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집에서 쉬는 날에 앨범을 정리하다가 앨범사이에 끼어있는 편지 한장이 방바닥에 떨어져 무심하게 주워서 읽어 보았다.
내용을보니 기억이 나지도 않는 해에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담임을했던 제자중의 한명이 스승의 날에 보낸 작은 편지이었다.
사실 너무 오래되어 그제자의 얼굴은 떠오르지않고,이름은 기억이 난다.
솔직히 제자의 편지를 읽어보니 담임으로서 학생들에게 편애를하지 않았다는 당연한 글에 쑥스럽기도하고,무안하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젊었을때 교사로서의 역활을 여러모로 제대로 하지못한것같아 반성이되기도 한다.
좀더 제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도 나누고,말한마디이라도 더 따듯하게 해주었더라면 하는 뒤늦은 후회가 온다.
내스타일이 겉으로는 좀 딱딱해보이지만,
사실 속마음은 여리다.
한반에 거의 60명내외의 학생들의 담임으로서 아이들을 꾸짖는경우도 종종 있었는데,그런날은 좀더 참고,최선의 방법을 강구해서 아이들을 지도했더라면 더 좋았을터인데,이제와서 생각하니 다 나의 부족한 탓이니라.
여러모로 부족했던 교사이었지만,우연히 늦게 발견한 제자의 편지를보니 만감이 교차가된다.
세상에 수많은 직업중에 어렵지않은 직업이 없겠지만,교직은 교사의 말한마디가 학생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할수도 있으니 다시 태어난다면
과연 교사를 할것인가?
만약 한다면 후회없이 보다 잘할수 있을까?
대답은 확실하게 할수가없다.
현실처럼 교권이 땅에 떨어지고,
입시위주의 교육여건에서 과연 인성을 갖춘 학생들을 교육시킨다는것에 솔직히 자신이 없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은 있겄만,요새 교육에 대한 관심은 점점 사라지고,교사의 교권은 추락하고,사제지간의 정이 많이 사라진듯하여 마음이 착잡하다.
여러생각을 하게되는 제자의 편지.
거의 30년이 훌쩍 넘은듯.
교육의 첫장소는 가정이다.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성교육은 뒷전이고,교권은 추락한것이 현실.
2015년 여름,메르스가 만연될때 교정에서 여장을 한 제자와 졸업앨범사진을 찍으며.
2016.2.25일 파란만장한 39년의 교직생활끝에 정년퇴임.
첫댓글 요새 한샘님의 글을 읽다보면 공감이 많이 됩니다
그만큼 나이 먹어간다는 것 이겠지만 ㅋㅋ
그래도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므로
하루하루 즐기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갑시다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만드세요
그렇지요.
나이를먹는것은 자연스러운것이니.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