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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본고는 이란 경제의 혁신 모멘텀을 견인하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및 디지털 진화(Digital Evolution)라는 두 핵심 개념에 관한 이해를 제고하고 주요 시장 주체, 투자자, 정책결정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란의 디지털 전환과 진화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 및 진화 개념의 핵심 요소와 관련 양상을 분석하기 위해 답해야만 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혁신 관점에서 디지털 전환은 무엇을 의미하고, 그 핵심 구성요소는 무엇인가?
2. 디지털 진화의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무엇이 있는가?
3. 디지털 혁신의 전파를 촉진함에 있어 특히 중요한 정책과 전략은 무엇인가?
비록 디지털 전환이라는 개념에 대한 연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본 개념의 엄밀한 정의에 관해서는 아직도 이견이 존재한다. 넓은 의미에서 기업과 사회의 디지털 기술 및 혁신 수용을 촉진하는 경영 기법이라고 정리해볼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은 상품의 종류와 특성, 기업활동의 절차, 판매 경로와 가치사슬을 비롯한 비즈니스 모델 전반의 재설계와 변화를 불러오는 등 대내·외 활동의 근본적 변혁의 원동력이다[1]. 물론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조직적 전환도 전략이나 구조, 권한 분배 측면에서의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지만, 디지털 전환은 정보 분야의 기술이나 혁신이 정보의 통상적 흐름과 기존의 절차, 조직 구조와 신기술 적응력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이 점에서 디지털 전환은 비즈니스 조직의 성과를 개선하고 기업, 사업, 그리고 경제 전체의 비교우위를 강화하는 효과를 지닌 디지털 혁신의 도입 과정으로도 이해해볼 수 있을 것이다[2].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는 특히 기술 혁신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소비자 경험이나 조직의 활동 절차, 비즈니스 모델 창출 측면에서 기업활동을 크게 개선하는 수단인 SNS, 모바일 컴퓨팅, 데이터 분석, 스마트 툴 등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주로 논의된다[3], [4].
여기서 우리가 논의하는 대상이 단순한 변화(change)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에 직면한 조직이 취해야 하는 포괄적 행동을 의미하는 전환(transformation)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전환은 특정 부문에 국한되는 사고방식을 넘어서는 조직 차원의 전략으로, 디지털 기술이 가져오는 기회와 리스크를 포괄적 시각에서 분석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조직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한다. 즉,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디지털 기술의 획득과 활용에 국한되지 않고, 인사, 비즈니스 개발 및 절차 재설계와 같은 폭넓은 경영 분야를 다루는 접근법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5].
여기에서 등장하는 두 번째 핵심 개념이 바로 디지털 전환 과정을 순조롭게 완수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혁신의 역동성을 유지시키는 디지털 진화이다. 이 점에서 한 국가의 디지털 전환 및 진화 모두를 지원할 수 있는 효과적 전략과 지속적 개선의 시행, 그리고 주요 경제 주체의 투자 증대는 중요성이 매우 높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전환 및 진화 측면에서 이란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가? 본고는 이 질문에 답하고자 이란의 디지털 전환 및 진화 현황을 보여주는 다양한 지표를 분석한다. 이 분석을 통해 도출한 정보는 기업이나 정책결정자들이 기술 및 혁신 관련 사업에서 올바른 투자 내리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아래에서는 ▲ 디지털 전환의 개념과 구성요소에 대한 간략한 소개 ▲ 이란의 디지털 전환 분야 정책에 대한 분석 및 이란 내 디지털 진화의 진전 수준과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기여 현황 조사 ▲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한 정책 제언의 순서로 관련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
디지털 전환의 개념적 배경과 구성요소
오늘날 디지털 경제의 시대에서 디지털 전환은 기업, 사업, 조직, 혹은 경제 전반의 경쟁력을 창출하거나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으로 등장했다.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을 가속화하는 대규모 사회·경제적 변혁을 일으킬 만한 디지털 기술 및 혁신의 빠른 발전을 필요로 하며, 유관 기술의 사례에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각계 사업에서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의 성공률은 약 20% 수준으로,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는 ▲규모의 경제 ▲재원 수준 ▲인프라 및 조직 역량의 세 가지가 존재한다[6]. 이는 즉 기업 규모나 가용 재원이 제한되고 제반 역량도 부족한 중소기업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넘어야 하는 장벽이 높아 디지털 전환에 성공할 확률이 떨어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따라서 다량의 연구와 정책적 실증, 시행착오를 통해 개선을 요하는 디지털 전환을 더욱 구체화하고 그 높은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펼쳐야 한다.
위에서도 설명했듯 디지털 전환은 전략이자 과정,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며[2], 이 과정이 일정 수준 이상의 비즈니스 실적 개선 효과를 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의 활용 진작이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 전환의 이론과 실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온 학계에서는 단순한 신기술 도입 이외에도 항상 변화하는 디지털 기업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비전, 전략, 조직 구조, 절차, 역량, 문화 측면에서의 구조조정 노력이 수반될 때 디지털 전환을 통한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목적은 경영 효율성·소비자 경험·비즈니스 모델의 개선, 전략적 차별화, 경쟁력 제고, 이해관계자 공조 강화, 비용 절감을 비롯한 다양한 차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디지털 전환은 기업활동 절차, 상품, 서비스, 경영 관리기법 등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적 접근법으로 개념화해볼 수 있다[1].
이란의 디지털 전환 전략·정책 추진을 위한 제반 여건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하는 정책과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공히 ▲대규모 재정 투자 ▲법령 및 제도 개선 ▲경제 활성화 ▲신흥산업 성장 촉진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 역량을 갖춰야 한다[5]. <그림 1>은 이란에서 이러한 조건이 얼마나 잘 갖추어져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란의 디지털 전환 관련 지표가 세계, 지역(아시아), 하위지역(남아시아)별 1위 국가에 비해 어느 정도에 위치해 있는지를 나타내며,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국제연합(UN)의 전자정부발전지수(EGDI, E-Government Development Index)와 온라인참여지수(EPI, E-Participation Index)를 기준으로 삼는 해당 자료는 이외에 EGDI의 하위 지표인 온라인서비스지수(Online Service Index), 전기통신인프라지수(Telecommunication Infrastructure Index), 인적자본지수(Human Capital Index)도 분석 대상으로 한다.
먼저 EGDI를 살펴보면 이란은 아시아 평균인 0.65에 근접한 실적을 보였고, 덴마크가 0.98, 한국이 0.94를 기록하며 각각 세계 1위와 아시아 1위 자리에 올랐으며, 초국가적 주체 중에서는 평균 0.82의 점수를 보인 유럽연합(EU)이 선두를 달렸다. 다음으로 EPI에서 이란은 0.16이라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1점 만점으로 아시아 및 세계 1위에 위치한 일본 등에 크게 뒤처졌다.
<그림 1> 이란의 디지털 전환 관련 지표 추이 및 주요국과의 비교
자료: 유엔(https://un.org/)
EGDI 전자정부발전지수
EPI 온라인참여지수
온라인서비스지수
전기통신인프라지수
인적자본지수
한편 5개 항목으로 구성된 온라인서비스지수의 경우 에스토니아와 한국이 각각 세계와 아시아에서 1위를 기록했고, 해당 지표의 이란 내 현황 및 추이를 보여주는 <그림 2>를 살펴보면 2003~2022년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림 2> 이란의 온라인서비스지수 추이(위) 및 2022년 세부항목 점수
자료: 유엔(https://un.org/)
다음으로 리히텐슈타인이 세계에서, 한국이 아시아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는 전기통신인프라지수에서 이란은 2022년 기준 0.72점을 기록했고, 지난 20여 년간의 발전 동향은 <그림 3>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림 3> 이란의 전기통신인프라지수 추이(위) 및 2022년 세부항목 점수
자료: 유엔(https://un.org/)
마지막으로 호주와 한국이 두각을 드러내는 인적자본지수에서는 이란이 세부 지표 중 최고치인 0.78점을 취득했다.
이란의 디지털 진화 추이
본 절에서는 이란 내 디지털 진화의 현황 및 추진 모멘텀을 확인하고 유관 분야의 핵심 요소나 발전 요인을 분석해보고자 하며, 그 전에 먼저 이란의 디지털 경제 발전도를 간략히 진단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란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경제대국 중 하나로, 인구 수는 8,800만 명으로 역내 3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역내 6~7위에 해당하지만, 최근에는 저성장과 고물가가 겹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을 겪으면서 성장이 둔화되었고,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4년에 이란의 GDP 성장률이 2%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7년을 기준으로 이란의 GDP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비중은 2.5%(세계 평균은 4.5%), 디지털 경제 부문의 비중은 4.1%(세계 평균은 15.5%)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인터네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은 각국의 디지털 전환 관련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GDP 대비 디지털 경제의 글로벌 평균 비중이 2022년까지 65%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란의 경우 2023년까지 해당 비중을 15.5%까지 끌어올린다는 1차 목표를 세운 상태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IT 부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창업과 디지털 경제 전환을 촉진해야 하는데[7], <그림 4> 및 <그림 5>에서는 이란의 디지털 경제 발전 성과가 해마다 어떻게 등락해 왔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그림 4>는 UN 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집계하는 프론티어기술 대비도 지수(FTRI, Frontier Technology Readiness Index)의 구성 항목에서 이란이 보이는 추세를, 그리고 <그림 5>는 이란의 디지털 상품 무역액이 해마다 나타낸 증감률을 각각 보여준다.
<그림 4> 이란의 FTRI 추이
자료: UNCTAD(https://unctad.org/)
<그림 5> 이란의 디지털 상품 무역규모 연도별 증감률(단위: %)
자료: UNCTAD(https://unctad.org/)
이와 같은 변동을 보다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그림 6>에서는 이란의 디지털 진화 현황 및 추진 모멘텀을 ▲공급 ▲수요 ▲제도 ▲혁신이라는 4대 분야로 나누어 소개한다. 여기에 따르면 이란은 종합지수에서 조사 대상 90개국 중 67위라는 다소 낮은 순위에 위치했으나, 추진 모멘텀 측면에서는 6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는 이란의 디지털 경제 관련 투자 잠재력이 상당하고, 그리고 혁신 생태계 및 디지털 시장에서 민간부문의 참여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그림 6> 이란의 디지털 진화 지표 현황
국가 점수: 43.13 순위: 67/90
추진 모멘텀 점수: 62.26 순위: 06/90
자료: [7], [8]을 바탕으로 저자 계산
결론 및 정책 제언
본고는 서두에서 이란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및 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인지, 그리고 민간부문이 디지털 혁신의 확산 과정에 어떻게 관여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이들 질문에 대해 위에서 살펴본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으로는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EGDI, EPI, 온라인서비스지수와 같은 주요 지표의 개선이 이란 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둘째, 이란이 인적자본지수와 전기통신인프라지수에서 상대적으로 준수한 점수를 낸 점에서 이들 분야를 강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셋째, 온라인 서비스에 관한 투자자 및 민간부문 참여 독려, 혁신 기술 보급, 디지털 결제와 같은 기술의 도입도 이란의 디지털 전환 및 진화 속도를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한편 향후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란 정부가 디지털 접근성의 포용적 보장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을 안정적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민간부문의 참여를 증진하는 방안을 제안해볼 수 있다. 아울러 이란의 디지털화 수준을 제고하고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전자정부 및 온라인 참여에 친화적인 법적·제도적 기반을 정비해 나가는 등 제도적 개선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궁극적으로 본고는 이란 정부가 법률과 정책이라는 양 방향 모두에서의 노력을 기반으로 민간부문의 디지털 경제 참여를 독려하고 국제성을 갖춘 기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정책적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하고자 한다.
<참고 자료>
[1] Sascha Kraus, Paul Jones, Norbert Kailer, Alexandra Weinmann, Nuria Chaparro-Banegas, and Norat Roig-Tierno, "Digital Transformation: An Overview of the Current State of the Art of Research," SAGE Open, 2021.
[2] Matt, C., Hess, T., & Benlian, A., "Digital transformation strategies," Business & Information Systems Engineering,, vol. 57, no. 5, p. 339–343., 2015.
[3] Zhang, X.; Xu, Y.; Ma, L., "Research on Successful Factors and Influencing Mechanism of the Digital Transformation in SMEs," Sustainability, 2022.
[4] M. Asaadi, "4th Industrial Revolution and Digital Economics: Drivers of Sustainable Economic Growth," Journal of Applied Research in Management and Development Sciences, vol. 4, no. 3, pp. 9-33., 2019.
[5] Schwa Schwaferts, D., & Baldi, S. , " Digital Transformation Management and Digital Business Development," Business Information Systems and Technology 4.0 , pp. 147-159, 2018.
[6] Zhang, Xin, Yaoyu Xu, and Liang Ma., "Research on Successful Factors and Influencing Mechanism of the Digital Transformation in SMEs," Sustainability , 2022.
[7] M. Asaadi, "Components of Industry Resilience to Maintain Sustainable Economic Growth under COVID-19 Within the Knowledge-Based Economy Framework: A Comparative Study Between Iran and South Korea," World Economy Brief, vol. 12, no. 46, pp. 1-14, 2022.
[8] Chakravorti, Bhaskar et al.,, "The Digital Intelligence Index," Digital Planet, The Fletcher School at Tufts University, December 1, 2020.
[9] Kraus, S., Jones, P., Kailer, N., Weinmann, A., Chaparro-Banegas, N., & Roig-Tierno, N. , "Digital Transformation: An Overview of the Current State of the Art of Research," SAGE Open, vol. 11, no. 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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