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진 았았지만, 매번 첫 만남에서 "차였던 얘기만" 올렸었는데...
드뎌 첫 만남에 성공담을 올릴 수 있어, 벅찬 감정에 눈물이 흐르는 기분이다...ㅎㅎ
"행님, 직이는 여자가 있는데 행님 생각나서 전화 드립니더. 이번 금요일에 함 올라오이소"
일산에서 실내골프연습장 운영하는 친한 고향 후배의 소개로 늦은 나이에 소개팅을 하게 됐다.
솔직히 경기남동부에서 일산까지 너무 먼 거리고, 또한 평소 "허풍이 심한" 후배놈의 소개라 그다지
내키지 않았지만...요즘 맘이 적적하고, 후배 놈이 직인다고 해서 "얼마나 직이는지" 궁금증도 생겨
일단 약속을 잡았다.
그녀와 톡으로 이틀 정도 대화를 나눴는데..."톡사진을 안 올려" 외모는 모르지만, 착하고 순수한
느낌의 여인이었다.
퇴근 시간이라 경기 남동부에서 그녀가 거주하는 일산까지 열나게 밟았는데도 2시간 반 걸렸다.
약속시각 10분 정도 늦게 도착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창가에 앉은 한 여인이 손을 들며..."J씨 여기에요"...
"금요일이라 차가 많이 막혔죠?"...호호호"
헉..!!.. 상냥한 미소로 반겨주는 그녀 모습에 순간 움찔했다.
순수하고 참했던 톡 대화 내용과 전혀 상반된 모습.
검은색 가죽 재킷에 짧은 가죽치마, 롱부츠 차림이었다.
그리고 더 놀란 건..."세미 스모키 화장"한 얼굴이었다.
그 옷차림에 채찍까지 들고 나왔으면, 외국 영화에서 봤던 사디스트(가학적인 취향) 여인과
흡사하다는 생각에 순간, "몸이 움츠러드는" 느낌이 들었다.
첫 만남 소개팅에 특이한 차림으로 나온 그녀를 보며 무척 당황했지만, 한편으론 독특하고
도회적 느낌의 그녀에게 은근히 끌림이 느껴진다.
50 초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게 차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가는데, 그녀의 제법 유머틱하고, 현란한 말솜씨에 기를 뺏기는
느낌이라, 뭔가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차 타고 오면서 "외웠던 아재개그" 몇 가지를
꺼내 들었다.
얼굴은 못생겼지만, 한 유머한다는 코믹스런 표정으로 리얼하게 아재개그를 펼치기 시작하는데...
뭐가 그리 웃기는지, 손뼉을 쳐가며 목젖까지 드러내고...
크~하하하 웃어 대는 그녀.
앉아 있던 그녀가 웃느라고 몸을 들썩이는 순간...튼실한 엉덩이와 허벅지를 감싼 "짧은 가죽치마 지퍼"가
터질 것 같아 "조마조마했다"
더 웃겼다간, 진짜 치마가 찢어질 것 같아 자중하고, 나도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이를 악 물었는데"...
테이블 유리 칸막이에 비친 "이를 악 물은 내 꼴"을 보며, 내가 그만 빵 터졌다...캬~하하하~~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도, 탁자를 치며 배꼽 잡고 나자빠진다......캬캬캬캬~~
서로 한바탕 크게 웃고 나니, 왠지 "급친밀감"이 생긴다.
첫 만남의 긴장감, 거리감, "낯섦의 벽"이 한 방에 허물어지는 느낌이랄까.
(어느 선수의 말이 떠오른다...첫 만남에 3번 이상 제대로 웃기면, 그 만남은 해피앤딩이라고)
그리고 이어진 일식집에서 오붓한 저녁 식사.
술이 약한 편이라, 취기가 오른다.
좋은 분위기에 혹시 실수라도 할까 봐...시간도 늦어, 예의상 대충 마무리하고 인사 나누려는데...
그녀 표정이 "뭔가 아쉽다는 뉘앙스다"
그렇다고 첫 만남에 3차까지 마신다는 게 좀 오버하지 않을까 고민할 즈음...미친 척하고.
"저기..봉녀 씨...우리 술도 깰 겸 노래방 가서 잠시 쉬었다 가는 게 어떨까요?"
"좋아요.. 우리 가요"...호호호
아... 거침없는 그녀.
내 팔을 잡고 일식집 지하 노래방으로 끌고 가는 그녀 모습에...구미호한테 홀린 기분이었다.
난 주로 발라드 노랠 부르는데, 그녀는 전부 신나는 댄스곡 위주로 현란한 몸동작으로 스테이지를
누빈다.
그녀는 술기운인지, 때론 짧은 치마에 엉덩이를 내게 "보란 듯이" 흔들어대며 춤을 추는데...
아...내겐 "고문이었다"...ㅋㅋ
아...대박..!!
대리를 불러 그녀 집 앞에 바래다줄 때....
내 모습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는 "다음 약속을 먼저 꺼낸다"
아...드뎌 첫 만남 "성공의 팡파레'가 울린다...^^
그리고 여러 번의 만남 과정에 조금씩 애정이 싹틀 무렵.
만날 때마다 일산까지 왕복으로 4~6시간 걸려 다녀야 하는 "힘듦"이 느껴지지 시작했다.
여친이 없을 땐 맨날 지독한 외로움에 힘들다는 글을 써재끼더구만,,,
이제 튼실한 여친이 생겨 재밌는 시간을 보내면서도, 배가 불렀는지...불편하다고 땡깡을 부리는
내 모습을 보며...참 인간이 "간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후...그녀와 만남은 뜸해지며, 자연스럽게 각자의 길로 돌아가게 됐다....ㅠㅠ
"제법 세월이 지난 얘기지만", 자주 차인 얘기만 올려 진짜 매력 없는 남자는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은 마음에 올려 봤다..^^
글을 마무리하며.
한 가지 깨달은 것은...5060의 만남은 거리가 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사실"
젊었을 땐 패기와 끈기와 무대포 정신이 있었는데...쉰 중반을 넘기는 나이엔
그런 감정 호르몬이 말라, 열정이 거의 사라져 간다는 현실...^^
첫댓글 아쉽네요
해피엔딩 인줄 알았는데 거리가 멀어 마음도 멀었다고요 ㅋ
젊었을 땐 부산, 목포까지...심지어 제주까지 댕겼어요
그런데 나이 먹는 거에 비례해서 점점 거리가 짧아지더군요,
왕복 2시간 내의 거리가 50 중후반에겐 적당한 거리 같아요.^^
으이구~
왜그러시나요!
세븐님
선수아니셨나요? 호호
넘 멀면 당근 어렵죠.
후다닥.갑자기 보고플때
접선할려면...
ㅎㅎ
잘해보세요~
선수는 선순데...이론만 선수에요.
변두리 삼류 아마추어초짜 선수요...ㅎㅎ
그동안 살아온 경험에 비춰 보면...
가까운 데 사는 상대와 자주 만난 것 같습니다.
한창 땐 매일..또는 하루 두 번도 만났지요...ㅎㅎ
먼 거리 상대와는 가끔 만난 기억이 나네요.
그런 탓으로 언제부터인가...
뭇 여인과 만남 직전 우선으로,
"거리를 따져보는 습관"이 생기더군요.
아마 실용적인 연애, 가성비 높은 연애를 추구해서
그런 것 같아요...ㅋㅋ
성공기라고 해서 잔뜩 기대하며 손뼉도 많이 쳐 드려야겠다고 하면서 글을 읽어 내려갔는데
결국은 해피엔딩이 되지 못했군요?
좋다가 말았습니다. 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과는 사뭇 다르지만,
시쳇말로 티키타카가 잘 맞으며 추구하는 바도 비슷할뿐더러,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먼 거리일지라도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달려갈 테지만,
부족한 점이 부각되면서부터 저울질할 수밖에 없게 되고,
물리적인 거리와 더불어 충족되지 못한 마음의 거리가 겹침에,
더 이상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멀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엔
진짜 성공기를 기대해 볼게요.
마무리까지 해피앤딩이었으면, 솔로방에서 다른 방으로 옮겨야겠죠...ㅎㅎ
언제부터인가 상대 여인이 멀리 살면, 솔직히 연애 과정이 점점
힘들어지더군요.
그 님을 사랑하다면, 그 정도 거리까지 정말 다니기 힘드냐?고
묻는 분이 계실 텐데...
초기엔 가능하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지쳐가데요.
아마 신체적으론, "열정 관련 호르몬"이 확 줄은 이유가 있고...
심리적으론, "가성비를 따지는", 적은 투자로 괜찮은 상대 만나려는
얄팍한 심리가 원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자의 사랑은 그 인생의 일부이고
여자의 사랑은 그 인생의 전부라 햇지만
좋은 인연은 우연하게 만나실거에요
행운을 한 아름 드릴게요^^*
생각해 주시는 님 말씀 고밥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솔로의 삶에....
어느 날 우연히 상대가 슬그머니 나타나는 경우는 없더군요....ㅎㅎ
결국, 공격적으로 나서야 겨우 만날까, 말까 하는 세상으로 변했나 봐요.
만약 어렵게 그 님을 만나게 된다면...
제 삶에 마지막 인연으로 여기고... 영화 같은 사랑, 소설같은 사랑에
빠져보고 싶습니다...ㅎㅎ
좀 어려우면, 비슷하게 흉내라도 내 보고 싶습니다..^^
ㅎㅎ
잼나게 읽어내려가다가
삼천포로ㅎㅎ
제가 사실 성격이 못돼서
긴 글은 못읽는데 어쩌다 마음을
다하여 끝까지 읽어버렸네요ㅎㅎ
그런 아름다운 추억이라도 있으니
행복한 분이십니다
서로 너무 거리가 멀면 가성비 떨어지고
체력 떨어지고 술산잔 차한잔 지금 하고 싶은데 만나기 어렵지요
전 그래서 가까운 곳에서 찾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암튼 글도 잘쓰시고 유머러스하시고
곧 좋은 연분 나타나시리라 믿습니다
잼나는 글 자주 올려주셔요~~~
추억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정신적 자산으로 알고 잘 간직
하려고요.~~
가성비 높은 연애, 슬기로운 연애, 합리적인 연애...
이런 연애 하시는 분이 장기적 연애 후 결합으로 골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적 연애, 느낌 분위기에 끌린 연애, 죽을만큼 사랑한 연애...
영화에서나 자주 보는 연애는...결코 결합으로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면, 우리 세대엔...
사랑, 끌림, 열정 같은 "감정 하나로만으론", 남은 삶 그 님과 만수무강
하기엔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고 봅니다.
이젠...사랑, 느낌 같은 감정 이외에 따질 것들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차한잔 님" 닉을 보니...
갑자기 고궁이 내다보이는 운치 있는 카페에서..."국화차 한 잔"
나누고 싶군요...ㅋㅋ
최근 만남인줄 알았는데 예전의 이야기군요~
최근 만남이 생기시면 그때도 오려주시와용~^^
지금 만남이었으면...
화솔방을 떠나야쥬...ㅎㅎ
요즘은 누군가와 가볍게 차 한 잔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생기지 않더군요..ㅠㅠ
세븐힐스님 저와같은생각 임니다
여기 다 ㅈㄱ을려면 좀 그렇ㅋ 거리가멀면 절대 안댐니다
아무리 멀어도 2 시간 이내 더이상이면 안댐니다 저도 몆번 경험한 적이있지요
흠~~
만남의 끝판을 왜 다들
거리로 몰아 부치는지 이해 안가네요
제 서울 친구는 가까이 사는 남친이
너무 자주 찾아와서 귀찮게 해서 헤어졌는데 왜 헤어졌는지 본인은 잘 모르고 울고 있더라구요.
너무 자주 만남 설레임도 사라지고
오십대 후반의 남성이 매일 매일 사랑이 될까요?~^^
귀찮아 집니다
멀리 살면 매일이 그립고 보고 싶고
만나면 설레이고 자기 여보 그동안 살빠졌네 맛난거 해줄게 쪽~쪽^^ 여보 당신 ~♡♡♡
우리 함께 살때 까지 힘내 ㅎ
그냥 제 생각을 적어 봤어요^^
전 지하 세계만 아님 좋은 사람이 생기면 거리 상관없이 사랑할렵니다
후회없이 ~~
계산기 부터 뚜드리면 아무것도 못해요
좋은분 만나 행복 하세여~~~^^
@천년홍 아마 천년홍 님은 장거리 연애 경험이 없는 듯 느껴집니다.
장거리 연애는 대부분 남자가 움직이기 때문에 여성 입장에선
뭐가 힘든지, 어떤 심리인지 잘 모를 겁니다.
만약 제가 또 한번 장거리 연애를 한다면...
차라리 "강릉이나, 여수, 부산" 등 아주 먼 거리에 있는 여인과
교제하고 싶어요.
그녀 만나러 가는 날이 장날처럼..."여행가는 기분"이겠죠.
당일코스는 어려우니 1박 코스로 느긋하게 다니다 보면
오히려 그녀와 더 애정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오십대 후반 남자도 매일 사랑할 수 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