있는 모습만 보입니다.... 오히려 소가 덜 먹는 거 같았어요.... 하여튼 먹보 말들입니다.... 아, 갓 태어났는지 몰라도 서서 꼬박고박 졸고 있는 망아지를 보았는 데, 얼마나 안쓰러운지요....차라리 눕거나 앉거나 하지....ㅠㅠ
바다가 보이는 것만으로 가슴이 환해지고 몸과 맘 한결 가벼워집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리도 이쁜 꽃들이 저희 일행을 반기듯 한들 바람에 춤을 추는지요, 허리를 굽혀 입을 맞추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랑은 그렇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요.... 아, 다가가기만 해서는 안 된다구요, 그럼요, 혹여 차가운 바람에 손이 시릴 양이면 가볍게 꼬옥 잡아주기도 하구요, 시린 어깨 감싸 주는 거 또한 아름다운 모습인 것을요.... 그리고 오오래 눈 맞춤 하는 것두요..... 가슴과 가슴을 맞댄 오랜 포옹은 아마도 더욱 감격적이지 않을까요??? 오, 저 가냘픈 꽃들은 오래 쓸어안고 있으면 안 된다구요, 네에~ 저요, 가만 보기만 했어요..... 아니요, 코 끝으로 살풋 향기도 맡아 보았어요.... 제주바람의 속살 향기가 분명히 났어요.....그랬어요.....아아, 그 향긋함이란~~~
가만 그렇게 섭지코지의 풍광에 넋을 잃고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바로 오늘의 테마^^ 섭지코지의 신비스런 베일을 하나씩 벗겨 볼까요???
섭지코지의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란 뜻이며, '코지는 곶을 뜻하는 제주 토박이 말'이랍니다.
성산 일출봉 못 미쳐 삐죽이 바다로 내어 달린 반도 끝에 붉은 빛깔의 돌 바로 '송이'라는 화산재로 이루어진 섭지코지가 있는데요, 해수면의 높이에 따라 물속에 잠겼다가 일어서는 기암 괴석 중 10여M에 이르는 선돌은 마치 서귀포 외돌괴인양 잠시 착각 아니 할 수가~~~
아래에 펼쳐질 사진들처럼 잠시 어디 머언 다른 나라에라도 와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넓은 초지가 펼쳐지는 데, 더불어 유채꽃 뿐 아니라 이름모를 우리 들꽃들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모습을 보는 순간 바로 그 장면 장면들이 한 폭의 풍경화 그것이니 어찌 사진작가들의 즐겨 찾지 않을까요???
이 섭지코지 바로 아래 보이는 선돌에 얽힌 전설^^
옛날 이곳은 선녀들이 목욕을 하던 곳이었대요..... 이 선녀를 한번 본 용왕신의 막내아들은 용왕에게 선녀와 혼인하고 싶다고 간청하였는데, 지극한 간청에 못이겨 그러면 이 곳에서 100일동안 정성을 다하여 기다리면 100일째 되는 날 선녀가 내려올 것이니 그 때 혼인을 시켜주마하고 약조하였답니다.....
그 날부터 용왕의 아들은 이 곳에서 99일동안 치성을 드렸답니다. 그러나 마지막 100일 째 되는 날 갑자기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세어지더니 기다리던 선녀는 하강하지 않았다고....ㅠㅠ
용왕이 이르기를 '너의 정성이 부족하여 하늘이 뜻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구나~' 하고 이에 슬퍼한 막내는 이곳 섭지코지에서 선채로 굳어진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답니다....
이상 '전설따라 삼천리' 였구요, 지금도 이 선돌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때 흘렸던 눈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희게 보인다는 데, 글쎄~~~과연 그게 무엇인 지 가시게 되면 함 살펴보시어요~~~
아, 그리고 한 가지 해발고도 33m의 '붉은오름' 끝자락에 도드라지게 솟아 있는 이 선돌바위는 화산섬 제주도에 산재해 있는 360여개 기생화산(오름)의 심장부(?)를 드러낸 유일한 곳으로, 촛불에 비유하면 밝은 불빛을 내다가 꺼진 '심지'와 같은 곳이다' 라구요, 다음 편에 등장할 명상센터 '지니어로사이( Genius Loci)'에서 이 이야기가 중요 핵심 포인트 라는 사실을 살짝 예고편으로 귀뜀해 드립니다~^_^*
아득히 저 머언 천길 바다물을 보며 걷는다는 것이 사실 좀 무시무시하기도 했는데 고맙게도 해안가로 따라 난 길에 나무 담장이 눈에 그닥 거슬리지 않게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등대로 오르는 철책도 나이 드신 분들도 쉬이 오를 수 있도록 난간이 높지 않았습니다..... 어린 자녀들 손잡고 오르는 모습도 참 정겨웠습니다. 그런데 한바탕 떠들썩하여 돌아보니 고등학교서 단체 여행을 왔나 봅니다.... 그 어수선함이란..... 아, 외국 특히 가끼운 이웃 나라 일본인들의 출입이 잦은 곳이라 여간 맘이 쓰이지 않았다고 하면요.....
언덕 위에는 왜적의 침입때 봉화불을 피워 마을의 위급함을 알렸다는 연대, 즉 '봉수대'를 볼 수 있습니다....
제주 하면 바로 연상되는 유채꽃^^ 이 봄날의 전령인 유채가 섭지코지 주변을 온통 노랗게 물들여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니 참말로 지상 낙원이 따로 없다는 생각입니다....
잠시 일상에서의 탈출은 바로 이런 희열이 아닐런지요??? 다시금 지옥같은( 좀 심한가요? ) 일상으로의 회귀도 잠잠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이 찰라적인 행복감 말입니다....
지상낙원.....무릉도원..... 등등으로 아주 잠시 잠간이라도 우리는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꿉니다..... 비록 하룻밤일 지언정.....아니 겨우 한 나절일망정......아니 불과 몇 시간일망정 말입니다.....
숨가쁘게 살아 온 날들 잠시 돌아볼 수 있는 여행에서 지난 날도 돌아보고 지금 바로 여기서 ( Light Now & Here~!!! )행복해 하며 또 내일을 꿈꿀 수 있는.... 그 어떤 무한한 삶에의 또다른 도전과 가능성에의 힘을 얻을 수 있는 여행..... 그 여행의 참맛에 충분히 매료당한 시, 공간들이었습니다~^_^*
이제 유리창 너머 하루 종일 변화무쌍한 바다 정경과 파도소리. 그리고 유네스코 자연문화 유산으로 어엿하게 등재된 성산일출봉의 위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글라스하우스 내 민트를 찾았습니다....
위대한 대 자연의 '물, 바람, 빛, 자연'을 건물 안으로 끌여들여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이루어내는 보존 건축의 선구자, 안도타다오의 세계적 건축 예술의 산물 휘닉스아일랜드의 절정체입니다.....
느리게 걷기1, 2, 등 느림의 미학을 실천 아니할 수 없는 곳입니다.... 시간이 잠시 이대로 머물러 있을 수만 있으면..... '머무르고 싶은 순간들' 바로 그 순간들의 연속 선 상입니다.....
음식값이 그리 비싸 '다시는~~' 머 그런 정도는 아니구요..... 또 싸다고도 할 수 없는 여기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이곳이라면 그 정도 쯤 하고~ 나름 가볍게 한끼 식사 쯤은.....
머 혼자서 장구 치고 북 치고 한다더니. 어디서 나는 소린가??? 하고 살펴보았더니 입구의 그랜드피아노가 재주도 좋게 지 혼자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써빙하는 여자분 뒷모습에 잠시 시선을 빼앗깁니다.... 얼마나 이쁜지요~!!!!!!!
카운터서 계산하고 나갈 때 이쁘다고 말해 주고 - 사실 얼굴도 참 이뻤답니다~ 허락받고 찍은 머리 모습입니다....
차마 동백기름이야 발랐을까요 마는 이리 곱게 쪽을 지고 있다니.... 비녀 모양의 머리 장식 핀이 검정색이라 사진에 잘 드러나지 않아 안타깝네요~~~
내려오니 아, 이쁜 정경을.... 가족 셋 다 똑같은 커플룩이 아닌 가족룩이라고 해야겠네요.... 노란 티셔츠를 입고 아기는 엄마와 더불어 멋진 연출을 시도합니다.... 아빠는 연출가인 동시에 제 사진에 조연으로 등장~~~
가만.....아까는 분명히 없었는 데...... 고맙습니다~^^* 제 사진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해 주셔서..... 그런데 참말로 '바다에 누워~'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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