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나 개그가 필요없게 된 나라
굳이 쉐익스피어나 톨스토이같은 문호나 채프린같은 희극배우를 거론하지 않아도, 문학소설이나 코미디는 인간사회의 소금과 같은 존재다.
극적인 스토리 전개와 반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웃고 울게되는 소설과 개그가 있음으로 인해,
사람들은 고해와 같은 인생길에서 잠시나마 고독과 분노, 슬픔을 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
사람들은 그 극중 주인공의 파란 만장하고 과장된 애환과 사랑, 죽음과 통쾌한 복수, 배꼽 빠지는 우스꽝스러움을 대리경험하면서,고달픈 삶을 잊을 수도 있고, 내일 다시 뜰 태양을 기다려볼 수도 있기 때문이리라.
헌데 지금 이 나라엔 굳이 그런 소설이나 개그물을 만들거나 찾아볼 필요가 없게 된것 같다.
왜냐고 묻고 싶으신가?
재작년 3월10일 제손으로 뽑은 아시아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발가 벗기며 온국민들에게 관음증적 비열함을 전염시켜 마녀사냥하여 탄핵 구속한 이후, 이 나라엔 하루가 멀다하고 너무나 소설같고 코미디보다 더 웃기는 개그판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기에 그러하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의 일상이 재미있고 웃음이 떠나지 않아야 할텐데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고 우리의 슬픔이 묻어난다.
2년전 이 나라의 잘난 정치인들과 무관의 제왕이라는 언론에선, 제나라 여성대통령이 세월호가 침몰해 가는 7시간 동안, 시내 호텔에서 누구와 밀회를 했다느니, 그게아니라 청와대에서 굿판을 벌였다, 아니 미용성형을 하고 있었다....느니 하며 냇가에 어미를 묻고 미친 청개구리들처럼 떠들어댔다.
그런 블랙코미디는 벌일수록 점점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되기 마련인지, 어느 국회의원이란 자는 발가 벗고 자는 서양 창녀그림에 대통령의 얼굴을 패러디한 그림을 국회의사당에 버젓이 전시했다.
촛불데모대들은 그들의 음탕한 성적 비열함을 담아 각종 조형물과 퍼포먼스로 여성대통령을 능멸하고 모욕하며 영혼까지 말살시키려 했다.
헌법에 규정된 탄핵조항은 단지 대통령의 전횡을 경고하기 위한 선언적 조항일 것이다.
그럼에도 비정하고 배신을 일삼는 한국인들은 끝내 탄핵을 성사시키고도 그에 만족하지 않고, 바로 감옥에 처넣었다.
그후 그녀의 가는 팔목에 보란듯이 수갑을 채워 일주일에 4번씩 끌고 다니면서 생중계를 해대더니...
"묵시적청탁"이니 "경제공동체"니 하는 법전에도 없는 죄명과 용어를 만들어가며, 조국과 결혼했다는 그녀에게 33년형을 선고하고도 성에 차지 않아 하는 것이다.
이 나라 정치권과 언론, 노조와 법조계가 사기탄핵공동체로 일궈낸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 일련의 마녀사냥극은, 뭘 아는 이들에겐 슬프기만한 블랙코미디로 읽혔다.
그 모든 부끄러움은 세계만방에 실시간으로 전파되며 웃음꺼리가 되고 국치가 되어 나라의 격을 한없이 떨구어버렸다.
그러니 촛불 덕에 대통령이 된 남자가 외국순방시마다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리가 없게 된
것이다. 국빈예우는 커녕, 불청객 외톨이 취급을 받거나, 동행취재기자단 중 하나가 중국 경호원의 구둣발에 면상을 공처럼 얻어차여 피떡이 되도, 누구하나 찍소리 하지 못하고 병신처럼 돌아오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소설과 개그는 그침이 없다.
촛불정권의 국정과제 1순위던 박대통령의 공소유지를 위해 온갖 우스꽝스러운 용어와 법적용이 아무런 저항도 없이 일단락 되는 듯 하자, 소설가와 개그맨들은 식어가는 인기를 유지 만회하기 위해 더 웃기는 개그 한마당을 펼쳐야 했었나보다.
이번엔 정치권, 문화계에 미투(me too)운동이 확산되었다.
노벨상 단골 후보시던 유명 시인을 필두로, 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 후보, 대통령과 동문이라는 연극계의 대부, 정치인들의 성추행과 직위를 이용한 성폭력이 주인공들의 수치를 아랑곳하지 않고 연이어 포르노 소설처럼 낱낱이 펼쳐져 갔다.
그러더니 이번엔 여배우와의 스캔들에 휘말렸던 경기도지사의 남성 은밀한 부위에 검은 점이 있느니 없느니, 하의를 벗어 증명해 봐야 한다느니 하며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자국민들에겐 실소를, 외국인들에게는 포복절도를 금할수 없게 하는 코미디는 나라를 지키는 군대에 까지 파급되었다.
군 통수권자라는 이가 북핵 위협에 맞설 "사드"배치를 둘러싸고 국론을 분열시키더니, 급기야는 청주 사드 진입로에 반대시위꾼들이 민간 검문소를 설치하고 오히려 군인들을 검문해가며 사드장비 반입을 저지했다.
병역기피자가 주도한다는 정체불명의 군인권센터의 이른바 공관병 갑질의혹 부풀리기로 인해, 기갑사단장 출신 4성장군이 땅에 떨어지고, 국군기무사는 탄핵정국 막바지에 계엄령을 준비했었다는 누명을 쓰고 형해화 되어갔다.
전투보다는 평화를 신봉하시는 전방사단장님 께서는 철거한 휴전선 철조망을 작게 잘라내어
액자에 고이 장식한 다음, 여당 국회의원 나리들께 기념품으로 갖다 바치고. 육군 참모총장 께서는 청와대 5급 행정관의 부름을 받자 그 즉시 부대 밖 카페로 달려나와 군 인사문제에 대한 철학을 담론했다고 한다.
그 행정관님은 귀로에 담배를 피우시다가 군인사기밀 서류를 분실했다던데.... 이 나라 어디서도 그 분실된 군사기밀을 찾는다는 소식조차 들리지 않는다.
이 모두 어디 아프리카 남방 조그만 추장 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해외토픽감이요, 블랙코미디의 연속인 것이다.
이렇게 나라 돌아가는 꼴이 재미있고 우스운 것은 외국인들,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자들, 한국사람이어도 강건너 불구경을 하던가, 그래도 살만하니 나 몰라라 하는 자들이다.
더이상 지켜볼수 없기에 한동안 뉴스 따위 눈감고 있는 동안, 청와대 민정실 특별조사관과 기재부 사무관 출신 젊은이들의 현정권 비판 내용의 공익제보 소식이 들려온다.
이들의 용기와 정의감에 감탄하는 사이 저들은, 이 젊은사자들을 미꾸라지나 머리나쁜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며 이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사회에서 격리시키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있다.
그런저런 와중에 이번엔 또 선남선녀가 아닌 손남손녀(孫男孫女)소동이 벌어진다.
대통령부인의 여고동창생이라는 여당 초선의원 손모의 터무니 없는 위세와 호가호위는, 그녀의 전문분야라는 나전칠기에 발라지는 옷칠처럼 이나라의 공명사회에 검고 진득한 막을 드리운다.
이나라 유수의 언론사 jtbc사장 손 모는 2년전, 세월호 사건 3주기날 밤10시에 과천에 있는 모 교회 주차장에서 남의 차를 들이박고 뺑소니를 쳤다가 잡혔다고 한다.
그 이후 손사장은 관련사건을 취재해온 프리랜서기자에게 무슨 약점을 잡혔는지 2년 가까이 시달려오다가 기어이 참지못하고 주먹을 두어번 쓴 모양이니 참으로 딱도 하다.
그때 옆좌석에 있던 여인이 90넘은 노모라느니 묘령의 미인이었다느니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다.
어찌 이 나라엔 하루가 멀다하고 이런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견디기 힘든 역겨움이 한데 버무러져 슬픈 코미디를 연발해대는가?
이 쯤되면 이건 나라 전체가 거대한 극장이랄 수밖에 없다.
요일대로 마녀사냥극과 포르노 음란극, 적폐청산극과 복수혈전 희극등을 고루 상연해대는.....
정치인, 관료, 노조원들, 기자, 군인 들이 번갈아 무대에 올라 유명 연예인보다 더 박진력있는 연기를 펼쳐댄다.
국민들은 객석에 촛불을 들었던 자들과 냉담한 방관자, 태극기를 든 사람들끼리 갈라 앉아 있으면서.... 온나라가 관객 참여 개그 한마당을 펼치고 있음이다.
이제 그만들 하라!
차라리 위에 열거해온 것들이 가짜뉴스로서 그를 언급한 내가 처벌을 받고 말아야지....
그것이 팩트이거나 사실에 기초한 합리적 추론이거나 한다면...... 그렇다면 내 어찌 더이상
낯을 들고 나라 밖에 나다닐수 있단 말인가?
더이상 객석에 퍼질러 앉아 극 구경하며 낄낄대거나 서로 싸움질하거나 할일이 아니다.
이제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극장 밖으로 나가자!
죽음의 굿판도, 마녀사냥극도 포르노 음란극도 개그도 이제 다 부질없다.
머리 위에 북핵을 떡시루처럼 이고 언제까지 구두선에 불과한 평화타령 극구경에 몰두하고
있을 것인가?
밖으로 나가, 집으로 돌아가, 자기 있을 자리를 되찾은 다음,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나중에 역사가들 아니 자손들에게 "너는 그때 뭘 하고 있었는가?"하는 맵고 아픈 질책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2018.1.27 비수
첫댓글 경귀의 글.....참으로 가슴이 답답합니다.
두섭성이 보내주는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
우리 눈 앞에서 나라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내 일이라서 매주 토요일 애국집회에 숫자 하나 더 보태려고 다닙니다.
3 년을 자기 시간과 돈을 들여 전국에서 참석하는 애국자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오늘 읽은 단톡방에 올라온 글에 <문재인이 김정은에게 나라를 받치는 일을 더 서두르지 못하는 것은, 태극기 집회에 참가하는 애국자가 전혀 줄지 않고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이 있더군요.
문재인과 임종석은 <태극기 집회는 몇 달하다가, 제풀에 지쳐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을 것인데, 3 년을 이어 가니 죽을 맛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