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13 (화) 日 언론도 놀랐다… "韓 144명, 日 409명과 백중세"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4 파리올림픽의 위대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48년 만에 최소 인원 선수단이 나섰음에도 역대 최다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8월 11일(현지 시각) 막을 내린 파리올림픽에서 종합 메달 순위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의 성과를 냈다. 13개의 금메달은 역대 한국의 올림픽 최다 타이 기록으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와 같다. 베이징 때는 은메달 11개, 동메달 8개로 종합 7위에 올랐고, 4년 뒤 런던에서는 은과 동메달 9개씩을 포함 종합 5위에 자리했다.
특히 한국 선수단은 파리에서 전체 메달 32개를 수확해 역대 2위에 올랐다. 1998년 서울 대회(금 12개, 은 10개, 동 11개)의 33개 다음으로 베이징 대회와 같은 숫자다. 그만큼 풍성했고, 예상을 뛰어넘은 성적이기도 했다. 당초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종합 15위의 살짝 소박(?)한 목표를 설정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50명 이후 48년 만에 최소인 선수 144명 규모였기 때문이다.
앞선 대회인 2021년 도쿄올림픽 성적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6개와 은 4개, 동 10개로 종합 1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른바 '총·칼·활'을 쓰는 종목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다. 세계 최강 양궁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까지 종목 사상 최초 5개 종목을 석권했고, 사격에서는 신드롬을 일으키며 3번이나 금빛 과녁을 맞췄다. 펜싱 남자 사브르는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고, 개인전까지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다른 종목도 분전했다. 배드민턴은 28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내며 부활을 알렸다. 태권도는 2개의 금메달로 종주국의 명예를 회복했다. 이외 금메달은 아니지만 역도와 탁구, 유도, 근대5종 등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봤다. 한국 스포츠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도 주목한 성과다. 일본 교도통신은 8월 11일 "한국은 파리올림픽 금메달 13개로 역대 최다 타이에 도달했다"며 "많은 구기 단체 종목에서 출전권을 놓쳐 선수단 규모는 1976년 몬트리올 이후 최소였지만 양궁, 사격, 펜싱에서 모두 10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선수촌에 들어가기 전부터 프랑스에서 사전 캠프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언론에 따르면 약 32억 원이 투입돼 100명 이상의 선수가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이날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2년 전부터 예약한 사전 캠프"라면서 "시차가 7시간 나는 만큼 일주일 전부터 선수들이 적응 훈련을 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산케이 스포츠도 이날 "한국 선수단은 144명으로 최근 대회 최소였지만 409명이 출전한 일본과 치열하게 백중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장기인 '활총검' 3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양산해 당초 목표인 5개를 일찌감치 달성했다"면서 "지난 8월 3일에는 9개로 일본을 1개 차로 앞서기도 했다"고 주목했다. 다만 한국은 기초 종목인 육상, 수영은 물론 투기 종목에서 일본에 밀렸다.
일본은 육상 여자 투창에서도 금메달이 나왔고, 특히 레슬링에서만 무려 8개의 금메달을 쏟아내며 금메달 20개 등으로 호주(금메달 18개)와 개최국 프랑스(금메달 16개)를 제치고 당당히 3위에 올랐다. 1, 2위는 금메달 40개를 휩쓴 미국과 중국이다. 일본은 3년 전 자국에서 열린 도쿄 대회에서도 금메달 27개 등으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일본 매체 다이제스트는 "지난 도쿄올림픽에 이어 톱3에 들어가는 쾌진격"이라면서 "금메달 20개와 총 메달 45개는 해외 대회 최다 기록"이라고 전했다.
한국 선수단은 기대 이상의 성과에도 대회 중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돌발 변수도 발생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삼성생명)이 대표팀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운영을 비판하며 대표팀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한 이른바 '폭탄 발언' 때문이다. 정부까지 진상 조사에 나설 뜻을 밝힐 만큼 논란이 컸다. 일본은 물론 중국까지 다수의 외신들도 주목했던 사안이다.
교도통신은 "안세영이 경기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문제를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고 짚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잘 마무리하고 들어가서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제도 개선이 필요하면 손보고, 혹시라도 오해가 있었다면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이벌 일본에서도 찬사를 보낸 성과를 거둔 한국 선수단. 현지 시각으로 8월 11일 폐회식을 마친 후 8월 12일 귀국길에 올라 8월 13일 금의환향할 예정이다.
文도 40%였는데, 이재명은 90%… 이런 독주는 없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순회경선에서 90%에 육박하는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으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꾼 문재인 지도부를 시작으로 6개의 지도부가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되는 동안 이 같은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전례는 찾아볼 수 없다. 출범과 함께 대선 준비에 돌입할 ‘이재명 2기’는 앞선 지도부들과는 비교 불가한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월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금까지 진행된 지역 순회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이 후보는 누적 득표율 89.21%를 기록 중이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 2022년 당 대표에 처음 당선될 때 기록한 81.33%의 권리당원 득표율을 10% 포인트가량 웃도는 수치다. 이재명 후보를 제외하면 역대 ‘더불어민주당’ 체제 당 대표 중 전당대회에서 70%가 넘는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은 후보는 없었다.
심지어 이번 전당대회는 권리당원 투표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56%로, 권리당원의 표심이 당선 여부와 최종 합산 득표율 결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당명이 새정치민주연합이었던 지난 2015년 2월 유력 대권주자였던 문재인 당시 후보는 당 대표에 당선됐지만 권리당원 득표율에선 2위(39.98%)를 기록했다. 1위는 박지원 후보(44.41%)였다. 이후 추미애 전 대표는 2016년 전당대회에서 61.66%, 이해찬 전 대표는 2018년 45.79%의 권리당원 표를 얻어 당 대표에 당선됐다.
이재명 지도부 출범 전까지 가장 높은 권리당원 득표율을 기록한 인사는 이낙연 전 대표다. 이낙연 전 대표는 2020년 전당대회 당시 63.73%를 얻어 압도적인 권리당원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됐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2021년 권리당원 35.95%의 표를 얻어 36.62%를 기록한 홍영표 전 의원에 밀렸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던 때에도 이렇게 높은 득표율은 나오지 않았다”며 “90% 득표율은 현재 민주당의 이재명 일극체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 2022년 전당대회보다 높은 지지율로 당선을 굳힌 가운데 총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반 선두를 달리던 정봉주 후보는 3주차부터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지원을 받은 김민석 후보에게 선두 자리를 넘겨줬고, 현재 3위인 김병주 후보의 급부상으로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서울 순회경선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의중에 따라 당선권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위는 한준호 후보, 5위는 이언주 후보인데 이들의 당선도 장담하긴 어렵다. 이언주 후보(11.56%)와 6위인 전현희 후보(11.54%) 간 득표율 차는 0.02%p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 전당대회 순회경선에선 정청래 당시 후보가 모든 주차 권리당원 투표 누적득표율 1위를 차지해 수석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고, 고민정 후보는 매주 2위를 유지했다. 박찬대·서영교·장경태 후보도 당선권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는 점도 이번 전당대회와 대비된다.
"출근해야 하나요"… 코로나 재유행에 '우왕좌왕'
"처음에는 감기인 줄 알았는데, 예전에 겪은 코로나19 증세랑 거의 똑같더라고요." 직장인 강모(29) 씨는 최근 친구 9명과 단체로 여름휴가를 떠났다가 코로나19에 걸렸다. 일행 중 6명이 집단 감염됐다고 한다. 2년 만에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강씨는 어쩔수 없이 개인 약속을 줄줄이 취소해야 했다. 지난해 6월 '엔데믹'이 공식 선언된 지 1년여 만에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유행하면서 마스크, 진단키트 등을 찾는 사람들도 다시 늘고 있다.
직장인 박모(35) 씨는 "목이 부어서 냉방병을 의심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여러 명이 코로나에 걸려 불안하다"며 "약국이나 편의점에 키트가 남아 있으면 사들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유모(33) 씨도 "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한꺼번에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마스크를 사 왔다"며 "주말에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어서 코로나19에 걸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휴가 규정을 사업체들마다 다르게 적용하는 탓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다소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엔데믹과 함께 코로나19는 독감과 같은 4급 감염병으로 등급이 낮아져 격리 의무가 없어진 탓에 원칙적으로는 확진이 되더라도 정상 출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사업장의 경우 감염 위험 등을 들어 휴가를 쓰도록 강제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다는 직장인 김모(30)씨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마스크 착용 후 정상 출근을 하려고 했지만 상사 지시에 따라 개인 연차 3일을 소진했다. 김씨는 "일 년에 연차가 얼마 되지 않아 하나하나가 소중한데 3일이나 강제로 쓰게 됐다"며 "이제 코로나19는 감기처럼 가벼운 질병이라고들 얘기하는데 상사 눈치가 보여 출근하고 싶다는 의사도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몸이 아파 쉬고 싶어도 휴가를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달 초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이모(38)씨는 체온이 38도까지 오르고 인후통·두통에 마른기침도 계속됐지만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 프로젝트 막바지에 팀원 모두가 바쁜데 휴가를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머리가 멍하고 약을 먹었다 하면 잠이 쏟아지는데 쉴 수가 없으니 너무 힘들다. 친구 중 한 명은 증상이 크지 않은데도 연차를 쓰라고 해 억울했다는데 그것마저 부러울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또 다른 이모(32)씨도 직업 특성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하고 최근 팀원 1명이 사직해 연차를 쓰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감염병 유행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혼란을 줄이려면 유급병가제도가 정착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무법인 오늘 고양지사의 문가람 공인노무사는 "법상으로 병가 규정이 없어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취약한 것이 문제"라며 "정부 차원에서 유급휴가를 장려하고 일정 부분 기업에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은 코로나19로 하루 일을 못 하면 굉장히 힘들어지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전염병 재확산으로 다시 나라 전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국가 차원의 휴업 수당으로 기업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유급병가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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