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카테고리 이동 kimkwangsooblo 검색 MY메뉴 열기 사진 빙판길 프로필 별명없음 2019. 7. 11. 14:40
이웃추가본문 기타 기능 빙판길
지금은 한여름이다. 태양이 정수리 위에서 자리 잡고 초사 되는 에너지는 지구를 달구고 있다. 낮 동안에는 30도를 상회하면서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이 연속되기도 하며 또 소니기로 달구어진 대지를 식혀주기도 하는 계절이다. 이 와중에 일사병으로 고귀한 생명을 잃기도 한다. 만물이 장생하며 뽐내기도 한다. 나라에서는 주의하라는 경보도 발령한다. 문명의 발달은 하늘을 이동하는 대기의 흐름도 관찰하고 알려주는 문명세계에 살아간다. 날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여야 할진대 왜 마음은 불안하기만 한가? 마치 초겨울에 처음 결빙된 빙판을 길을 걷는 듯 불안이 연속이다. 그것도 한 여름에 몸과 마음이 안정을 찾지 못한다니 잘못되어 간다는 뜻이다. 계절이 뒤죽박죽인 것 같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주룩 흘러내리지만 차 안은 냉방 장치로 더운 줄 모르고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가는 중이다. 도로는 왕복 8차선에서 6차선 또는 4차선으로 불편함이 없었다. 산은 푸르고 울창한 모습에 고 박정희 대통령의 선견지명을 느끼는 대목이다. 산림녹화 10개년 계획이 시작되어 세계 유일하게 성공한 사례라고 한다. 지나는 연도의 들판에는 씨를 뿌린 농작물들이 풍요를 알려주는 모습에 한때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였다. 도로 보수공사로 항상 정체될 것을 대비해서 30분 일찍 집을 나섰는데 오늘은 아닌 모양이다. 1시간쯤 지나 휴게소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달렸다.
마성 IC를 빠져나와 마치 곡예를 하듯 도로 상태가 좋지 못하였다. 한눈팔았다 하면 그대로 가는 위험한 도로가 연속이었다. 좌로 우로 돌고 돌아 병원에 도착하고 보니 본관 지하주차장은 만 원이다 집사람을 내려놓고 언덕에 있는 주차타워에 간신히 주차를 하고 걸어서 병원 안으로 들어왔다. 마치 운동 경기장처럼 사람들로 가득 찼다. 그것도 대부분은 늙은이들이다. 이리저리 간신히 돌아 예약된 척추센터에서 집수 기기에 자료를 입력하고 접수증을 발급받아 대기 중이었다. 지난 3월 18일 입원하고 19일에 수술을 받았다. 일주일 만에 퇴원하라는 요구에 퇴원하고 지역 의료원에서 1달간 입원하고 회복 훈련을 받았다.
규정상 퇴원하여한다고 하여 퇴원하여 집에서 회복 훈련을 하였다. 매달 예약된 날 자에 병원을 찾았다. X-Ray 사진촬영을 하고 회복 과정을 검진받고 돌아왔다. 환자는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여야 겨우 일어난다. 하루에 3번에 걸쳐 아파트 주위를 걷기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수술 부위의 뼈가 아물기를 바라왔다. 허리 보호대를 4개월 동안 착용하여한다는 지시에 따라서 벗고 착용하며 수술 부위의 고통을 감내하였다. 오늘이 4개월이 되는 달이다. 대기실에 앉아 있으니 마음은 불안하였다. 마치 빙판길을 걷는 심정이었다. 이곳에 오신 분들은 대부분은 나와 같은 심정이라 생각되었다. 마치 염라대왕 앞에서 심판받는 기분이었다. 호명이 있어 의사와 면접하였다. CT 촬영 사진을 검색하였다.
지금까지 잘 아물어가고 있다고 하였다. 허리 보호대는 이제는 착용 안 해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무거운 것 들지 말고 허리를 굽히는 일도 하지 말라고 하였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발목 통증은 수술 후유증이니 감내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병원에 들어갈 대는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었는데 나올 때는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감사하고 감사할 일이다. 오후 2시 수요예배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아 목사님께 전화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3개월 후 10월 11일 날 예약하고 왔는데 마음 같아서는 가고 싶지는 않지만 환자를 생각하면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가지 말아야 할 곳이 몇 군데 있다고들 한다. 경찰서 가지 말고 법원 검찰청에도 가지 말아야 하며 세무서에도 가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병원도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절대로 가 아니고 가급적 안 가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가는 수도 있다. 때로는 그들이 있어 좋을 때도 너무 많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 기관은 반드시 필요한 기관들이다. 그것도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다. 고립무원의 지역에는 아무 필요도 없을 것이다. 부정한 것들을 정의롭게 위한 최소한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기관들이다. 그런데 이들 기관들은 때때로 본분을 일탈하는 경우를 보아왔다.
그래서 염려가 된다는 말씀이다. 교본에 나와 있는 되로 하면 무슨 탈이 있겠는가마는 그곳 역시나 사람이 운영하다 보니 여론에 몰매를 맞기도 한다. 때로는 권력의 시녀가 되어 나라가 위태로워지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직장 얻었다고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였는데 일단 직장이라는 곳에 들어가면 내 마음대로 하는 곳은 아니다. 직장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고자 새로이 배우고 익힌다. 상사며 선배 동료들이 스승이 된다. 열심히 배워 정도로 걷는 많은 공직자도 있지마는 오염된 세습에 묻어 잘못되는 경우도 흔히 보여주고 있다. 알아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아침 저녁에 들려오는 소리를 바보상자가 알려주니 싫어도 알게 된다.
큰 도둑들은 모두가 고위공직에서 배출되는 모습들이다. 청문회라는 곳이 참 재미있는 곳이다. 일단 발언대에 서면 먼지떨이부터 시작된다. 태어나서부터가 아니고 조상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자신도 잊어버린 것들까지 들추어내는 곳이다. 이런 자들이 모인 곳이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집단들이다. 한 마디로 웃기는 세상이다. 청문회에 선 자들 거의가 범법자들이다. 이런 자들이 나라를 움직인다고 한다. 이런 범법자들이 운영하는 회사라면 어떻게 될 것인지 물어보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그 회사의 주주들이 기대하는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믿는 자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자들이 범법자들로 구성된 정부를 믿을 수 있겠는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유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에 사람이 없어서 도둑놈을 임명한다는 말인가? 전부가 도둑들이다. 도둑이 아닌 자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힘없는 자들이다. 힘이 없으니 도둑질을 못하는 것이다. 대부분이 힘이 있는 놈들이 도둑질을 한다. 만약 이들이 하는 도둑질이 있다면 좀도둑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또 깨끗한 동네는 농촌일 것이다. 땅을 터로 삼아 생업에 종사하는 자들이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심는 되로 거둔다. 보리를 심었는데 쌀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진실만을 가꾸고 수확하며 지키고 배운다.
그러니 청정사회다. 도둑질은 높은 고관대작들이 다 해 먹으면서 힘없고 선량한 백성에게만 도둑질하지 말라고 강요한다. 법이라는 것도 힘 있는 놈에게는 소용없고 힘이 없는 사람들만 적용된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니 언제 망할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매일 빙판길을 넘어질까 조심이다. 백성을 위한다고는 하는데 자신들을 지지하는 자만이 백성들이다. 반대하는 자들은 백성으로 보지 않는다. 이 무더운 여름철에 빙판길이라도 없었으면 기도한다. 끝
2019년 7월 11일 목요일 오후에
夢室에서 法珉 씀
#사회·정치 1 공감한 사람 보러가기댓글 0공유하기 별명없음 별명없음 나만의 공간을 갖고싶은 사람입니다. 평소의 생각들을 기고하여 친구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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