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는 양인데 속은~~~
개인적으로 교회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한 모임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럼에도 금번 본 교단 총회의 결과를 주시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입니다. 하나는 부총회장에 어느 분이 되는가였습니다. 사실 후보로 출마하신 분들을 개인적으로나 다른 경로로도 알지를 못하는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한 기독교 월간지를 보면서 모 후보의 행동과 처신이 납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세습 금지법 폐지안에 대한 건 때문입니다.
교계 뉴스에 따르면 총대들의 압도적 반대로 세습 금지법은 현행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마도 건강한 교회에 대한 관심이 있는이라면 왜 세습금지법이 존속되어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부연하지 않아도 알 것입니다.
표결에 들어가기 전 폐지를 반대하는 분과 찬성하는 분의 발언이 언론에 소개되었는데, 세습금지법 폐지를 찬성하는 모 목사님의 발언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분의 논지에 의하면, 교단 헌법 내용에 대형교회는 세습이 불가하고 작은 교회는 교회 재량에 맡긴다는 내용이 있다 합니다.
그분은 이러한 법을 예로 들면서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하고, 이 법 자체가 작은 교회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법이기에 폐지에 찬성한다는 논지였습니다.
그분의 발언을 영상으로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과연 이분은 왜 세습금지법이 존재해야 하는가를 모르지는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자신의 생각을 비교적 논리적이고 차분하게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세습하는 교회들은 세습이라는 말 자체를 싫어합니다.
그들 주장에 의하면, 대물림 또는 계승이라는 표현이 적확하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자면 세습이든, 대물림이든 또는 계승이든 규모가 있는 교회, 그것도 1세대 목회자가 개척을 한 경우는 특수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일정한 규모 이상으로 교회를 성장시킨 목회자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제왕적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그러기에 그 교회에서는 예와 아니오만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러한 풍토에서 아니오라 하는 것은 곧 공동체에서 퇴출당함을 전제로 한 의견일 때만 가능한 것이 그동안 한국교회의 풍토입니다.
그러한 대형교회 1세대 설립자가 아들이나 사위를 후임자로 세우는데 그 누가 반대 입장을 표명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반대 입장을 표현하는 순간부터 수많은 이들의 질시와 모함 그리고 눈총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세습금지법 폐지 법안이 총회에서 안건으로 다루어진다는 뉴스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결과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습니다.
왜냐하면 이 법안이 일부 세력의 정치로 인하여 통과된다면 본 교단의 미래가 심히 염려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총대 분들은 양식(良識)이 있는 분들임이 증명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시듯이 세습 금지법의 골자는 교회 사유화를 제도적으로 막자는 교회법안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에 대를 이어가며 특정인들이 교회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폐지를 찬성하는 분은 형식과 절차를 내용보다 더 중요시하자는 늬앙스를 가지고 폐지하자는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바로 양의 옷을 입었지만 그 속은 이리(마7:15)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담임 목회자로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을 경험하며 드는 생각은 확실히 사람들의 말은 화려하고 겉모양은 부드러워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명분은 화려하고 거창한데 실제 삶은 괴리가 있음을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이익이 되면 좋아하다가 자신과 무관한 일에는 무심해지는 행동들을 경험하면서 과연 이분들에게 하나님 나라는 어떤 의미일까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점에서 참 그리스도인의 표지는 그가 하는 말보다 그의 행위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을 입으로만 외치는가? 아니면 전인격적으로 반응하며 살아가는가에 따라 신자 됨이 결정된다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막10:15) 예수님의 말씀은 세파에 물든 저의 속을 흔들어 놓습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