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간도 다된만큼..........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뭐 정리라고 해봐야 가져갈 수 없는 것들을 내다버리거나 남 주는 건데.........
누구나 한 5년살던 집을 비우게 되면 이런 생각을 하겠지만............
정말 집 구석구석에서 별게 다 나온다...........
전기장판도 있고.......(도대체 왜 있는 지는 전혀...........)
큰 다리미판하고 겁나게 좋아보이는 스팀다리미.......
안쓰는 전기난로 1개............
선풍기............
마작세트(이건 왜 있는거지?...........)
카메라 가방 5개.......(도대체 왜?...........)
굉장히 많은 홍삼절편, 홍삼환..............(어디서?)
골프장갑 오른쪽 2개, 골프공 12개.............
침낭 2개.................
이걸 다 어쩌나.....싶을 정도로 많다.................
생각해보면.........
집만큼 "어떻게 그리 되는지 모른다"할만한 것도 없다............
내 스스로 생각해 봐도.......
난 지나칠 정도로 집에 놔둘 물건들을 안사는 편인데.......(위에 든 것중에 산 것은 하나도 없다.....)
한 5년 가까이 지나고 보면..........
집이 온통 창고가 되어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도대체 쓰지도 않았고 쓸 일도 없는 물건들로 가득 찬............
또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 언젠가 내 스스로 그것들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을 거다..........
그 물건들이 제발로 내 집에 뛰어들어오거나..........
누군가 내 방을 나 모르게 채워주는게 아니라면........
결국 내가 들여오지 않았겠는가 말이다................
물론......
이것도 농사짓는 일과 비슷한 것이다............
결국에 농작물이 '저절로' 자란다고 할 수 있지만............
생각해 보면.........
농부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땀이 있는 법이다...............
벼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로 자란다는거지...................
뭐 여기 특별히 쓰레기 처리 비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분리수거에 신경쓸 필요도 없으니까...........
편하긴 한데...
어쨌거나 이 많은 물건을 그저 버리려니 무척 아깝다..........
내일 성당에 가서 우리집에서 아무거나 가져갈 사람들을 구해봐야겠다.........
'도둑 구함'이라고 붙여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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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많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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