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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유가 하락에도 비석유 부문 성장에 힘입어 경제 다각화 가속
사우디아라비아 EMERICs - - 2023/05/13
☐ 사우디아라비아, 유가 하락으로 경제성장률과 재정 수입 감소
◦ 2023년도 1/4분기 사우디 경제성장률, 유가 하락으로 감소
- 5월 7일 사우디 통계청은 2023년도 1/4분기 사우디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석유 부문은 1.3%, 비석유 부문은 5.8%, 정부 서비스 부문은 4.9% 성장했다. 2022년 3/4분기에 8.8%를 기록했던 사우디의 경제성장률은 4/4분기에는 5.5%로 낮아지며 감소 추세다. 2022년도 1/4분기 사우디는 20.3%에 달하는 원유 부문 성장에 힘입어 9.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 지난 2022년 사우디의 경제성장률은 8.7%로 주요 20개국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유가 하락과 원유 생산량 감소로 2023년도 사우디의 경제성장률이 3.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생산량 감소는 감산에 따른 결과로, 사우디는 지난 4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합의에 따라 5월부터 2023년 말까지 하루 50만 배럴을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부 원유 부문 수입과 국영석유기업 아람코(ARAMCO) 수입도 감소
- 유가와 원유 생산 감소는 재정 수입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3년도 1/4분기 사우디의 재정 수입은 2,809억 리얄(한화 약 99조 1,49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원유 부문 수입은 1,790억 리얄(한호 약 63조 1,81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수입은 소폭 증가한 데 반해 지출은 29% 늘어나면서 사우디는 29억 1,000만 리얄(한화 약 1조 271억 원)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 5월 9일 아람코는 2023년도 1/4분기 순수익이 319억 달러(한화 약 42조 2,260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19%나 줄었다고 밝혔다. 경제분석기업 EFG 헤르메스(EFG Hermes)의 유세프 후세이니(Yousef Husseini) 연구원은 2022년 초 배럴당 100달러(한화 약 13만 2,350원)가 넘던 유가가 현재 배럴당 70달러(한화 약 9만 2,645원)선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아람코의 수익 감소는 예상된 일이라고 분석했다.
☐ 비석유 부문 성장세는 지속, 원유 의존도 줄이려는 전략이 결실 거두고 있다는 평가
◦ 원유 부문 성장 둔화, 비석유 부문 수입과 성장으로 상쇄
- 2023년도 1/4분기 원유 부문 수입이 감소한 데 반해 비석유 부문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한 1,023억 리얄(한화 약 36조 1,088억 원)을 기록했다. 사우디 국영통신사는 원유 부문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석유 부문의 수입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사우디 정부가 추진해 온 경제 다각화 전략이 결실을 거두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 비석유 부문의 산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2023년 4월 사우디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월의 58.7보다 상승한 59.6으로 나타났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호황인 것으로 평가되며, 사우디의 PMI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고용자 수도 13개월 연속으로 상승하는 등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러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보였다.
- 리야드 은행(Riyad Bank) 수석 경제학자 나이프 알가이스(Naif Al-Ghaith)는 관광객 수와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대규모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업도 수혜를 봄에 따라 일자리 창출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리야드 은행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임금 증가가 기업 수익성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IMF와 국제 신용평가사, 사우디의 경제 다각화 성과 긍정적으로 평가
- 5월 2일 지하드 아주르(Iihad Azour) IMF 중동·중앙아시아국장은 정부 주도 개혁과 민간 부문 투자 증가가 사우디의 비석유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하고 지난 5~6년간 사우디 정부의 개혁이 경제와 재정 수입의 원유 의존도를 크게 낮추었다고 분석했다.
- 지난 3월 국제 신용평가사 S&P 또한 경제구조 개혁이 경제와 재정, 부채 관리에 진전을 가져왔다고 언급하며 사우디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A-1로 상향 조정했다. S&P는 또한 사우디의 인플레이션이 비슷한 경제 규모를 가진 다른 나라보다 낮은 2%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 또한 사우디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 사우디 정부, 비석유 부문 성장을 위한 적극적 투자와 지원 지속
◦ 사우디, 경제 다각화가 향후 경제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
- 파이살 알이브라힘(Faisal Al-Ibrahim) 사우디 경제계획부 장관은 사우디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경제 다각화라고 언급하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 GDP의 약 40%인 민간 부문 비율을 65%까지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이브라힘 장관은 제조업과 관광업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우디 산업도시·기술지역 관리당국인 MODON은 2023년 1/4분기 사우디 민간 부문에 대한 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한 8억 9,000만 달러(한화 약 1조 1,792억 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제조업 부문의 투자 유치 실적과 성장이 두드러지는데, 2016년 경제 구조 개혁인 ‘사우디 비전 2030(Saudi Vision 2030)’이 발표된 이후 2023년까지 제조업 부문은 총 1,320억 달러(한화 약 174조 9,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19만 3,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 투자 유치와 해외 기업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특구 지정
- 지난 4월 사우디 정부는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제특구 4곳을 지정한다고 밝혔다. 경제특구는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의 킹압둘라 경제도시(King Abdullah Economic City), 남서부의 자잔(Jazan), 북동부의 라스 알카이르(Ras al-Khair), 수도 리야드의 킹압둘아지즈 과학기술도시(King Abdulaziz City for Science and Technology) 등 4개 지역에 위치하며, 입주 기업에 법인세 혜택, 기계류와 원자재에 대한 관세 면제, 외국인의 기업 지분 100% 보유 인정, 외국인 노동력 고용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 지난 2021년 사우디는 투자 유치를 위해 2024년부터 사우디 정부 및 국영기업은 사우디 내에 지역 본부를 설립하지 않은 기업과 신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발표했으며, 칼리드 알팔리흐(Khalid Al-Falih)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정부 발표 이후 2022년 말부터 약 80개 기업이 지역본부를 사우디로 이전하기 위한 허가를 요청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 비전 2030은 2016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0.6%였던 외국인투자 규모를 2030년까지 5.7%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2022년 10월 공개된 국가투자전략(National Investment Strategy)에 따르면 사우디는 2030년에 1,000억 달러(한화 약 132조 4,600억 원) 이상의 외국인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2022년 기준 외국인투자 규모는 79억 달러(한화 약 10조 4,643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Lower oil prices send Saudi oil giant Aramco's first quarter profit down 19%, 2023. 05. 09.
The National, Saudi Arabia posts budget deficit in first quarter as diversification spending rises, 2023. 05. 08.
The National, Saudi Arabia's economy expands 3.9% in first quarter on non-oil sector boost, 2023. 05. 07.
Zawya, Saudi Arabia's biggest challenge is to diversify its economy: Al Ibrahim, 2023. 05. 04.
Reuters, Saudi economy edging closer to reducing dependence on oil, IMF official says, 2023. 05. 03.
Zawya, Improved Saudi non-oil business conditions in April over strong demand, 2023. 05. 03.
Arab News, Investments in Saudi industrial sector exceed $132bn amid diversification push, 2023. 04. 28.
Arab News, MODON attracts $890m investment from private sector in Q1, 2023. 04. 18.
Al-Monitor, Saudi Arabia opens four special economic zones with eye on foreign investment, 2023. 04. 14.
Forbes, Saudi Arabia Suffers 60% Fall In Inward Investment In Past Year, 2023. 04. 04.
Reuters, S&P, Moody's positive on Saudi Arabia's non-oil reforms, 2023. 0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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